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km 산길 끝 해발 950m에 호수가 있어요"... 입장료·주차비 안 받는 산정 호수 전망대


적상산 전망대 / 한국관광공사-이범수

적상산 전망대 / 한국관광공사-이범수

전북 무주군 적상면에서 727번 지방도를 벗어나 안국사 방향으로 들어서면 11km 산길이 시작된다. 길 양옆으로 단풍나무와 은행나무가 늘어서 가을이면 차 앞유리 위까지 잎이 덮인다. 굽이를 돌 때마다 아래쪽 골짜기가 트였다가 다시 나무에 가려지고, 그렇게 고도를 올리다 보면 해발 950m 부근 주차장에 닿는다.

적상산은 높이 1,030m다. 보통 이 정도 산은 몇 시간을 걸어야 정상 가까이 닿지만, 이곳은 포장도로가 산허리를 감아 올라 산꼭대기 바로 아래까지 이어진다. 차를 세우고 내려서 걷는 구간은 전망대 계단 정도다. 등산 준비가 없는 사람도 고지대 단풍과 산 위 호수를 함께 볼 수 있는 이유다.

산 위 분지에 들어앉은 호수

적상산 전망대 / 한국관광공사-이범수

적상산 전망대 / 한국관광공사-이범수

주차장에서 보이는 물이 적상호다. 해발 800m 분지에 만든 인공호수로, 아래쪽 발전소와 물을 주고받는 양수발전용 저수지다. 산을 올라와 만나는 물이라 호수 건너편으로 바로 산 능선이 선다. 수면이 잔잔한 날에는 둘레의 숲과 바위벽이 물에 거꾸로 비친다.

적상이라는 이름은 사면이 층층이 쌓인 절벽으로 둘러싸인 생김새에서 왔다. 가을에 이 절벽에 단풍이 들면 산이 붉은 치마를 둘러 입은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호수 가장자리와 도로변에서 올려다보면 바위면과 그 틈에 뿌리내린 나무가 함께 눈에 들어온다.

호수 북쪽 위에는 안국사가 있다. 양수발전소를 만들면서 물에 잠기게 되자 지금 자리로 옮겨온 절이다. 절 마당은 산 위 평지라 앞이 트여 있고, 담장 밖으로 바로 산줄기가 겹쳐 보인다.

전망대에서 보이는 덕유산 능선

적상산 전망대 / 한국관광공사-이범수

적상산 전망대 / 한국관광공사-이범수

호수 북쪽 끝에 원통형 전망대가 있다. 안쪽 계단을 돌아 올라가면 건물 3~4층 높이의 옥상에 닿고, 난간을 따라 한 바퀴 걸으며 사방을 볼 수 있다. 한쪽으로는 아래에 적상호가 내려다보이고, 반대쪽으로는 덕유산 쪽 능선과 소백산맥 줄기가 층을 이루며 멀어진다.

시야가 맑은 날에는 무주 일대 산악 지형이 한 화면에 들어온다. 봉우리 사이로 구름이 걸리는 날은 호수와 능선이 번갈아 가려지는 모습이 보인다. 전망대 안쪽은 홍보관으로 쓰여 산과 발전소를 설명하는 자료를 함께 둘러볼 수 있다.

단풍 시기와 찾아가는 길

적상산 전망대 / 한국관광공사-이범수

적상산 전망대 / 한국관광공사-이범수

단풍은 10월 초 강원 북부에서 시작해 중순 이후 남부 고지대로 내려온다. 산림청 예측으로 전국 절정은 10월 하순이지만, 해발 1,000m급인 이 산은 그보다 이른 10월 중순부터 물들기 시작한다. 같은 날 올라가도 호수 주변과 산 아래 진입로의 색이 다를 수 있다.

적상산 전망대 / 한국관광공사-이범수

적상산 전망대 / 한국관광공사-이범수

전망대 홍보관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열고 입장은 오후 4시 50분에 마감한다. 관람료는 받지 않고 주차장도 무료다. 안국사는 상시 개방한다. 진입로는 중앙선이 없는 산길 구간이 길고 급한 굽이가 이어지므로 올라갈 때와 내려올 때 모두 속도를 낮추는 편이 좋다.

무주읍에서 차로 20분 거리이고, 대전통영고속도로 무주 나들목에서 들어오면 읍내를 지나 진입로로 연결된다. 걷는 거리가 짧아 호수와 전망대, 안국사를 함께 둘러봐도 반나절이면 넉넉하다. 산 아래 무주읍과 반디랜드 쪽을 함께 일정에 넣기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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