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박 면을 위로 펼친 돗자리 위 베란다 건조대에 길이가 다른 빨래가 간격을 두고 널려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10월 중순을 넘기면 아침저녁 공기가 차가워져 빨래를 밖에 오래 내놓기 어렵고, 대부분 베란다 건조대에 널어 말리게 된다. 한낮에 햇볕이 들어와도 저녁에 걷어 보면 겉은 말랐는데 겨드랑이나 바짓단, 겹쳐진 솔기 쪽은 아직 축축해서 빨래를 다시 해야 하나 싶어진다.
이럴 때 흔히 건조대를 창가 쪽으로 바짝 당겨 보지만, 햇볕이 닿는 윗부분만 먼저 마르고 아래로 처진 부분은 그대로 남는 경우가 많다. 하루를 더 널어 두면 마르기는 해도 그사이 꿉꿉한 냄새가 배어 손이 두 번 가기 쉽다.
나들이 철이 끝나 창고에 넣어 두려던 은박 돗자리를 햇볕 드는 날 건조대 아래에 펼쳐 두면 늦게 마르던 빨래를 말리는 데 도움이 된다. 여기에 빨래를 너는 간격과 순서까지 바꾸면 마르는 시간이 한결 짧아진다.
햇볕이 들어도 빨래 아랫부분이 늦게 마르는 이유
베란다 건조대에 같은 길이의 젖은 셔츠가 촘촘히 걸려 아랫단이 한 줄로 모여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빨래가 마르려면 옷감에 머금은 물이 공기 중으로 날아가야 하는데, 이때 필요한 것이 따뜻한 빛과 공기 흐름이다. 베란다로 들어오는 햇볕은 대개 비스듬히 비쳐 빨래 윗부분과 창 쪽 면에만 닿고, 처진 아랫부분과 안쪽 면은 그늘에 가려 잘 데워지지 않는다.
빨래를 건조대에 빽빽하게 붙여 널면 옷과 옷 사이에 젖은 공기가 갇혀 빠져나가지 못하는데, 같은 길이의 옷을 나란히 걸면 아랫단이 한 줄로 막혀 공기가 들어갈 틈이 더 줄어든다. 그래서 바깥쪽 옷은 마르는데 가운데 옷은 저녁까지 눅눅하게 남는다.
은박 돗자리는 반짝이는 면이 빛을 거울처럼 되비치기 때문에, 바닥에 깔아 두면 그늘이 지던 빨래 아랫면에도 햇빛이 닿는다. 결국 그늘진 쪽에 빛을 더하고 옷 사이로 공기가 지나갈 길을 함께 열어 주어야 빨래 위아래가 고르게 마른다.
베란다 빨래에 남은 눅눅함 없애는 방법
은박 면이 위로 향한 돗자리가 베란다 바닥에서 건조대보다 넓게 펼쳐져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준비물은 집에 있는 은박 돗자리 한 장이면 충분해 따로 돈이 들지 않는다. 빨래를 널기 전에 건조대 바로 아래 바닥에 돗자리를 은박 면이 위로 오게 펼치는데, 건조대보다 조금 넓게 깔아야 비스듬히 들어온 햇빛까지 받아 빨래 쪽으로 비출 수 있다.
빨래는 탈수가 끝나면 바로 꺼내 탁탁 털어 주름을 편 다음 넌다. 옷과 옷 사이는 5cm 이상, 손가락 세 개가 들어갈 만큼 벌려 두는 것이 좋은데, 건조대 봉을 한 칸씩 띄워 걸면 이 간격을 맞추기 쉽다.
건조대 봉을 한 칸씩 띄워 셔츠와 수건을 널어 옷 사이에 손가락 세 개 정도의 틈이 보인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이어서 긴 옷과 짧은 옷을 번갈아 건다. 바지 옆에 반팔 티셔츠나 수건을 거는 식으로 길이를 들쭉날쭉하게 만들면 아랫단 사이로 공기가 드나들고, 돗자리에서 되비친 빛도 짧은 옷 아래 빈자리를 지나 긴 옷 아랫단까지 닿는다. 두꺼운 청바지나 후드티끼리는 붙여 걸지 말고 얇은 옷을 사이사이 끼워 넣는다.
긴 청바지와 짧은 티셔츠, 수건을 번갈아 널어 아랫단 높이가 서로 다르게 보인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겨드랑이와 바짓단을 손등에 대 보았을 때 차가운 느낌이 없으면 다 마른 것이다. 은박 돗자리는 빛이 있어야 쓸모가 있어 흐린 날에는 간격 널기만 지키는 것이 좋다. 물방울이 떨어진 은박 면은 미끄러우니 빨래를 걷을 때 밟지 않도록 하고, 다 쓴 돗자리는 물기를 닦아 개어 둔다.
날이 쌀쌀해져 빨래가 잘 마르지 않는다면 넣어 두려던 은박 돗자리를 다시 꺼내 건조대 아래에 펼쳐 보길 권한다. 빨래를 하루 만에 보송하게 말려 두면 덜 마른 옷에서 나는 냄새 때문에 다시 빨래하는 일이 줄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