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25번째, 옛 성곽 아래 국화 축제가 열려요"... 10월 마지막 주 엿새 동안 여는 늦가을 꽃 명소


홍주읍성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홍주읍성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충청남도 홍성군 홍성읍 시가지 한가운데에는 조선시대 읍성의 성벽이 남아 있다. 홍주읍성은 원래 성벽 둘레가 1,772m에 이르렀고, 지금은 그중 약 800m가 돌로 쌓은 모습 그대로 이어진다. 기록에 처음 등장하는 때는 1451년 문종 1년이며, 국가 사적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이 성곽 안팎이 10월 말이면 국화로 채워진다. 홍성군은 제25회 홍성사랑 국화축제를 10월 27일부터 11월 1일까지 6일 동안 홍주읍성 일원에서 연다. 형형색색 국화로 만든 조형물이 읍성 곳곳에 놓여, 오래된 돌담과 성문을 배경으로 늦가을 꽃을 한 장에 담을 수 있다.

옛 성문과 관아 사이를 채우는 국화

홍주읍성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홍주읍성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읍성으로 들어서는 대표 관문은 동쪽의 조양문이다. 한동안 네 성문 가운데 유일하게 남아 있던 문으로, 지금의 모습은 1975년에 복원한 것이다. 남쪽의 홍화문은 2012년에 다시 세워졌다. 두 성문을 오가며 성벽을 따라 걸으면 돌을 층층이 쌓은 성곽의 높이와 굽어지는 선이 가까이에서 보인다.

성 안에는 조선시대 관아 건물도 남아 있다. 관아의 정문이던 홍주아문을 지나면 고을 수령이 업무를 보던 안회당이 나오고, 그 뒤편 연못 한가운데에는 정자 여하정이 자리한다. 축제가 읍성 일원에서 열리는 만큼, 국화 조형물 사이를 걷다 보면 이런 옛 건물과 연못 풍경도 자연스럽게 함께 지나게 된다.

홍주읍성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홍주읍성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지난해에는 10월 말부터 11월 초까지 같은 홍주읍성 일원에서 제24회 국화축제가 열렸고, 국화 전시와 포토존이 마련됐다. 올해도 같은 무대에서 축제를 이어가는 만큼, 기와지붕과 돌담 앞에 놓인 노랗고 붉은 꽃 조형물이 성곽 풍경과 어우러진다.

국화는 코스모스와 억새가 지나간 뒤 서리가 내릴 무렵까지 꽃을 피우는 늦가을 꽃이다. 단풍을 보려고 먼 산까지 가지 않아도 성곽 아래에서 계절의 끝자락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이 축제의 장점이다. 회색빛 돌담 앞에 놓인 꽃 조형물은 배경이 단순해 색이 더 또렷하게 살아난다.

한두 시간이면 둘러보는 성안 꽃길

홍주읍성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홍주읍성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홍주읍성은 산 위가 아니라 평지 시가지에 자리해 긴 산행이나 가파른 오르막 없이 둘러볼 수 있다. 꽃 조형물을 중심으로 천천히 관람하고 사진까지 찍으면 1~2시간이면 충분하다. 시간이 남으면 성벽 바깥쪽 길을 따라 걸으며 성곽 전체가 이어지는 모습을 보는 것도 좋다.

사진을 찍기에는 성문 앞이 가장 알기 쉬운 자리다. 성문의 기와지붕과 문루가 화면 위쪽을 채우고, 아래쪽에 국화 조형물을 두면 이곳이 읍성이라는 점이 한눈에 드러난다. 성벽을 따라 낮게 놓인 꽃은 돌담과 나란히 담으면 길게 이어지는 선이 살아난다.

홍주읍성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홍주읍성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축제는 10월 27일 화요일에 시작해 11월 1일 일요일에 끝난다. 주말에 찾는다면 10월 31일과 11월 1일 이틀이 마지막 기회다. 평일에는 비교적 한산한 분위기에서 꽃 조형물과 성곽을 여유 있게 볼 수 있다.

자가용으로는 서해안고속도로 홍성 나들목에서 빠져나와 홍성읍 시내로 들어오면 된다. 기차를 이용한다면 장항선이 지나는 홍성역에서 내려 시내버스나 택시로 읍성까지 이동할 수 있다. 읍성이 시내 중심에 있어 축제 관람 뒤 주변 식당이나 시장으로 이어 가기에도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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