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거 아닌 것 같아도 돈 아끼는 방법입니다"…가을 옷 넣기 전 '이것' 깔아보세요


얇은 종이 아래에 말린 녹차 잎을 깔고 그 위에 니트를 개어 둔 옷 서랍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얇은 종이 아래에 말린 녹차 잎을 깔고 그 위에 니트를 개어 둔 옷 서랍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아침저녁으로 바람이 서늘해지면서 여름옷을 정리하고 니트와 모직 옷을 꺼내 두는 집이 많다. 서랍을 비우고 스웨터를 한 장씩 개어 넣다가, 작년에 몇 번 입지도 않은 옷에 좁쌀만 한 구멍이 뚫려 있는 것을 발견하면 볼 때마다 눈에 거슬린다.

그래서 서랍마다 좀약을 하나씩 넣어 두지만, 몇 달 지나 옷을 꺼내면 알싸한 냄새가 니트에 그대로 배어 한 번 빨거나 며칠을 널어 두어야 한다. 값도 철이 바뀔 때마다 새로 사야 해서 계속 드는데, 향이 다 날아간 뒤에도 서랍 구석에 그대로 남아 있는 경우가 많다.

돈을 들이지 않고 좀약 자리를 대신할 수 있는 것이 마시고 남은 녹차 잎이다. 티백을 우리고 버리던 찻잎을 바짝 말려 서랍 바닥에 깔아 두면 벌레가 덜 꼬이고, 오래 닫아 둔 옷장에서 나던 퀴퀴한 냄새도 함께 옅어진다.

좀약을 넣어도 니트에 구멍이 생기는 이유

서랍에서 꺼낸 모직 니트 한 장의 소매 부분에 작은 구멍 두세 개가 보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서랍에서 꺼낸 모직 니트 한 장의 소매 부분에 작은 구멍 두세 개가 보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옷에 구멍을 내는 것은 다 자란 벌레가 아니라 알에서 깬 유충이다. 서랍은 자주 열지 않아 공기가 돌지 않고 안쪽이 따뜻하고 습한 상태로 이어지는데, 이런 자리에 낳아 둔 알에서 깬 유충이 모직이나 면처럼 천연 섬유를 갉아 먹으며 자란다. 한 달 남짓이면 다 자라 다시 알을 낳기 때문에, 여름 한 철을 닫아 둔 서랍에서 피해가 크게 벌어진다.

좀약은 향이 퍼져 있는 동안에만 벌레가 가까이 오지 않는데, 서랍을 몇 번 여닫는 사이 향은 옅어지고 그 냄새는 니트 올 사이에 남는다. 게다가 서랍 바닥에 떨어진 섬유 부스러기와 먼지는 그대로 남아 있어서, 유충이 먹고 자랄 것은 치워지지 않은 셈이다.

말린 녹차 잎에는 떫은맛을 내는 타닌이 들어 있다. 타닌은 벌레를 죽일 만큼 센 성분은 아니지만 벌레가 가까이 오지 않게 막아 주는 정도는 된다. 여기에 바짝 마른 찻잎이 주변의 냄새와 습기를 빨아들여 서랍 안이 덜 눅눅해지는데, 다만 물기가 남은 찻잎을 그대로 넣으면 오히려 곰팡이 냄새가 나므로 말리는 일부터 제대로 해야 한다.

마시고 남은 녹차 잎 말려 옷 서랍에 까는 방법

가위로 연 티백에서 젖은 녹차 잎을 깨끗한 흰 접시에 옮기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가위로 연 티백에서 젖은 녹차 잎을 깨끗한 흰 접시에 옮기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녹차를 우리고 난 티백은 버리지 말고 한쪽에 모아 둔다. 서랍 한 칸 바닥을 덮으려면 티백 열 개 안팎이 필요하니 며칠에 걸쳐 나오는 대로 모으면 되고, 티백 종이는 가위로 잘라 안에 든 찻잎만 꺼낸다. 잎차를 우렸다면 거름망에 남은 잎을 그대로 쓴다.

찻잎은 쟁반이나 넓은 접시에 얇게 펼쳐 바람이 통하는 자리에 이삼일 둔다. 햇볕이 드는 창가에 두면 하루면 마르고, 급할 때는 기름을 두르지 않은 프라이팬에 약한 불로 저어 가며 볶아도 된다. 손가락으로 비볐을 때 바스러지며 가루가 날릴 정도가 되어야 다 마른 것이다.

넓은 접시에 얇게 펼친 녹차 잎을 손가락으로 가볍게 비벼 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넓은 접시에 얇게 펼친 녹차 잎을 손가락으로 가볍게 비벼 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서랍은 안에 든 옷을 모두 꺼낸 다음 마른 행주로 바닥을 한 번 닦아 섬유 부스러기와 먼지를 없애고 쓴다. 마른 찻잎을 바닥에 한 겹으로 골고루 펴고, 그 위에 한지나 신문지처럼 얇은 종이를 한 장 덮어 찻잎이 옷에 직접 닿지 않게 한다. 종이를 덮어야 니트를 꺼낼 때 찻잎 가루가 옷에 묻지 않는다.

깨끗이 닦은 빈 서랍 바닥에 말린 찻잎을 한 겹으로 펼친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깨끗이 닦은 빈 서랍 바닥에 말린 찻잎을 한 겹으로 펼친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옷은 종이 위에 그대로 개어 올리면 되는데, 세탁하지 않은 옷이나 덜 마른 옷은 넣지 않는 것이 좋다. 옷에 남은 땀과 음식 자국이 유충을 부르고 물기가 찻잎까지 눅눅하게 만든다. 찻잎은 두세 달에 한 번 꺼내 보고 눅눅해졌거나 차 냄새가 나지 않으면 새것으로 바꿔 주고, 그때 서랍 문을 한동안 열어 두어 안쪽 공기를 바꿔 주면 좋다.

가을 옷을 서랍에 채워 넣기 전 한 번 해 두면 겨우내 손이 갈 일이 거의 없으니, 올해는 좀약을 사기 전에 마시고 남은 찻잎부터 말려 보길 권한다. 서랍 바닥을 챙기는 일은 한 철에 몇 번 입지 못하는 니트와 모직 옷을 내년에도 그대로 입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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