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흰 티셔츠의 겨드랑이 부분에 옅은 누런 테두리가 보인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9월 하순이 되면 여름 내내 입은 티셔츠와 셔츠를 마지막으로 세탁해 옷장 안쪽으로 넣게 되는데, 개어 놓다가 겨드랑이 쪽이 누렇게 변한 흰 티셔츠를 발견하는 일이 흔하다. 입을 때마다 세탁을 했는데도 그 자리만 색이 다르고, 흰옷이라 더 도드라져 볼 때마다 눈에 거슬린다.
흰옷이 누렇게 변하면 대개 냄비에 물을 받아 삶는다. 그런데 삶고 나서도 겨드랑이 자국은 그대로거나 오히려 한 톤 더 진해져 있는 경우가 많은데, 뜨거운 물이 얼룩의 원인을 옷감 안쪽에 더 단단히 굳혀 놓기 때문이다. 이럴 때는 약국에서 파는 과산화수소를 베이킹소다와 주방세제에 섞어 얼룩 위에 바르고 1시간만 두면 된다.
땀과 데오드란트가 옷감에 스며들어 누렇게 변한 겨드랑이
흰 티셔츠 겨드랑이 봉제선 주변의 옅은 누런 자국을 가까이에서 담은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겨드랑이 얼룩은 땀 자체가 아니라 땀에 섞여 나온 피지와 노폐물, 그리고 겨드랑이에 바른 데오드란트 성분이 원인이다. 이것들이 섬유 사이로 스며든 뒤 공기와 만나면서 서서히 색이 변하는데, 입고 벗을 때마다 조금씩 쌓이기 때문에 노랗게 보이기 시작했을 때는 이미 옷감 깊숙이 들어가 있다.
평소 세탁으로 이 얼룩이 빠지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세탁기는 옷 전체를 물에 흔들어 겉에 묻은 먼지를 떼어 내는 데는 좋지만, 겨드랑이 한 자리에만 몰려 굳어 있는 기름기까지 녹여 내지는 못한다. 그래서 세탁을 여러 번 반복해도 그 부분만 매번 남는다.
과산화수소는 옷감에 닿으면 산소가 나오면서 누렇게 변한 성분의 색을 분해하고, 베이킹소다는 함께 굳어 있던 때를 일으켜 남은 냄새를 줄여 주며, 주방세제는 기름기를 물에 풀리게 만든다. 세 가지를 따로 쓰면 각각 한 부분만 건드리지만 섞어서 한 번에 바르면 색과 기름기가 같이 빠진다. 그래서 옷 전체를 삶는 대신 얼룩 자리에만 발라 두는 쪽으로 손을 대야 한다.
작은 흰 그릇에 과산화수소, 베이킹소다, 주방세제를 섞어 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흰 티셔츠 겨드랑이 누런 얼룩 지우는 방법
마른 흰 티셔츠의 겨드랑이 부분에 혼합물을 얇게 펴 바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준비물은 약국에서 파는 3% 과산화수소와 베이킹소다, 주방세제 세 가지다. 작은 그릇에 1:1:1 비율로, 티셔츠 한 장이면 각각 한 큰술씩 넣고 숟가락으로 개면 묽은 크림 정도로 걸쭉해진다. 프린트가 있는 옷이나 색이 들어간 옷이라면 밑단 안쪽처럼 눈에 안 띄는 곳에 먼저 조금 발라 10분쯤 두고 색이 변하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옷은 마른 상태로 펼쳐 놓고 누런 자리 위에 개어 둔 것을 얇게 덮이도록 바른다. 그다음 안 쓰는 칫솔이나 부드러운 솔로 같은 방향으로 살살 문지르는데, 힘을 주면 흰 면에 보풀이 일어나므로 얼룩 안쪽으로 밀어 넣는 정도면 충분하다. 안쪽까지 배어 있으면 옷을 뒤집어 반대편에도 같이 발라 준다.
바른 뒤에는 1시간을 그대로 둔다. 이때 햇볕이 직접 드는 창가에 두면 과산화수소가 금방 날아가고 흰 면이 오히려 얼룩덜룩해질 수 있어, 실내 그늘에 펴 놓는 것이 좋다. 30분쯤 지나 표면이 말라 가면 물을 조금 뿌려 준다.
혼합물을 바른 흰 티셔츠를 직사광선 없는 실내에 평평하게 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1시간이 지나면 흐르는 물에 발라 둔 것을 헹궈 내고 평소처럼 세탁기에 돌린다. 세탁이 끝나 물기를 짰을 때 누런 기가 옅어져 옷 전체와 비슷한 흰색으로 보이면 다 된 것이고, 아직 테두리가 남아 있으면 같은 방법을 한 번 더 한다. 말릴 때도 그늘에 널어야 남은 기름기가 다시 노랗게 변하지 않는다.
다만 실크나 모처럼 물에도 약한 옷에는 쓰지 않는 것이 좋다. 과산화수소가 없으면 베이킹소다를 물과 2:1로 걸쭉하게 개어 얼룩에 바르고 30분 두는 방법으로도 옅은 얼룩은 옅어진다. 어느 쪽이든 같은 자리를 자주 반복하면 옷감이 얇아지므로 계절이 바뀔 때 한 번 정도로 두는 편이 낫다.
여름옷을 옷장에 넣기 전에 겨드랑이 쪽을 한 번 살펴보고 누런 기가 보이면 1시간만 발라 두고 개어 넣길 권한다. 얼룩을 그대로 접어 넣은 흰 티는 겨울을 지나는 동안 색이 더 진하게 굳어 내년에는 손을 쓰기 어려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