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머리빗의 빗살 뿌리 쪽에 머리카락과 옅은 하얀 막이 보인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아침에 머리를 빗다가 빗살 사이를 들여다보면 머리카락 몇 올 사이에 하얗게 엉긴 덩어리가 끼어 있는 것이 보인다. 손톱으로 긁어내 보면 미끌거리는 기름기가 같이 묻어나고, 그 상태로 계속 쓰면 방금 감은 머리에 그 기름기가 도로 묻는다.
그래서 대부분은 빗을 들고 싱크대로 가서 주방세제를 묻혀 문지른다. 겉에 붙은 먼지는 떨어지지만 빗살이 촘촘한 안쪽은 손가락도 수세미도 들어가지 않아 기름기가 그대로 남고, 나무로 된 브러시는 물과 세제에 몇 번 닿고 나면 마감이 벗겨지고 빗살이 갈라진다.
빗에 굳어 있는 것은 주방에서 나온 기름이 아니라 머리에서 나온 피지라서, 따뜻한 물에 샴푸를 500원짜리 동전 크기만큼 풀어 10분쯤 담가 두는 것만으로 풀린다. 문지르는 힘이 아니라 담가 두는 시간이 때를 떼어 낸다.
주방세제로 문질러도 빗살 사이에 남는 머리 피지
욕실 세면대 앞에서 플라스틱 빗의 빗살 뿌리 부분을 가까이 들여다보는 모습이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빗살 사이에 쌓이는 것은 두피에서 나온 피지와 떨어진 각질, 거기에 붙은 먼지와 헤어 제품 찌꺼기가 섞인 덩어리다. 빗질을 할 때마다 두피에 닿은 빗살이 피지를 조금씩 긁어 올리는데, 그것이 빗살 뿌리 쪽에 모여 마르면서 딱딱하게 굳는다.
이렇게 굳은 피지는 겉에서 문질러서는 떨어지지 않는데, 수세미가 닿는 곳은 빗살 끝이고 실제로 때가 낀 곳은 빗살과 빗살 사이 바닥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주방세제는 그릇에 묻은 음식 기름을 겨냥해 만든 것이라 헹구는 데 물이 많이 필요하고, 물에 약한 나무 빗을 그만큼 오래 헹구다 보면 빗이 먼저 상한다.
샴푸는 애초에 머리와 두피에서 나온 피지를 씻어 내려고 만든 세정제라서 빗살에 굳은 피지에도 그대로 통한다. 여기에 따뜻한 물을 쓰면 굳어 있던 피지가 물러져 찬물보다 훨씬 잘 풀리는데, 그래서 빗은 문질러 씻는 것보다 샴푸 푼 따뜻한 물에 담가 두는 쪽이 낫다.
샴푸 물에 머리빗 담가 기름때 빼는 방법
따뜻한 물과 샴푸 거품을 담은 대야에 플라스틱 빗을 빗살이 아래로 향하게 넣은 모습이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담그기 전에 빗살 사이에 감긴 머리카락을 먼저 뽑아낸다. 머리카락이 뭉쳐 있으면 샴푸 물이 빗살 안쪽 바닥까지 닿지 못한다. 꼬리빗 손잡이나 이쑤시개를 빗살 사이에 넣어 한쪽 끝부터 밀어내면 뭉친 머리카락이 한 덩어리로 딸려 나온다.
꼬리빗의 가는 손잡이로 플라스틱 브러시 빗살 사이에 낀 머리카락을 한쪽으로 밀어내고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그다음 세면대나 대야에 손을 넣어 따뜻하다고 느껴질 정도의 물을 빗이 잠길 만큼 받고, 샴푸를 500원짜리 동전 크기만큼 짜 넣어 손으로 비벼 거품을 낸다. 플라스틱 빗을 빗살이 아래로 향하게 담그고 10~15분 그대로 둔다. 뜨거운 물은 쓰지 않는다. 플라스틱 빗살은 뜨거운 물에서 휘어질 수 있다.
손으로 거품을 낸 따뜻한 물에 검은 플라스틱 빗을 빗살이 아래로 향하게 담가 두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10분이 지나면 빗을 꺼내 못 쓰는 칫솔로 빗살 사이 바닥을 몇 번 쓸어 준다. 물러진 때가 밀려 나와 물이 뿌옇게 흐려지면 다 된 것이다. 흐르는 물에 헹군 다음 빗살 사이를 만져 미끌거림이 없으면 헹굼이 끝났고, 수건 위에 빗살을 아래로 엎어 두어 물기가 빠지게 말린다.
나무 브러시는 물에 담그지 않는다. 스프레이형 식물성 오일을 빗살 사이에 가볍게 뿌려 10분 두면 굳은 피지가 물러지고, 마른 천으로 빗살 사이를 훑어 닦아 내면 같이 묻어 나온다. 빗살이 아주 촘촘한 꼬리빗은 빗살 사이에 목공용 풀을 얇게 펴 바르고 서늘한 곳에서 하루 굳힌 뒤 한쪽에서 떼어내면 때가 풀에 붙어 함께 떨어진다.
빗은 매일 머리에 닿는 물건이니 한 달에 한 번은 샴푸 푼 물에 담가 두는 습관을 들여 보길 권한다. 빗살 사이를 비워 두면 머리를 감은 다음 날에도 빗질할 때 기름기가 도로 묻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