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관문 쿵 소리 10초면 없앨 수 있습니다" 웬만한 집에 다 있는 서랍 속 '이것' 하나면 됩니다


현관문 옆면의 비스듬한 도어락 걸쇠와 문틀 걸림쇠를 가까이에서 본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현관문 옆면의 비스듬한 도어락 걸쇠와 문틀 걸림쇠를 가까이에서 본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현관문을 닫을 때마다 쿵 하거나 삐걱거리는 소리가 나면 들을 때마다 신경이 쓰인다. 식구들이 늦게 들어오는 밤에는 문 소리 한 번에 집 안이 다 깨는 것 같아 문을 붙잡고 천천히 닫아 보기도 한다. 그런데 손으로 살살 닫아도 마지막에 걸쇠가 들어가는 순간에는 같은 소리가 난다.

이럴 때 대부분 창고에 있던 기름 윤활제를 꺼내 문틈에 뿌린다. 뿌린 당일에는 소리가 줄어들어 해결된 것처럼 보이지만, 두어 달 지나면 문이 오히려 더 뻑뻑해지고 소리도 다시 난다. 기름이 흘러내린 자리에 검은 줄이 남아 문틀을 따로 닦아야 하는 일도 생긴다.

현관문 소리를 줄이는 데 필요한 것은 기름이 아니라 책상 서랍에 있는 연필 한 자루다. 흑연이 많은 B나 2B 연필을 걸쇠에 문질러 주면 기름 자국 없이 소리가 줄어든다.

도어락 걸쇠에 입혀 둔 흑연이 닳아 소리가 나는 이유

문짝 옆면의 걸쇠가 문틀의 쇠판 구멍으로 들어가는 위치를 보여 주는 장면.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문짝 옆면의 걸쇠가 문틀의 쇠판 구멍으로 들어가는 위치를 보여 주는 장면.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닫을 때 나는 소리는 문짝 옆면에서 비스듬하게 튀어나온 걸쇠, 즉 도어락 라치가 문틀의 걸림쇠에 부딪히고 긁히면서 나는 소리다. 새 도어락에는 이 걸쇠가 매끄럽게 들어가도록 연필심과 같은 흑연 성분이 얇게 입혀져 있는데, 하루에 몇 번씩 여닫는 동안 이 흑연이 닳아 없어지면서 금속과 금속이 직접 닿기 시작한다.

여기에 기름 윤활제를 뿌리면 당장은 매끄러워지지만 오래 가지 않는데, 기름이 마르지 않고 남아 있으면서 드나들 때마다 들어오는 먼지를 붙잡기 때문이다. 먼지와 기름이 섞여 끈적한 덩어리가 되면 걸쇠가 드나드는 자리가 좁아져 전보다 더 뻑뻑해진다.

흑연은 기름처럼 묻어 있지 않고 금속 표면에 마른 가루 막으로 남아 먼지가 엉겨 붙지 않는다. 연필로 칠하면 걸쇠가 지나가는 자리에 흑연 막이 다시 입혀져 금속끼리 긁히던 것이 미끄러지는 쪽으로 바뀐다. 그래서 문틈에 무엇을 뿌리는 대신 걸쇠에 직접 흑연을 입히는 쪽으로 손을 대야 한다.

현관문 걸쇠에서 나는 쿵 소리 줄이는 방법

B 연필심으로 현관문 걸쇠의 경사면을 직접 칠하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B 연필심으로 현관문 걸쇠의 경사면을 직접 칠하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준비물은 B나 2B 연필 한 자루와 십자드라이버 하나다. HB나 F처럼 단단한 연필은 흑연이 적게 묻어나서 여러 번 문질러도 잘 입혀지지 않으니, 심이 진하고 부드러운 B 이상을 고르는 것이 좋다. 연필은 미리 조금 깎아 심이 드러나 있게 준비한다.

문을 활짝 열고 문짝 옆면을 보면 비스듬하게 나와 있는 쇠붙이가 걸쇠다. 걸쇠가 튀어나온 상태에서 비스듬한 경사면과 양옆 면에 연필심을 대고 힘을 주어 여러 번 문지른다. 쇠 색이 보이지 않고 검게 올라올 정도로 칠해야 한다.

걸쇠를 칠했으면 문틀 쪽으로 옮겨서 걸쇠가 들어가는 구멍 테두리와 그 옆 쇠판에도 같은 방법으로 연필을 문질러 준다. 여기까지 하고 문을 열었다 닫는 동작을 열 번쯤 반복하면 흑연이 닿는 자리마다 고르게 퍼진다. 닫는 소리가 쿵에서 툭 하는 정도로 낮아지면 흑연이 제대로 입혀진 것이다.

연필심으로 문틀의 걸쇠 구멍 테두리와 쇠판을 칠하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연필심으로 문틀의 걸쇠 구멍 테두리와 쇠판을 칠하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소리가 남아 있으면 경첩 나사를 조인다. 현관문은 무거워서 몇 년 쓰는 동안 문짝이 조금씩 처지고 뒤틀리는데, 이러면 걸쇠와 구멍의 높이가 어긋나 억지로 밀려 들어가면서 소리가 난다. 위아래 경첩의 나사를 십자드라이버로 하나씩 조이되, 헐거운 나사만 멈출 때까지 조이고 그 이상 힘을 주지 않는다.

열어 둔 현관문 경첩의 나사에 십자드라이버를 맞대고 조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열어 둔 현관문 경첩의 나사에 십자드라이버를 맞대고 조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연필로 칠하고 나사까지 조였는데도 소리가 그대로면 걸쇠 문제가 아니다. 문이 저절로 닫히게 해 주는 도어클로저나 문틀에 붙은 고무패킹이 낡아서 나는 소리는 부품을 바꿔야 없어진다. 열쇠를 꽂는 구멍 안에는 연필을 넣지 않는 것이 좋은데, 연필심에 섞인 굳는 성분이 좁은 구멍 안에서 뭉칠 수 있다. 걸쇠에 다시 칠하는 것은 반년에 한 번이면 충분하다.

문 소리는 고장이 아니라서 미루기 쉬운데, 연필 한 자루면 몇 분 안에 끝나니 오늘 문을 열고 걸쇠부터 살펴보길 권한다. 걸쇠가 매끄럽게 드나들면 늦은 밤에 문을 닫을 때마다 소리 때문에 눈치를 보는 일이 없어진다.

[원문 보기]

# 2B 연필
# 경첩 나사
# 도어락 걸쇠
# 현관문 소리
# 흑연 윤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