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장 선반 위에 크기별로 낮게 눕혀 쌓아 둔 책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오랜만에 책장에서 전집이나 예전에 읽던 소설책을 꺼내 보면 책등이 한쪽으로 기울어 있고 책 전체가 비스듬하게 휘어 있는 경우가 있다. 책상 위에 반듯하게 놓아도 한쪽 모서리가 들뜨고, 표지와 종이 묶음이 서로 어긋나 있어 볼 때마다 눈에 거슬린다.
휘어진 책은 무거운 물건을 올려 두거나 다른 책 사이에 꽉 끼워 두면 펴질 것 같지만, 며칠을 눌러 두어도 원래 모양으로 돌아오는 경우는 드물다. 책장 안쪽에서 나는 퀴퀴한 냄새도 먼지를 털고 문을 잠깐 열어 두는 정도로는 금방 다시 올라온다.
책이 휘고 냄새가 배는 것은 대부분 책을 꽂는 방식에서 시작된다. 자주 꺼내 보지 않는 책은 세우지 말고 선반에 눕혀서 보관하고, 책을 꽂을 때도 선반 끝까지 밀어 넣지 않고 뒤쪽에 공간을 남겨 두면 책 모양과 상태를 훨씬 오래 지킬 수 있다.
세워 둔 책이 비스듬히 휘어지는 이유
책장 한쪽에서 빈 공간 쪽으로 기울어진 몇 권의 책.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책장에 세워 둔 책은 무게가 책등과 아래쪽 모서리에 실리는데, 옆에 빈칸이 있거나 책이 듬성듬성 꽂혀 있으면 책이 옆으로 기울어진 채 오래 서 있게 된다. 기울어진 쪽으로 무게가 계속 쏠리면서 표지와 종이 묶음이 한 방향으로 조금씩 밀려나고, 결국 책 전체가 비스듬한 모양으로 변한다.
종이는 주변 습도에 따라 물기를 머금었다가 내보내기를 되풀이하는데, 기울어진 상태로 이 과정을 몇 달, 몇 년 겪으면 휘어진 모양이 그대로 굳어 버린다. 그래서 한번 휜 책은 위에서 눌러 두어도 원래대로 펴기 어렵고, 처음부터 무게가 한쪽으로 쏠리지 않게 두는 쪽으로 손을 써야 한다.
냄새는 책을 꽂는 간격과 관련이 있다. 책을 선반 끝까지 빽빽하게 밀어 넣으면 책과 책 사이, 책과 책장 뒤판 사이로 공기가 통하지 않아 먼지가 쌓이고 습기가 빠져나가지 못하는데, 이런 상태가 오래 이어지면 종이가 빨리 상하면서 퀴퀴한 냄새가 밴다.
책장에 꽂아 둔 책 휘어짐 막는 보관 방법
무거운 책을 아래로 두고 낮게 나눈 책 더미.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먼저 책장의 책을 자주 보는 책과 자주 보지 않는 책으로 나눈다. 자주 꺼내는 책은 세워 두는 편이 편하지만, 몇 달에 한 번 펼칠까 말까 한 전집이나 오래된 책은 선반에 눕혀 두는 것이 좋다. 눕혀 두면 책 무게가 표지 전체에 고르게 실려 한쪽으로 기울어질 일이 없다.
눕혀 쌓을 때는 크고 무거운 책을 아래에, 작고 가벼운 책을 위에 두고 크기가 비슷한 책끼리 모아야 위에 놓인 책이 삐져나오지 않고 반듯하게 쌓인다. 너무 높이 쌓으면 아래 책을 꺼내기 어렵고 맨 아래 책이 눌리니 몇 권씩 나눠 쌓는 것이 좋다.
두꺼운 양장본처럼 세워 둘 수밖에 없는 책은 몇 달에 한 번씩 꺼내 위아래를 뒤집어 다시 꽂고, 기울어진 책은 반듯하게 세워 주는 것이 좋다. 무게가 실리는 방향이 바뀌어 한쪽으로만 휘어지는 일이 줄어든다.
손으로 양장본을 반듯하게 세워 책장 칸에 넣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책을 꽂을 때는 선반 안쪽 끝까지 밀어 넣지 말고 뒤판에서 조금 띄워 둔다. 책 뒤로 손을 넣었을 때 손가락이 들어갈 만큼 틈이 남아 있으면 공기가 통하는 것이고, 가끔 책장 문을 열어 환기하고 책 윗면의 먼지를 마른 천으로 닦아 주면 냄새가 훨씬 덜하다.
책 뒤판과 책 사이에 손가락이 들어갈 틈을 남긴 책장 선반.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책장 정리를 할 때 자주 안 보는 책부터 눕혀 두고 뒤쪽에 공간을 남겨 보길 권한다. 오래 아껴 온 책을 반듯한 모양 그대로 다시 펼쳐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해 볼 만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