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길 징검다리 / 한국관광공사-장하나 |
전라남도 담양군 담양읍을 지나는 옛 국도 양쪽에는 메타세쿼이아 1,300여 그루가 줄지어 서 있다. 나무가 높게 자라면서 양쪽 가지가 길 가운데에서 맞닿아, 걷는 동안 머리 위가 잎으로 덮인다. 차가 들어오지 않는 핵심 구간이 2.1km이고, 국도변 가로수까지 이으면 같은 나무가 8.5km 가까이 이어진다.
이 나무들은 1970년대 초 가로수로 심은 묘목이 반세기 동안 자란 것이다. 이후 도로를 넓히는 공사가 추진되면서 베어낼 상황에 놓였지만 보존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모여 그대로 남았고, 지금은 차량을 우회시킨 뒤 길 전체를 걷는 공간으로 쓴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서 대상을 받은 구간이기도 하다. 잎은 10월 중순부터 색이 바뀌기 시작해 11월 초순 사이가 가장 보기 좋은 시기로 꼽힌다.
가지가 맞닿은 2.1km 단풍 터널
담양 메타세쿼이아길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
메타세쿼이아는 줄기가 곧게 뻗고 위로 갈수록 가지가 좁아지는 원뿔 모양으로 자란다. 길 양쪽 나무를 같은 시기에 심어 키와 간격이 고른 탓에, 멀리서 보면 길 전체가 높이가 비슷한 초록 벽 사이에 끼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
메타세쿼이아 단풍은 붉게 물드는 단풍나무와 색이 다르다. 바늘처럼 가는 잎이 구릿빛에 가까운 주홍색으로 변하고, 그 색이 길 양쪽 수백 그루에 한꺼번에 걸린다. 길이 완만하게 휘어 있어 끝이 한눈에 들어오지 않고, 몇 걸음 옮길 때마다 터널 안쪽이 더 깊어 보인다.
담양 메타세쿼이아길 / 한국관광공사-두드림 |
잎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바닥에도 같은 색이 깔린다. 나무 간격이 일정해서 길 한가운데에 서면 양쪽 줄기가 끝까지 나란히 이어지는 모습이 보이고, 해가 낮은 아침과 늦은 오후에는 줄기 사이로 들어온 빛이 노면에 줄무늬를 만든다. 겨울에 잎이 다 지면 같은 길이 회갈색 줄기만 남은 풍경으로 바뀐다.
걷는 데 걸리는 시간과 이어 걷는 길
담양 메타세쿼이아길 / 한국관광공사-두드림 |
입구에서 반대쪽 끝까지 걸은 뒤 돌아오는 거리가 2.1km다. 경사가 거의 없는 평지이고 노면도 고르게 포장돼 있어 천천히 걸어도 한 시간 안에 한 바퀴를 마칠 수 있다. 중간중간 벤치와 쉼터가 놓여 있어 끝까지 걷지 않고 되돌아 나와도 터널 풍경은 비슷하게 볼 수 있다.
같은 담양읍 안에 죽녹원과 관방제림이 가까이 있다. 죽녹원은 대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선 숲이어서 메타세쿼이아길과 분위기가 전혀 다르고, 관방제림은 담양천 둑을 따라 오래된 나무가 늘어선 길이다. 세 곳을 이어 걸으면 차를 거의 쓰지 않고 반나절 일정을 채울 수 있다.
입장료와 문 여는 시간
담양 메타세쿼이아길 / 한국관광공사-두드림 |
어른 입장료는 2,000원, 청소년과 군인은 1,000원, 어린이는 700원이다. 20명 이상 단체는 어른 1,600원, 청소년과 군인 700원, 어린이 500원으로 내려간다. 담양군민과 만 65세 이상, 만 6세 이하, 장애인, 국가유공자는 증빙 서류를 보이면 입장료를 내지 않는다. 담양군은 매표소에서 산 입장권 금액만큼 담양사랑상품권으로 돌려주는 행사를 올해 2월부터 이어 오고 있어, 상품권을 지역 가맹점에서 쓰면 사실상 입장료 부담이 없다.
담양 메타세쿼이아길 / 한국관광공사-두드림 |
문은 오전 9시에 열고 9월부터 4월까지는 오후 6시, 5월부터 8월까지는 오후 7시에 닫는다. 설날과 추석 당일에는 운영 시간이 달라질 수 있다. 입구는 담양공용버스터미널에서 가까워 버스로 와서 걸어 들어갈 수 있고, 자가용은 길 양쪽 끝에 마련된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