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령포 / 한국관광공사-IR 스튜디오 |
강원 영월군 남면 청령포는 서강이 세 면을 감싸고, 나머지 한쪽은 육육봉 암벽이 가로막고 있다. 걸어서 들어가는 길이 없어 방법은 나룻배뿐이다. 매표소를 지나 선착장으로 내려가 배에 오르면 2분 남짓 만에 건너편 자갈밭에 닿는다.
배에서 내리면 곧바로 소나무숲이 시작된다. 섬 전체 면적은 204,241㎡로 약 6만 평이고, 그 안이 아름드리 소나무로 덮여 있다. 1457년 조선 6대 왕 단종이 열일곱 살에 유배된 자리로, 숲 가운데에 당시 거처를 복원한 단종어소가 서 있다.
강을 건너야 닿는 6만 평 소나무숲
청령포 / 한국관광공사-IR 스튜디오 |
숲 안쪽 길은 모래와 솔잎이 깔려 발소리가 거의 나지 않는다. 키가 큰 소나무들이 위에서 그늘을 만들어 한낮에도 햇빛이 조각조각 떨어지고, 줄기 사이로 건너편 강물과 산자락이 보인다. 차가 들어오지 못하는 섬이라 숲 전체가 조용하다.
숲길 한가운데 단종어소는 기와집과 마당, 담장을 갖춘 형태로 복원돼 있다. 그 옆에는 일반인 출입을 금한다는 내용을 새긴 금표비가 서 있다. 집 뒤로 돌아 나오면 다시 솔숲이 이어지고, 길은 강가 자갈밭과 숲 안쪽으로 갈라진다.
강가로 나가면 숲 그늘이 끊기고 서강 물줄기가 바로 앞에 펼쳐진다. 물이 얕은 구간은 바닥 자갈이 들여다보이고, 건너편으로는 방금 배를 타고 떠나온 나루터와 그 위 도로가 보인다. 숲 안쪽과 강가를 번갈아 걸으면 같은 섬에서 전혀 다른 두 가지 풍경을 보게 된다.
수령 600년 관음송과 절벽 위 노산대
청령포 / 한국관광공사-IR 스튜디오 |
숲에서 가장 눈에 들어오는 나무는 관음송이다. 높이 30m에 수령이 약 600년으로 추정되는 노거수이며, 밑동에서 줄기가 둘로 갈라져 올라간다. 단종이 유배 생활을 하던 시절을 지켜본 나무로 전해져 이름이 붙었고,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다.
숲 뒤쪽으로 올라가면 서강을 내려다보는 절벽 노산대가 있다. 아래로 강물이 둥글게 휘어 돌고, 건너편 산과 마을이 한눈에 들어온다. 그 근처에 돌을 쌓아 만든 망향탑도 남아 있다. 가을에는 강을 따라 선 잡목이 색을 바꾸면서 초록 솔숲과 섞여 보인다.
한 바퀴 도는 데 걸리는 시간과 요금
청령포 / 한국관광공사-마이픽쳐스 |
선착장에서 시작해 솔숲과 단종어소, 관음송, 노산대를 돌아 다시 배를 타는 데 걸리는 시간은 빠르게 걸으면 50분, 사진을 찍으며 둘러보면 1시간 30분 정도다. 큰 오르막은 노산대로 오르는 구간뿐이고 나머지는 평탄한 숲길이다.
관람료는 성인 3,000원, 청소년과 군인 2,500원, 어린이 2,000원이며 65세 이상은 1,000원이다. 배를 타는 도선료가 이 금액에 포함돼 따로 내지 않는다. 배는 정해진 출발 시각 없이 사람이 모이는 대로 수시로 오간다.
청령포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
운영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입장 마감은 오후 5시다. 매주 월요일과 설·추석 당일은 문을 닫고, 월요일이 공휴일이면 다음 날 쉰다. 영월 시내에서 차로 10분 거리이며 나루터 앞에 주차장이 있다.
관람 시간이 한 시간 반 안에 끝나는 만큼 영월 시내 쪽 일정과 함께 둘러보기 좋다. 단종이 세상을 떠난 뒤 묻힌 장릉이 차로 10분 안쪽에 있고, 서강 물길이 한반도 모양으로 휘어 도는 한반도지형 전망대도 같은 군 안에 있다. 세 곳 모두 서강과 단종의 이야기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