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하고 바로 바르려고 뒀는데…"…스킨·로션 '이렇게' 두면 버려야 할 수도 있습니다


욕실 세면대 옆 선반에 스킨과 로션 용기가 놓여 있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욕실 세면대 옆 선반에 스킨과 로션 용기가 놓여 있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샤워를 끝내고 나와 얼굴이 당기기 전에 바르는 것이 좋다고 해서, 스킨과 로션을 세면대 위나 거울장 안에 두고 쓰는 집이 많다. 씻고 나오는 길에 바로 손이 닿으니 편하고, 화장대까지 가지 않아도 되니 아침저녁으로 챙기기도 수월하다. 욕실 선반에 나란히 세워 두면 무엇이 얼마나 남았는지 한눈에 보이는 것도 이유가 된다.

그런데 욕실에 두고 쓴 제품은 끝까지 다 쓰기가 쉽지 않다. 절반쯤 남았을 때 로션이 유난히 묽어지거나 처음 살 때와 냄새가 달라져서 바르기가 꺼려지고, 결국 남은 것을 그대로 버리게 된다. 뚜껑을 잘 닫아 두었는데도 이런 일이 되풀이되면 제품을 잘못 골랐나 싶어진다.

사실 스킨과 로션에게 욕실은 제자리가 아니다. 일반 화장품은 11~15도의 서늘하고 어두운 곳에서 가장 오래 상태가 유지되는데, 욕실은 그 조건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공간이다. 욕실 선반에는 샴푸와 바디워시, 클렌징 제품만 남기고 스킨과 로션은 서랍이나 화장대로 옮기는 것이 좋다.

욕실 수증기가 스킨·로션 용기 입구부터 오염시키는 이유

욕실 선반 위 로션 펌프 입구 주변에 맺힌 작은 물방울.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욕실 선반 위 로션 펌프 입구 주변에 맺힌 작은 물방울.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욕실은 하루에도 온도와 습도가 크게 오르내리는 공간이다. 샤워를 하는 동안에는 더운 물에서 올라온 수증기로 실내가 후끈해지고, 물을 잠그고 문을 열어 두면 금방 다시 식는다. 화장품은 온도 차가 10도 이상 벌어지는 자리에 두면 내용물이 고르게 섞여 있지 못하고 바닥에 가라앉는 침전물이 생긴다.

온도보다 더 문제가 되는 것은 물기인데, 샤워하는 동안 생긴 수증기가 선반 위 용기 겉면에도 그대로 물방울로 맺히기 때문이다. 특히 뚜껑을 여닫는 입구 주변은 물기가 잘 마르지 않고, 손에 물기가 남은 채로 뚜껑을 열고 닫는 일까지 겹치면 입구가 오염된다. 여닫는 횟수가 잦은 제품일수록 남은 내용물이 먼저 변한다.

같은 선반에 있는 샴푸와 바디워시는 멀쩡한데 왜 스킨과 로션만 그러는지 의아할 수 있다. 샴푸와 바디워시, 클렌징 제품은 애초에 물을 쓰는 자리에서 사용하도록 만들어져서 습한 환경에서도 상태가 유지되게 설계돼 있다. 그래서 욕실 선반을 정리할 때는 제품을 두 갈래로 나누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욕실에 둔 스킨과 로션 서랍으로 옮기는 방법

욕실용 세정 제품과 옮길 기초 화장품을 두 무리로 나눈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욕실용 세정 제품과 옮길 기초 화장품을 두 무리로 나눈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먼저 세면대 위와 거울장 안에 있는 것을 전부 꺼내 두 무리로 나눈다. 물로 씻어 내며 쓰는 샴푸와 린스, 바디워시, 클렌징 폼과 클렌징 오일은 욕실에 그대로 남긴다. 씻고 나서 피부에 바르고 닦아 내지 않는 스킨과 로션, 에센스, 크림, 선크림은 욕실 밖으로 옮길 무리에 둔다.

옮길 자리는 서늘하고 어두운 곳으로 고른다. 화장대 서랍이나 침실 붙박이장 안쪽 칸이 적당한데, 11~15도 사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빛이 들지 않아서다. 햇빛이 드는 창가, 난방 배관이 지나는 벽 쪽, 여름철 차 안은 피한다. 냉장고에 넣었다 꺼내기를 반복하는 것도 온도 차가 커서 좋지 않다.

침실 화장대의 어두운 서랍 안에 세워 보관한 스킨과 로션.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침실 화장대의 어두운 서랍 안에 세워 보관한 스킨과 로션.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서랍에 넣기 전에는 용기를 한 번 닦는다. 마른 수건이나 키친타월로 뚜껑 안쪽과 용기 입구, 펌프 주변에 남은 물기와 굳은 내용물을 닦아 내고 겉면까지 마른 상태로 만든 다음 넣는다. 손으로 만졌을 때 미끌거림이나 물기가 없어야 다 닦인 것이다. 젖은 채로 넣으면 좁은 서랍 안에 물기가 갇혀 밖에 두는 것보다 못하다.

마른 키친타월로 로션 펌프 주변과 용기 입구를 닦는 손.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마른 키친타월로 로션 펌프 주변과 용기 입구를 닦는 손.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닦으면서 제품 상태를 같이 본다. 뚜껑을 열었을 때 살 때와 다른 냄새가 나거나, 색이 누렇게 변했거나, 흔들어도 섞이지 않고 물과 기름이 층으로 갈라져 있으면 그 제품은 버린다. 서랍으로 옮긴 뒤에는 계절이 바뀔 때 한 번씩 꺼내 같은 것을 확인하면 충분하다.

씻고 나오는 길에 손이 닿는 편리함은 몇 걸음 차이니, 이번 주말에 욕실 선반을 한 번 정리해 보길 권한다. 스킨과 로션을 서늘한 서랍으로 옮기는 일은 날마다 얼굴에 바르는 것을 변한 상태로 쓰지 않게 챙기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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