펼친 우산 안쪽의 금속 살대를 살피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가을비가 잦아지면 현관에 세워 둔 우산을 펼칠 일이 많아지는데, 오랜만에 펼친 우산 안쪽 살대에 붉은 녹이 점점이 올라와 있으면 볼 때마다 눈에 거슬린다. 천에 구멍이 난 것도 아니고 펴고 접는 데도 문제가 없는데, 녹 하나 때문에 우산을 새로 사야 하나 고민하게 된다.
물티슈나 젖은 걸레로 문질러 보면 손에 붉은 가루가 조금 묻어 나올 뿐 살대에 붙은 녹은 대부분 그대로 남는다. 물기를 묻혀 닦고 나서 잘 말리지 않으면 그 자리에 녹이 다시 번지기도 해서, 닦을수록 오히려 손해를 보는 기분이 든다.
이럴 때는 매니큐어를 지울 때 쓰는 아세톤을 천에 묻혀 우산살을 닦아 보는 것이 좋다. 옅게 올라온 녹이라면 천으로 가볍게 문지르는 것만으로도 눈에 띄게 줄어들어, 멀쩡한 우산을 버리지 않고 계속 쓸 수 있다.
접어 둔 우산살에 녹이 올라오는 이유
우산살 이음새에 옅은 붉은 점이 보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우산살은 대부분 가는 금속대에 도장을 입혀 만드는데, 우산을 펴고 접을 때마다 살대끼리 맞닿는 이음새와 꺾이는 부분에서 도장이 조금씩 벗겨진다. 비를 맞은 우산을 젖은 채로 접어 두면 도장이 벗겨진 자리에 물기가 오래 남고, 그 자리부터 붉은 녹이 생기기 시작한다.
아세톤은 물과 달리 공기 중으로 금방 날아가서 닦고 난 자리에 물기가 남지 않는데, 물걸레질처럼 녹 위에 물기를 더하지 않으니 같은 자리가 다시 젖을 걱정이 덜하다. 아세톤을 적신 천으로 녹슨 부분을 문지르면 표면에 얇게 생긴 녹이 천에 묻어 나오고, 옅은 녹이었다면 금속 본래의 색이 다시 드러난다.
우산살에 생긴 녹 아세톤으로 지우는 방법
신문지 위에 뒤집어 놓은 우산과 손잡이 비닐봉지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준비물은 아세톤과 부드러운 면 천, 고무장갑이면 충분하다. 아세톤은 불이 잘 붙고 냄새가 강해서 창문을 열어 둔 베란다처럼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서 쓰고, 가스레인지나 담뱃불 근처에서는 꺼내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바닥에는 신문지를 넓게 깔아 둔다.
우산을 펼친 다음 거꾸로 뒤집어 신문지 위에 놓으면 안쪽 살대가 한눈에 보인다. 손잡이에는 비닐봉지를 씌워 묶어 두는 것이 좋은데, 아세톤이 도장면이나 플라스틱에 닿으면 색이 벗겨지거나 표면이 끈적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살대가 우산 천에 붙어 있는 자리는 아세톤을 적게 묻혀 살대 윗면만 닦는다.
우산 천에 닿는 살대 윗면을 천으로 닦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천을 접어 한쪽 귀퉁이에만 아세톤을 몇 방울 적신 다음, 녹이 생긴 부분을 살대 방향을 따라 가볍게 문지른다. 천에 붉은 갈색이 묻어 나오면 녹이 닦이고 있는 것이니 깨끗한 면으로 바꿔 가며 같은 동작을 되풀이한다. 몇 번 문질러도 그대로인 곳은 아세톤을 충분히 적신 천을 그 자리에 감아 10~30분 두었다가 다시 닦는다.
아세톤을 적신 천으로 우산살을 따라 닦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녹을 다 닦았으면 마른 천으로 살대를 한 번 더 닦고, 우산을 펼친 채 바람이 통하는 곳에서 아세톤 냄새가 빠질 때까지 말린 뒤 접는다. 앞으로도 비를 맞은 우산은 젖은 채로 접어 두지 말고 펼쳐서 완전히 말린 다음 접어야 같은 자리에 녹이 덜 생긴다.
이 방법은 표면에 옅게 생긴 녹을 닦는 데 쓰는 것이다. 녹이 두껍게 부풀어 있거나 살대가 얇아져 힘을 주면 꺾일 것 같은 우산은 닦아도 다시 튼튼해지지 않으니, 수리를 맡기거나 새 우산으로 바꾸는 것이 좋다.
비 오는 날이 잦은 가을에는 현관에 둔 우산을 한 번씩 펼쳐 살대를 살펴보길 권한다. 옅은 녹을 일찍 닦아 두면 손에 익은 우산을 버리지 않고 더 오래 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