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무늬 벽지의 작은 들뜬 조각과 딱풀을 가까이에서 담은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가구를 옮기거나 청소기를 돌리다 보면 벽 모서리나 아랫부분 벽지가 긁혀 겉면이 살짝 일어나는 일이 생긴다. 손톱만 한 조각이 들린 채 너덜거리면 지나갈 때마다 눈에 거슬리고, 이 정도로 도배를 다시 해야 하나 싶어 마음이 무거워진다.
대부분은 손으로 조각을 꾹 눌러 두거나 투명 테이프로 붙여 보지만, 손을 떼면 금방 다시 들뜨고 테이프는 반짝이는 자국이 남아 오히려 더 눈에 띈다. 그대로 두면 조각이 점점 더 들려 결국 떨어져 나가고, 그때는 같은 무늬 벽지를 구해 덧대야 하는 일이 된다.
조각이 아직 벽에 붙어 있다면 새 벽지도 도배 풀도 필요 없다. 아이 필통이나 서랍에 하나쯤 있는 딱풀과 그 뚜껑만으로 일어난 벽지를 원래 자리에 붙여 긁힌 흔적을 줄일 수 있다.
겉면만 긁힌 벽지가 다시 붙지 않는 이유
벽지의 겉면 조각과 아래 바탕이 같은 무늬로 이어져 보이는 가까운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벽지는 여러 겹으로 되어 있어서 가구 모서리에 긁히면 벽에 붙은 아래 바탕은 그대로 남고 맨 위 겉면만 얇게 벗겨져 들리는 경우가 많다. 겉보기에는 찢어진 것 같아도 조각과 바탕이 모두 남아 있으니, 그 자리에 다시 붙여 주기만 하면 된다.
일어난 조각을 손으로 눌러도 붙지 않는 것은 처음 발라 두었던 풀기가 이미 말라 버렸기 때문인데, 종이가 들린 채로 오래 있으면 끝이 바깥으로 말려 올라가 굳는다. 말린 채 굳은 조각은 나중에 붙여도 주름이 남기 쉬워 일찍 손을 대는 것이 좋다.
딱풀은 흘러내리지 않는 고체라 좁은 자리에도 얇게 발리고, 종이를 붙이는 풀이라 벽지 바탕에도 잘 붙는다. 물풀처럼 종이를 적시지 않아 벽지가 우는 일이 적으니, 작은 조각을 붙일 때는 딱풀이 다루기 편하다.
가구에 긁혀 들뜬 벽지 붙이는 방법
마른 천과 흰색 딱풀을 벽지 가까이에 준비한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준비물은 딱풀 하나와 마른 천이면 충분하다. 먼저 일어난 조각 뒷면과 그 아래 벽면에 붙은 먼지를 마른 천으로 가볍게 털어 내는데, 먼지가 끼어 있으면 풀이 벽지에 닿지 않아 금방 다시 들뜬다. 조각이 접혀 있다면 손끝으로 살살 펴서 원래 모양을 확인해 둔다.
딱풀은 조각이 떨어져 나간 자리, 벽에 남아 있는 벽지 면에 얇게 바른다. 세게 누르면 풀이 덩어리로 뭉치니 가볍게 두세 번 문질러 고르게 펴는 것이 좋고, 그다음 조각을 무늬와 가장자리가 맞도록 원래 자리에 맞춰 덮는다.
흰색 딱풀을 벽지의 작은 빈 면에 얇게 바르는 손.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조각을 덮었으면 딱풀 뚜껑을 거꾸로 쥐고 매끈한 윗면으로 조각 전체를 톡톡 가볍게 두드린다. 손가락으로 문지르면 조각이 밀리거나 자국이 남기 쉬운데, 단단한 뚜껑으로 두드리면 힘이 고르게 들어가 가장자리까지 벽에 밀착된다. 들린 끝이 보이지 않고 손으로 쓸었을 때 걸리는 곳이 없으면 다 된 것이다.
딱풀 뚜껑의 매끈한 윗면으로 붙인 벽지 조각을 가볍게 누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가장자리로 풀이 삐져나왔다면 물기를 꼭 짠 천으로 살짝 눌러 닦아 내고, 풀이 마를 때까지는 만지지 않고 두는 것이 좋다. 이 방법은 조각이 남아 있는 작은 긁힘에 쓰는데, 크게 찢어져 시멘트 벽이 드러났다면 벽지 전용 접착제를 발라 10분쯤 둔 뒤 붙여야 한다.
가구 모서리에 긁힌 자국이 보이면 조각이 떨어져 나가기 전에 딱풀부터 꺼내 보길 권한다. 작은 조각 하나를 제때 붙여 두면 새 벽지를 구해 덧대는 수고까지 갈 일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