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가장 먼저 명승이 된 계곡이라니"... 3km 안에 폭포 아홉 개 이어지는 단풍 트레킹 코스


오대산 소금강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오대산 소금강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강원 강릉시 연곡면 소금강은 계곡 입구부터 화강암 바위가 물길 양옆으로 솟아 있다. 금강산을 작게 옮겨 놓은 듯하다는 뜻에서 소금강이라는 이름이 붙었고, 1970년 우리나라 명승 제1호로 지정됐다. 오대산국립공원에서 동쪽 강릉 방향으로 열린 지구가 이 계곡이다.

계곡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물길이 바위를 깎아 만든 모양이 다양해진다. 약 3km 구간에 아홉 개의 폭포가 차례로 나타나고, 폭포와 폭포 사이에는 바닥 자갈까지 보이는 물웅덩이와 넓은 암반이 놓여 있다. 이 물빛 위로 양쪽 산자락의 단풍이 비치는 시기가 10월 중순부터다.

물길을 거슬러 만나는 아홉 폭포

오대산 소금강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오대산 소금강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주차장에서 계곡을 거슬러 걷는 길은 처음부터 물소리와 나란히 간다. 초반에는 물이 바위 사이로 좁게 빠져나가는 지점이 자주 나오고, 조금 더 올라가면 계곡 폭이 넓어지면서 반듯한 암반이 드러난다. 사람이 앉을 만큼 평평한 바위에서는 건너편 절벽이 그대로 올려다보인다.

폭포로 가는 길 중간에는 계곡 한가운데를 넓게 차지한 바위들이 이어진다. 물이 바위 위로 얇게 퍼져 흐르는 구간에서는 수면에 하늘과 나무가 그대로 비친다. 탐방로는 이런 자리마다 계곡 쪽으로 가까이 붙어 있어 물가로 몇 걸음만 내려서면 된다. 바위 표면이 젖어 있을 때는 미끄러워 발 디딜 곳을 먼저 보고 움직이는 편이 안전하다.

구룡폭포_오대산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구룡폭포_오대산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길 끝에 있는 구룡폭포가 이 코스의 중심이다. 좁은 바위틈을 지난 물이 단을 이루며 떨어지고, 떨어진 물은 아래쪽 깊은 웅덩이에 모인다. 폭포 주변은 바위벽이 둘러싸 한낮에도 공기가 서늘하다. 물소리가 계곡 벽에 부딪혀 되돌아오기 때문에 폭포가 보이기 전에 소리가 먼저 들린다.

단풍이 들 때는 절벽 틈에 뿌리내린 나무들이 먼저 색을 바꾼다. 바위의 회백색과 붉은 잎, 그 아래 초록빛 물이 한 화면에 들어오는 것이 이 계곡 가을 풍경이다. 올해 오대산 첫 단풍은 10월 7일 무렵, 절정은 10월 16일 전후로 전망됐다.

걷는 데 걸리는 시간과 더 들어가는 길

정선 소금강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정선 소금강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소금강 주차장에서 구룡폭포까지는 편도 2.2km다. 왕복 두 시간 안팎이면 돌아 나오고, 큰 오르막이 없는 완만한 흙길이어서 등산 장비까지 챌 필요는 없다. 주차장에서 구룡폭포를 돌아오는 6.2km 구간에는 '1569 율곡 유산길'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 1569는 율곡 이이가 이 계곡을 둘러보고 기록을 남긴 해다.

더 걷고 싶으면 구룡폭포에서 멈추지 않고 만물상 쪽으로 이어가면 된다. 크고 작은 바위 봉우리가 모여 선 만물상을 지나 백운대까지 가는 코스는 왕복 네 시간 정도다. 이 구간부터는 돌길과 오르막이 섞이므로 발목을 받쳐 주는 신발을 신는 편이 낫다.

단풍 드는 때와 주차 요금

쌍곡구곡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쌍곡구곡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오대산국립공원은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오대산소금강주차장 요금은 5월부터 11월까지 당일 5,000원, 12월부터 4월까지 4,000원이다. 탐방로는 연중 상시 개방하지만 겨울철과 기상 특보가 내려진 날에는 일부 구간이 통제될 수 있다.

여름에는 물놀이를 하러 오는 사람이 많은 계곡이다. 다만 바위와 물줄기의 생김새는 수량이 줄고 물이 맑아지는 가을에 더 잘 드러난다. 탐방로가 계곡 바로 옆을 따라가기 때문에 아홉 폭포를 차례로 보려고 물에 들어갈 일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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