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돌이 세탁조 안쪽 벽에 끼워진 보풀 거름망을 가까이에서 본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빨래를 막 꺼내 널다 보면 검은 바지나 짙은 색 니트에 하얀 먼지가 점점이 붙어 있는 경우가 있다. 세제를 넣고 헹굼까지 다 마쳤는데도 옷에 보풀과 먼지가 묻어 나오면 빨래를 다시 해야 하나 싶어지는데, 수건과 어두운 옷을 함께 돌린 날에는 이런 일이 더 잦다.
이럴 때 대부분은 테이프 클리너로 옷에 붙은 먼지를 떼어 내거나 세제를 더 넣고 다시 돌린다. 그런데 테이프로 겉에 붙은 먼지를 떼어 내도 다음 빨래에서 똑같은 일이 되풀이되는 경우가 많은데, 먼지가 생기는 원인이 옷이 아니라 세탁기 안쪽에 있기 때문이다.
통돌이 세탁기에는 빨래에서 떨어진 먼지와 보풀을 걸러 내는 거름망이 끼워져 있다. 이 거름망을 한 달에 한 번 꺼내 비워 주기만 해도 깨끗이 빨았다고 생각한 옷에 먼지가 다시 묻는 일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데, 그 이유와 청소하는 순서를 차례로 정리했다.
꽉 찬 거름망에서 먼지가 옷으로 되돌아가는 이유
통돌이 세탁기 안쪽 벽의 거름망과 세탁조 바닥 물결판이 보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세탁기가 돌아가는 동안 옷끼리 비벼지면서 섬유에서 떨어진 보풀과 먼지, 덜 녹은 세제 찌꺼기가 물에 섞여 떠다닌다. 거름망은 물이 그 안을 지나가게 해서 이 찌꺼기를 걸러 모아 두는 자리라서, 빨래를 한 번 돌릴 때마다 거름망 안에 쌓이는 양이 조금씩 늘어난다.
거름망이 비어 있을 때는 찌꺼기가 그물에 걸려 그 안에 머물지만, 꽉 차고 나면 더 받아 낼 자리가 없다. 그때부터는 거름망에 모여 있던 먼지와 찌꺼기가 물살을 타고 세탁조 안으로 되돌아 나와 돌고 있는 옷감 사이에 다시 묻게 되는데, 세제를 아무리 많이 넣어도 이렇게 역류하는 먼지는 줄지 않는다.
오래 비우지 않은 거름망에서는 냄새도 함께 생긴다. 젖은 먼지 뭉치가 세탁조 안에 계속 붙어 있으면 물기가 마르지 않아 곰팡이가 피기 쉬운 상태가 되기 때문인데, 그래서 옷에 묻은 먼지를 그때그때 떼어 내기보다 먼지가 모이는 거름망을 정해진 때에 비워 주는 쪽이 훨씬 확실하다.
통돌이 세탁기 거름망에 쌓인 찌꺼기 없애는 방법
세탁기에서 분리한 흰색 거름망과 작은 청소 솔을 세면대 옆에 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준비물은 못 쓰는 칫솔이나 손잡이 달린 작은 솔 하나와 흐르는 물이면 충분하다. 거름망은 모델에 따라 세탁조 가운데나 안쪽 벽에 끼워져 있는데, 세탁기 전원을 끄고 통 안의 물이 다 빠진 것을 확인한 다음 거름망에 표시된 방향이나 설명서를 따라 빼낸 뒤 바로 세면대로 옮긴다.
거름망을 열면 회색 먼지 뭉치가 그물 안쪽에 엉겨 있는 경우가 많은데, 마른 상태에서 손으로 큰 덩어리부터 꺼내 버려야 물에 젖어 그물에 다시 들러붙지 않는다. 그다음 흐르는 물을 대면서 솔로 그물 눈을 따라 문질러 박혀 있던 보풀과 세제 찌꺼기를 긁어내고, 테두리와 이음새 홈도 솔 끝으로 꼼꼼히 닦는다.
세면대에서 작은 솔로 거름망의 그물과 테두리를 헹구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그물을 빛에 비춰 봤을 때 눈이 고르게 뚫려 보이고 손으로 만졌을 때 미끌거림이 없으면 헹굼이 끝난 것이다. 물기를 털어 낸 거름망은 원래 자리에 흔들리지 않을 때까지 끝까지 끼우는 것이 좋은데, 헐겁게 끼워 두면 세탁 중에 빠질 수 있다.
깨끗이 헹군 거름망을 통돌이 세탁기 안쪽 제자리에 끼우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청소는 최소 한 달에 한 번이면 되고, 수건이나 극세사 이불처럼 보풀이 많이 나는 빨래를 자주 돌리는 집이라면 더 자주 열어 보는 것이 좋다. 배수 필터가 따로 달린 모델이라면 같은 날 함께 청소해 두면 편하다. 그물이 찢어졌거나 테두리가 깨졌다면 같은 모델용 거름망으로 바꾸는 것이 안전하다.
거름망을 빼서 비우는 데는 몇 분이면 충분하니, 달력에 한 달에 한 번 날짜를 정해 두고 챙겨 보길 권한다. 거름망 하나를 비워 두는 일은 애써 빤 옷을 먼지 없이 꺼내 입기 위한 가장 손쉬운 준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