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는 자주 닦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는데"…'이 물'로 닦으면 쌓이는 속도가 느려집니다


거실 테이블 위에 평평하게 놓인 액자 유리를 극세사 천으로 한 방향으로 닦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거실 테이블 위에 평평하게 놓인 액자 유리를 극세사 천으로 한 방향으로 닦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가을이 깊어져 실내 공기가 마르기 시작하면 거실 액자 유리와 광택 나는 가구 표면에 먼지가 눈에 띄게 빨리 쌓인다. 햇빛이 비스듬히 들어오는 오후에 보면 유리 위에 뿌연 먼지가 그대로 드러나고, 어두운 색 장식장이나 테이블 상판은 손만 스쳐도 자국이 남아 볼 때마다 눈에 거슬린다.

대부분은 마른 걸레나 극세사 천으로 겉을 한 번 닦고 끝낸다. 닦는 순간에는 말끔해지지만 이삼일만 지나면 같은 자리에 먼지가 다시 쌓여 있어서, 먼지는 그저 자주 닦아내는 수밖에 없다고 여기게 된다. 그런데 먼지가 유난히 빨리 쌓이는 것은 표면이 먼지를 끌어당기고 있기 때문이라서, 그 힘을 줄여 주면 쌓이는 속도 자체가 느려진다. 약국에서 파는 글리세린을 물에 섞어 닦아 주는 방법이다.

마른 표면의 정전기가 먼지를 끌어당기는 이유

햇빛이 비스듬히 들어오는 거실에서 액자 유리 표면을 가까이 본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햇빛이 비스듬히 들어오는 거실에서 액자 유리 표면을 가까이 본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실내 습도가 낮아지면 유리나 플라스틱, 칠을 입힌 가구 표면에 정전기가 쉽게 생긴다. 천으로 문지르거나 옷이 스칠 때마다 표면에 전기가 조금씩 쌓이는데, 마른 공기에서는 이 전기가 흩어질 길이 없어 그대로 남아 공기 중에 떠다니는 먼지를 자석처럼 끌어당긴다.

마른 천으로 닦는 방법이 며칠을 못 가는 이유도 여기 있다. 문지르는 동작 자체가 표면에 전기를 더 쌓아 놓기 때문인데, 먼지는 닦여 나가도 표면은 조금 전보다 먼지를 더 잘 끌어당기는 상태가 되어 하루 이틀이면 같은 자리에 다시 쌓인다.

글리세린은 주변의 물기를 끌어당겨 붙잡는 성질이 강한 액체다. 표면에 아주 얇게 바르면 공기 중의 수분을 끌어와 쉽게 마르지 않는 막이 생기는데, 이 막이 있으면 생긴 전기가 물기를 따라 흩어져 버려 먼지를 끌어당길 힘이 잘 만들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겉을 닦아내는 데서 멈추지 말고, 닦은 자리에 얇은 막을 입혀 두는 쪽으로 손을 대야 한다.

액자 유리와 광택 가구에 먼지 덜 쌓이게 닦는 방법

작은 흰 그릇의 물에 글리세린을 한 숟가락 넣어 젓는 준비 장면.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작은 흰 그릇의 물에 글리세린을 한 숟가락 넣어 젓는 준비 장면.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준비할 것은 약국에서 파는 글리세린과 극세사 천, 물뿐이다. 작은 그릇에 물을 열 숟가락쯤 받고 글리세린을 한 숟가락 넣어 잘 저어 준다. 글리세린을 더 넣고 싶어지지만 농도가 진하면 표면이 끈적해지면서 오히려 먼지가 더 붙으니, 물 열에 글리세린 하나 비율을 지키는 것이 좋다.

먼저 마른 극세사 천이나 먼지떨이로 표면에 쌓인 먼지를 가볍게 털어 낸다. 이 과정을 거르고 바로 희석액을 묻히면 먼지가 물기에 뭉쳐 유리에 얼룩으로 남는다. 액자는 벽에서 내려 평평한 곳에 눕혀 놓고 닦는 것이 안전하다.

그다음 극세사 천의 한쪽 면을 희석액에 살짝 담갔다가 물이 떨어지지 않을 만큼 꽉 짠다. 액자 유리는 한쪽 끝에서 반대쪽까지 한 방향으로 밀어 닦고, 나무 가구나 옻칠한 장식장은 결 방향을 따라 길게 닦는다. 천이 흠뻑 젖은 상태로 문지르면 칠한 면에 물이 스며들 수 있어서 천은 촉촉한 정도로만 쓴다.

촉촉하게 짠 극세사 천으로 광택 가구 상판을 나뭇결 방향으로 닦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촉촉하게 짠 극세사 천으로 광택 가구 상판을 나뭇결 방향으로 닦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닦은 자리는 마른 천의 다른 면으로 한 번 더 가볍게 쓸어 준다. 손등으로 만졌을 때 끈적이거나 미끌거리지 않고 매끈하게 느껴지면 적당한 양이 발린 것이다. 유리와 코팅된 상판에는 쓰되, 칠이 벗겨진 원목이나 천을 씌운 소파 팔걸이, 컴퓨터 화면에는 사용하지 않는다.

마른 극세사 천의 다른 면으로 액자 유리를 가볍게 마무리하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마른 극세사 천의 다른 면으로 액자 유리를 가볍게 마무리하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한 번 닦아 두면 2주 가까이 먼지가 덜 쌓인 상태가 이어져서, 2주에 한 번 정도만 해도 충분하다. 그사이 먼지가 보이면 마른 천으로 가볍게 쓸어 내고, 다시 빨리 쌓인다 싶을 때 희석액을 꺼내 쓰면 된다.

먼지가 금세 다시 쌓이는 액자 유리와 광택 가구가 있다면 다음 청소 때 글리세린 물을 한 번 써 보길 권한다. 같은 자리를 자주 닦지 않아도 되는 것만으로 거실을 깨끗하게 유지하는 일이 한결 가벼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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