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강물길공원의 가을 / 한국관광공사-신승희 |
경상북도 안동시 낙강물길공원은 안동댐 수력발전소 입구 옆에 자리한 수변 공원이다. 예전에는 안동댐쉼터, 안동댐폭포공원으로 불렸다. 메타세쿼이아와 은행나무가 늘어선 숲길 안쪽에 작은 연못과 징검다리가 숨어 있어 비밀의 숲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이 공원이 가장 붐비던 때는 가을이다. 안동시가 펴낸 관광 소식지는 이곳의 단풍 추천 시기를 10월 중순에서 하순으로 꼽는다. 그러나 올해 가을에는 이 풍경을 직접 볼 수 없다. 지난해 12월 1일부터 안동댐 공사로 공원 전 구역의 출입이 막혀 있기 때문이다.
연못과 은행나무길이 만들던 가을 풍경
낙강물길공원 / 한국관광공사-이범수 |
공원의 중심은 숲길과 연못이 이어지는 구간이다. 곧게 뻗은 메타세쿼이아 사이로 걷다 보면 작은 연못이 나오고, 물 위에 놓인 징검다리가 건너편 숲으로 이어진다. 바람이 없는 날에는 연못 가장자리의 나무가 물 위에 그대로 비쳐 숲이 위아래로 두 번 겹쳐 보였다.
10월 중순을 넘기면 은행나무길이 먼저 노랗게 물들고, 연못 주변 단풍나무는 붉은색으로 바뀐다. 노란 길과 붉은 물가가 한 화면에 들어오는 것이 이곳 가을 풍경의 특징이다. 징검다리 위에 서면 앞쪽 물에 비친 단풍과 뒤쪽 은행나무 숲을 함께 사진에 담을 수 있었다.
낙강물길공원 / 한국관광공사-이범수 |
큰 산을 오르지 않아도 된다는 점도 이 공원을 찾는 이유였다. 길이 평탄하고 범위가 넓지 않아 은행나무길과 연못 주변을 천천히 돌아도 한 시간 안팎이면 충분했다. 아이와 함께 온 가족이나 걷기를 부담스러워하는 어르신도 가을 산책을 즐기기 좋았다.
가을이 아니어도 숲길의 모습은 계절마다 달랐다. 봄과 여름에는 키 큰 메타세쿼이아가 짙은 초록 그늘을 만들어 한낮에도 숲 안이 서늘했고, 연못에는 초록 잎이 비쳤다. 그 숲이 가을이 되면 갈색과 노란색으로 바뀌면서 물 위의 색도 함께 달라졌다. 같은 자리에서 계절마다 다른 사진을 남기려고 여러 번 찾는 사람이 많았던 이유다.
공사로 닫힌 공원, 다시 열리는 시기
낙강물길공원 / 한국관광공사-앙지뉴 필름 |
지금 공원이 닫혀 있는 것은 안동댐의 안전성을 높이는 공사 구역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공사는 물을 내보내는 방류 시설을 보강하는 작업으로, 약 3년이 걸릴 것으로 알려졌다. 공원을 다시 여는 정확한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올해 가을 단풍철에도 숲길과 연못에는 들어갈 수 없다.
통제 범위는 공원 일부가 아니라 전 구역이다. 숲길 입구부터 막혀 있어 은행나무길만 따로 걷거나 연못가에만 잠시 들르는 것도 어렵다. 단풍철에 맞춰 안동을 찾는다면 이번 가을에는 공원을 일정에서 빼고, 공사가 끝난 뒤의 가을을 기다려야 한다.
낙강물길공원 / 한국관광공사-이환우 |
공원이 다시 문을 열면 찾아가는 길은 예전과 같다. 안동댐 방면으로 가다 상아교차로에서 직진한 뒤 동악골 갈림길에서 오른쪽 도로로 들어가면 공원에 닿는다. 통제 전에는 입장료 없이 둘러볼 수 있었다.
재개방 이후 가을에 찾는다면 예년처럼 10월 중하순이 은행나무길과 연못 단풍을 함께 보기 좋은 때다. 은행잎이 먼저 노랗게 물들고 연못가 단풍이 뒤따라 붉어지므로, 두 색을 한 번에 보려면 10월 하순 쪽이 낫다. 공사를 마친 뒤 숲길과 연못이 어떤 모습으로 돌아올지는 다시 문을 여는 시점에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