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홍시 물러지기 전에 꼭 해 보세요" '이렇게' 해두면 한겨울에도 말랑한 홍시 먹을 수 있습니다


꼭지를 정리한 냉동 홍시를 반으로 갈라 숟가락으로 떠먹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꼭지를 정리한 냉동 홍시를 반으로 갈라 숟가락으로 떠먹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10월 중순을 넘기면 시골에서 보내온 감이나 한 상자 사 둔 감이 며칠 사이에 한꺼번에 말랑하게 익어 버린다. 하루에 두세 개씩 먹어도 따라가지 못하는 사이 껍질이 터지고 단물이 흘러나와 상자 바닥이 끈적해지면 아까운 마음에 볼 때마다 속이 상한다.

그래서 다 먹지 못한 홍시를 냉동실에 넣어 두는 집이 많은데, 대개 꼭지를 단 채 봉지에 통째로 담아 얼린다. 이렇게 얼린 홍시는 꺼내서 꼭지를 떼려다 껍질이 같이 찢어지거나, 꼭지 밑의 딱딱한 부분이 숟가락에 걸려 먹을 때마다 번거롭다. 얼리기 전에 숟가락 하나로 꼭지와 그 주변을 먼저 도려내고, 꼭지를 뗀 자리가 아래로 가도록 뒤집어 얼리면 이런 번거로움이 훨씬 줄어든다.

꼭지째 얼린 홍시가 먹기 번거로운 이유

홍시 꼭지 아래의 단단한 심이 보이도록 꼭지를 가까이에서 본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홍시 꼭지 아래의 단단한 심이 보이도록 꼭지를 가까이에서 본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홍시 꼭지는 감 위에 붙은 넓적한 받침과 그 아래로 박힌 단단한 심이 한 덩어리로 되어 있어서, 과육이 다 익어 말랑해져도 꼭지 쪽은 여전히 질기고 딱딱하다. 꼭지와 맞닿은 과육도 다른 곳보다 결이 거친 편이라 그대로 얼리면 먹을 때 그 부분만 따로 덜어 내야 한다.

다 익은 홍시는 껍질이 얇고 과육이 거의 물처럼 무른 상태라 꼭지를 손으로 잡아당기면 꼭지만 빠지지 않고 둘레의 껍질과 과육이 함께 뜯겨 나온다. 감을 쥐고 힘을 주는 순간 손가락에 눌린 자리가 뭉개지고, 터진 틈으로 단물이 새어 나와 손과 도마가 금세 끈적해진다.

숟가락은 끝이 둥글고 얇아서 꼭지 둘레 껍질 아래로 비스듬히 밀어 넣은 뒤 원을 그리듯 돌리면 꼭지와 심을 한 번에 떠낼 수 있다. 감을 꽉 쥐지 않아도 되니 과육이 덜 뭉개지고, 딱딱한 부분을 미리 덜어 내 두면 얼린 뒤에는 꺼내서 바로 떠먹기만 하면 된다.

손바닥에 올린 홍시의 꼭지 둘레에 밥숟가락 끝을 비스듬히 넣은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손바닥에 올린 홍시의 꼭지 둘레에 밥숟가락 끝을 비스듬히 넣은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물러지기 전에 홍시 얼려 보관하는 방법

손바닥 위의 홍시를 흐르는 물에 살살 굴리듯 씻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손바닥 위의 홍시를 흐르는 물에 살살 굴리듯 씻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준비물은 잘 익은 홍시와 밥숟가락 하나, 홍시를 하나씩 담을 지퍼백이나 랩이면 충분하다. 먼저 홍시를 손바닥 위에 올려 흐르는 물에 대고 겉을 살살 문질러 씻는데, 손가락으로 감을 쥐면 껍질이 터지기 쉬우니 손바닥에 올린 채 굴리듯 씻는 것이 좋다. 씻은 뒤에는 키친타월로 톡톡 두드려 물기를 닦아 낸다.

물기를 닦은 홍시는 꼭지가 위로 오게 접시 위에 놓고, 숟가락 끝을 꼭지 받침 가장자리 바로 바깥쪽 껍질에 비스듬히 꽂는다. 숟가락을 꼭지 둘레를 따라 한 바퀴 돌리며 안쪽으로 떠내면 꼭지와 그 아래 심이 동그랗게 함께 빠져나오는데, 꼭지 받침보다 조금 넓게 도려내야 질긴 부분이 남지 않는다.

접시 위 홍시의 꼭지와 심을 숟가락으로 둥글게 떠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접시 위 홍시의 꼭지와 심을 숟가락으로 둥글게 떠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이미 꼭지가 떨어져 나간 홍시도 꼭지가 붙어 있던 자리를 숟가락으로 한 번 둥글게 떠내 정리해 두는 것이 좋다. 꼭지 자리에 남은 딱딱한 심과 마른 껍질 조각이 이때 함께 빠지는데, 도려낸 자리에서 말랑하고 고운 주황색 과육만 보이면 제대로 정리된 것이다.

꼭지를 정리한 홍시는 하나씩 지퍼백에 넣어 공기를 빼고 닫거나 랩으로 감싸 밀봉한 뒤, 꼭지를 떼어 낸 자리가 아래로 가도록 뒤집어 냉동실에 놓는다. 여러 개를 한 봉지에 담으면 얼면서 서로 붙어 하나씩 꺼내기 어렵고, 한 번 녹인 홍시를 다시 얼리면 식감이 크게 떨어지므로 먹을 만큼만 꺼내 실온에 잠시 두었다가 떠먹는다.

홍시가 한꺼번에 물러지기 시작했다면 상자에 그대로 두기보다 숟가락으로 꼭지부터 정리해 냉동실에 넣어 보길 권하는데, 몇 분 들인 손질 하나면 가을에 한꺼번에 익은 홍시를 버리지 않고 겨울까지 하나씩 꺼내 먹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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