"산 위 15만㎡ 벌판이 통째로 은빛 억새밭이에요"... 호숫가에서 폭포 계곡 따라 오르는 가을 산행 코스


명성산 / 한국관광공사-라이브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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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포천시 명성산은 산정호수 뒤편에 솟은 해발 922m 산이다. 정상 아래 능선 사이로 약 15만㎡에 이르는 완만한 벌판이 펼쳐지는데, 이 벌판 대부분을 억새가 덮고 있다. 산 위에 이만한 넓이의 억새 군락이 있는 곳은 수도권에서 드물다. 명성산은 대한민국 100대 명산 가운데 하나로도 꼽힌다.

포천시는 올해 10월 16일부터 18일까지 제29회 산정호수 명성산 억새꽃축제를 열었다. 축제는 끝났지만 억새 군락은 따로 문을 여닫는 시설이 아니어서 등산로를 따라 언제든 오를 수 있다. 억새 이삭은 핀 뒤에도 쉽게 떨어지지 않고 가을 내내 남는 편이라, 산정호수에 차를 두고 반나절이면 은빛 벌판까지 다녀올 수 있다.

산 위 벌판을 덮은 은빛 억새

명성산 / 한국관광공사-라이브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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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새 군락은 능선 아래 완만한 비탈과 평지에 넓게 퍼져 있다. 등산로를 따라 오르다 숲이 끝나는 지점에 이르면 시야가 갑자기 트이고, 사람 키만큼 자란 억새가 벌판을 가득 채운 모습이 눈앞에 나타난다. 억새 사이로 길이 나 있어 군락 안쪽까지 걸어 들어가며 볼 수 있다.

억새는 햇빛을 받는 방향에 따라 색이 달라 보인다. 해를 등지고 보면 이삭이 회갈색으로 보이지만, 해를 마주 보면 이삭이 빛을 받아 하얗게 빛난다. 바람이 불면 벌판 전체가 한쪽으로 기울며 물결처럼 움직인다. 해가 비스듬히 비추는 오후에 역광으로 바라보면 은빛이 가장 짙다.

억새밭 위쪽으로 조금 더 오르면 벌판 전체를 내려다볼 수 있다. 아래로는 걸어온 계곡과 산정호수 방향이 보이고, 주변으로는 산줄기가 겹겹이 이어진다. 명성산은 경기도 포천과 강원도 철원 경계에 걸쳐 있어 두 지역의 산세가 함께 눈에 들어온다.

폭포 계곡길 따라 오르는 시간

명성산 / 한국관광공사-라이브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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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많이 이용하는 길은 산정호수 상동주차장에서 출발해 비선폭포와 등룡폭포를 지나 억새 군락지에 이르는 계곡 코스다.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길이라 경사가 비교적 완만하고, 바위 봉우리를 넘지 않아 산행 경험이 많지 않아도 오를 수 있다. 억새밭까지는 편도 약 2시간이 걸린다.

오르는 길 중간에 만나는 등룡폭포는 계곡 바위 사이로 물줄기가 떨어지는 폭포로, 용이 하늘로 올라갔다는 이야기에서 이름이 붙었다. 폭포 주변으로 물가 바위와 숲이 이어져 잠시 쉬어 가기 좋다. 폭포를 지나면 경사가 조금씩 높아지고, 숲길이 끝나는 곳에서 억새 벌판이 시작된다.

명성산 / 한국관광공사-라이브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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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까지 오르면 산행 시간이 길어지므로 억새가 목적이라면 군락지에서 충분히 머문 뒤 같은 길로 내려오는 편이 낫다. 왕복과 사진 촬영을 합치면 반나절 정도 걸린다. 오전에 출발해 이른 오후에 억새밭에 닿으면 역광 풍경을 보고도 해가 지기 전에 내려올 수 있다.

산정호수와 찾아가는 길

명성산 / 한국관광공사-라이브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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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출발점인 산정호수는 1925년 농업용 저수지로 만들어진 호수로, 물가를 따라 산책로가 이어진다. 산에서 내려온 뒤 호숫가를 걸으면 억새 벌판과 호수 풍경을 하루에 함께 볼 수 있다. 호수를 둘러싼 산자락에 가을빛이 들면 산 위와는 또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자가용으로 갈 때는 등산로 입구와 가까운 상동주차장을 이용하면 바로 계곡 코스로 들어설 수 있다. 서울에서는 구리포천고속도로를 타고 포천 방면으로 올라가 국도로 갈아타면 산정호수에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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