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거 아닌 것 같아도 과일값 아끼는 방법입니다"…사과 보관에 '이 습관' 하나면 됩니다


식품용 랩으로 한 알씩 감싼 사과와 키친타월로 싼 배가 냉장고 칸에 따로 놓여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식품용 랩으로 한 알씩 감싼 사과와 키친타월로 싼 배가 냉장고 칸에 따로 놓여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추석이 지나고 나면 냉장고 야채칸이 과일로 가득 찬다. 선물로 들어온 사과 한 상자와 배 한 상자를 상자째 둘 자리가 마땅치 않아, 몇 알씩 꺼내 야채칸이나 과일 바구니에 한데 모아 넣어 두는 집이 많다. 같은 가을 과일이고 둘 다 서늘한 곳에 두면 된다고 알고 있으니, 한 칸에 담아 두는 편이 꺼내 먹기에도 편하다.

그런데 며칠이 지나 배를 꺼내 보면 껍질 곳곳이 검게 변해 있고, 깎아 보면 과육에 물기가 없어 퍼석퍼석하다. 냉장고에 넣어 두었는데도 이렇게 되니 배가 원래 오래 못 가는 과일이라고 여기고 검어진 부분을 도려내며 먹게 되는데, 정작 같은 칸에 함께 있던 사과는 멀쩡하다.

배가 유난히 빨리 상하는 것이 아니라 옆에 둔 사과 때문인데, 사과를 한 알씩 랩으로 싸서 배와 다른 칸으로 옮겨 두기만 해도 추석에 들어온 과일을 끝까지 아삭하게 먹을 수 있다.

사과 한 알이 옆에 둔 배 껍질을 검게 만드는 이유

야채칸 안에서 사과와 배가 나란히 놓인 모습이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야채칸 안에서 사과와 배가 나란히 놓인 모습이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사과는 다른 과일보다 에틸렌을 훨씬 많이 내뿜는다. 에틸렌은 열매가 익고 시들도록 신호를 보내는 식물 호르몬인데, 사과는 다 자라 수확한 뒤에도 이 기체를 계속 내보낸다. 덜 익은 감을 사과와 같은 봉지에 넣어 두면 며칠 만에 말랑해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문제는 냉장고 안이 좁고 닫힌 공간이라는 데 있다. 사과에서 나온 에틸렌이 빠져나갈 데가 없어 야채칸 안에 그대로 고이고, 같은 칸에 있는 다른 과일과 채소가 그 기체를 계속 쐰다. 배는 에틸렌에 특히 민감한 과일이라서 오래 쐬면 껍질에 검은 반점이 생기고 과육이 퍼석해진다.

에틸렌은 온도가 낮고 주위 산소가 적을 때 발생이 줄어든다. 사과를 한 알씩 랩으로 감싸면 껍질 주변 공기가 갇혀 산소가 줄고 이산화탄소가 늘어나면서 나오는 양 자체가 적어지고, 나온 것도 랩 밖으로 퍼지지 않는다. 그래서 차게만 두는 것으로는 부족하고, 겉을 막고 칸을 나누는 쪽으로 손을 대야 한다.

사과 개별 포장해서 배와 다른 칸에 넣는 방법

마른 사과 한 알을 식품용 랩으로 꼭지까지 감싸고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마른 사과 한 알을 식품용 랩으로 꼭지까지 감싸고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준비할 것은 식품용 랩 한 통이면 충분하다. 사과는 씻지 않고 마른 상태로 한 알씩 랩으로 두 바퀴쯤 감아 꼭지 쪽까지 빈틈없이 덮는다. 씻어서 물기가 남은 채로 싸면 랩 안에 물이 고여 껍질부터 무르니 먹기 직전에 씻고, 겉에 흠집이 있거나 눌린 사과는 따로 골라 먼저 먹는다.

랩으로 싼 사과는 배가 들어 있는 칸이 아닌 다른 칸에 넣는다. 랩이 없으면 지퍼백이나 비닐봉지에 몇 알씩 담아 입구를 묶어 두어도 된다. 사과는 0~5도 사이의 가장 찬 칸이 좋고, 배는 원래 자리인 야채칸에 그대로 두면서 키친타월로 한 알씩 싸 두면 수분이 덜 빠진다.

랩으로 싼 사과는 차가운 칸에, 키친타월로 싼 배는 야채칸에 따로 담았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랩으로 싼 사과는 차가운 칸에, 키친타월로 싼 배는 야채칸에 따로 담았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사과와 한 칸에 두지 않아야 할 것은 배 말고도 있다. 감과 자두, 키위, 수박은 에틸렌을 쐬면 금방 물러지고, 오이와 브로콜리, 시금치, 양상추는 잎과 껍질이 노랗게 변한다. 당근은 쓴맛이 돌고 감자는 반점이 생기니, 감자와 양파는 사과와 떨어진 서늘한 곳에 따로 두는 것이 좋다.

사과와 감자, 양파를 서로 떨어진 바구니에 나누어 두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사과와 감자, 양파를 서로 떨어진 바구니에 나누어 두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제대로 되고 있는지는 랩을 벗기지 않고도 알 수 있다. 랩 안쪽에 물방울이 잔뜩 맺혀 있으면 습기가 찬 것이니 랩을 벗겨 겉을 마른 행주로 닦고 새로 싸 준다. 일주일에 한 번쯤 야채칸을 열어 배 껍질에 검은 점이 올라왔는지 살펴보고, 점이 보이는 것부터 먼저 먹는다.

사과만 따로 싸서 다른 칸으로 옮기는 데는 몇 분이 걸리지 않으니, 과일이 한꺼번에 들어온 날 한 번에 해 두길 권한다. 사과 한 알을 어디에 두느냐가 같은 냉장고 안에 있는 배와 채소를 얼마나 오래 먹을 수 있는지를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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