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국립공원 / 한국관광공사-홍정표 |
강원 속초시 설악동 소공원에서 계곡을 따라 3.5km를 걸으면 비선대에 닿는다. 물이 오래 흐르며 바닥 화강암을 넓고 매끈하게 깎아 놓은 자리로, 물가에 앉을 만한 반석이 이어진다. 반석 뒤로는 장군봉과 형제봉 같은 봉우리가 거의 수직으로 솟아 있다. 비선대에서 위쪽 천불동계곡으로 이어지는 일원은 국가지정 명승 제101호다.
설악산 단풍은 대청봉 쪽에서 시작해 아래로 내려온다. 계곡 구간은 산 전체가 물들 무렵에 색이 가장 진해진다. 2026년 설악산 첫 단풍은 10월 3일, 절정은 10월 20일로 예측됐다. 정상까지 오르지 않고 단풍만 보려는 사람들이 이 계곡길을 택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절벽과 물, 물든 나무가 한 자리에서 같이 보인다.
계곡을 따라가며 달라지는 바위 풍경
설악산국립공원 / 한국관광공사-홍정표 |
소공원을 출발하면 곧 신흥사 앞을 지난다. 절 담장을 벗어나면 길은 계곡 옆으로 붙고, 물소리가 계속 따라온다. 중간의 와선대를 지날 때까지는 나무가 머리 위를 덮어 그늘이 이어지고, 잎이 물드는 시기에는 이 구간이 통째로 붉고 노란 터널이 된다.
비선대에 도착하면 시야가 한 번에 열린다. 계곡이 넓어지면서 하늘이 드러나고, 맞은편 절벽이 그대로 올려다보인다. 이 벽은 암벽 등반으로도 알려진 곳이라 날이 좋으면 바위에 붙은 사람들이 보인다. 절벽 중턱의 금강굴까지는 급한 계단과 철제 난간을 600m쯤 더 올라야 해서, 여기까지만 보고 돌아서는 사람도 많다.
설악산국립공원 / 한국관광공사-홍정표 |
비선대 위쪽 천불동계곡은 이름처럼 크고 작은 암봉이 줄지어 서 있는 구간이다. 물길은 좁은 바위 사이를 지나며 여러 번 떨어지고, 떨어진 자리마다 물이 고여 초록빛으로 보인다. 계곡 바닥이 통째로 돌이라 흙탕물이 생기지 않고, 물에 잎 색과 바위가 함께 비친다. 걸음을 옮길 때마다 앞을 막고 선 봉우리가 바뀌어 같은 길이라도 돌아올 때 보이는 풍경이 다르다.
걷는 데 걸리는 시간과 길 상태
설악산국립공원 / 한국관광공사-홍정표 |
소공원에서 비선대까지는 편도 3.5km, 걸어서 한 시간 반쯤이다. 오르막이 거의 없는 계곡길이라 중장년이나 아이와 함께여도 부담이 크지 않다. 다만 흙길만 이어지지는 않고 자잘한 돌이 깔린 구간이 섞여 있어 바닥이 단단한 신발이 편하다.
아침 일찍 들어가면 해가 계곡 안쪽으로 비껴들어 잎 색이 더 또렷하게 보인다. 체력이 되면 비선대에서 천당폭포까지 이어 걸을 수 있다. 소공원 기준 왕복 15.4km에 6~7시간이 걸리는 일정이라, 절벽 사이를 통과하는 계곡 상부까지 보려면 아침에 출발해야 한다.
입장료와 주차, 찾아가는 길
설악산국립공원 / 한국관광공사-홍정표 |
국립공원 탐방로여서 입장료는 받지 않는다. 차로 가면 소공원 입구 앞 주차장을 쓰는데 주차 요금은 소형차 6,000원, 대형차 9,000원이다. 단풍철 주말에는 오전 중에 주차장이 차는 경우가 많다. 탐방로 입장 시간은 계절과 일출 시각에 따라 달라지므로 국립공원 안내에 맞춰 들어가는 편이 낫다.
대중교통으로는 속초 시내에서 설악산 소공원으로 가는 시내버스를 이용한다. 자가용은 서울양양고속도로 동홍천에서 양양 방향으로 들어와 속초 쪽으로 이동하면 된다. 주차장에서 탐방로 입구까지는 상가 구역을 지나 도보로 이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