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아파트 창가의 흰 실리콘 선에 옅은 검은 점이 보이는 가까운 장면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아침저녁으로 바람이 서늘해지는 9월 하순부터는 창문을 열고 닫는 일이 부쩍 늘어난다. 그러다 창틀에 손을 얹었을 때 고무 패킹 옆 하얀 실리콘에 검은 점이 깨알처럼 박혀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는데, 한번 눈에 들어오면 창문을 열 때마다 거슬린다. 창가에 앉아 차를 마시다가도 자꾸 그 자리로 눈이 간다.
이럴 때 대부분 염소계 세제(락스)를 꺼낸다. 분무기에 담아 실리콘에 뿌려 보지만 묽은 액체라 벽을 따라 주르륵 흘러내려 창틀 바닥에 고이고, 정작 검은 점은 그대로 남는다. 냄새만 하루 종일 집 안에 배고 창틀에는 물 흐른 자국이 새로 생긴다.
그런데 현관이나 가방 속에 굴러다니는 젤형 손소독제를 쓰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흘러내리지 않고 바른 자리에 그대로 붙어 있어서, 옅은 점 자국은 30분만 두어도 눈에 띄게 흐려진다.
세로로 선 창틀 실리콘에서 락스가 흘러내리는 이유
유리와 창틀이 맞붙은 세로 실리콘 선을 따라 맺힌 물방울이 아래 창틀로 흐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창틀 실리콘에 검은 자국이 생기는 것은 유리에 맺힌 물 때문이다. 밤새 찬 바깥 공기와 따뜻한 실내 공기가 유리 한 장을 두고 만나면 유리 안쪽에 물방울이 맺히고, 이 물이 아래로 흘러 창틀과 유리가 맞붙은 실리콘 선에 모인다. 그 자리는 해가 들지 않고 바람도 통하지 않아 물기가 하루를 넘겨 남아 있다.
문제는 이 검은 자국이 실리콘 표면에 얕게 자리를 틀고 있어서 지우려면 약제가 그 자리에 한동안 닿아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런데 창틀 실리콘은 바닥이 아니라 거의 수직으로 서 있는 면이라서, 묽은 액체를 뿌리면 몇 초 만에 아래로 흘러 내려간다. 닿아 있는 시간이 짧으니 겉만 한번 적셨다가 마르고, 며칠 뒤 보면 검은 점이 그대로 보인다.
젤형 손소독제는 같은 알코올 성분을 쓰면서도 묽지 않고 되직해서 수직면에 바르면 그 자리에 머문다. 흘러내리지 않으니 검은 자국에 계속 닿아 있게 되고, 바르고 나서 기다리는 시간이 그대로 효과로 쌓인다. 결국 손을 대야 하는 쪽은 더 센 약이 아니라, 오래 붙어 있는 제형이다.
젤형 손소독제가 세로 창틀 실리콘 선의 작은 검은 점 위에 얇게 붙어 있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창틀 실리콘에 생긴 검은 곰팡이 지우는 방법
창문을 연 창가에 젤형 손소독제와 부드러운 칫솔, 휴지와 물기를 짠 천을 준비한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필요한 것은 젤형 손소독제 한 통과 안 쓰는 칫솔처럼 털이 부드러운 솔, 휴지 몇 칸, 물에 적셔 꽉 짠 천이다. 알코올이 든 젤이라 불이 잘 붙으니 가스레인지나 촛불에서 멀리 떨어진 창을 먼저 잡고, 작업하는 동안 창문을 열어 둔다. 락스를 이미 뿌린 창틀이라면 물로 한 번 헹구고 말린 다음에 젤을 꺼낸다.
먼저 마른 천으로 실리콘 위의 먼지와 물기를 닦아 낸다. 겉에 물기가 남아 있으면 젤이 묽어져 흘러내린다. 그다음 검은 점이 박힌 자리에 젤을 손가락이나 면봉으로 얇게 바르고 30분을 그대로 둔다. 검은 띠처럼 넓게 번진 자리는 젤을 충분히 묻힌 휴지를 실리콘에 덮어 1~2시간을 두면 마르지 않고 불려진다.
젤을 묻힌 흰 휴지를 세로 창틀 실리콘 선에 가볍게 덮어 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시간이 지나면 덮어 둔 휴지를 떼고 부드러운 솔로 결을 따라 살살 문지른다. 힘을 주어 긁으면 실리콘 표면에 흠이 나고 그 틈에 물기가 더 잘 고이니 솔은 가볍게 쓴다. 검은 점이 희미해지고 솔에 회색 물이 묻어 나오면 되고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젖은 천을 여러 차례 헹궈 가며 젤 잔여물을 닦고, 마른 천으로 물기를 걷어 완전히 말린다.
한 번에 다 지워지지 않으면 하루 뒤에 한 번 더 바르는 편이 낫다. 다만 실리콘 속까지 검게 물든 자국은 표면만 닦아서는 옅어지지 않아 실리콘을 걷어 내고 다시 쏘는 쪽이 확실하다. 다시 생기지 않게 하려면 아침저녁으로 10분씩 양쪽 창을 열어 맞통풍을 하고, 유리에 맺힌 물이 창틀로 흘러내리기 전에 마른 천으로 닦아 두는 것이 좋다.
결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인 지금 창틀 실리콘을 한 번 정리해 두길 권한다. 창틀은 겨울 내내 집 안 공기가 드나드는 자리라서, 지금 깨끗하게 닦아 두면 찬 바람이 들어오는 동안 눈에 거슬리는 자국이 덜 늘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