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면대 물이 안 빠질 때 '이 방법' 써보세요"…이 좋은 걸 왜 이제야 알았을까요


세면대 배수구 덮개를 들어낸 뒤 입구 주변을 가까이에서 본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세면대 배수구 덮개를 들어낸 뒤 입구 주변을 가까이에서 본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머리를 감고 나오면 욕실 바닥에 물이 발등까지 고여 있고, 세면대에서 세수를 하는 동안에도 물이 빠지지 않고 턱까지 차오르는 날이 있다. 배수구 뚜껑을 들어내 보면 눈에 보이는 머리카락은 몇 가닥뿐인데도 물은 여전히 느릿하게 내려가서, 볼 때마다 신경이 쓰인다.

이럴 때 대부분은 배수구 뚫는 약품을 사다 붓는다. 부어 놓고 삼십 분쯤 기다렸다가 따뜻한 물을 흘려보내면 그날은 좀 나아진 것 같은데, 며칠만 지나면 또 물이 고이기 시작한다. 안쪽에 뭉쳐 있는 머리카락 덩어리가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인데, 약품으로는 이 덩어리를 통째로 없애기가 어렵다.

배관을 상하게 하지 않고 덩어리를 그대로 꺼내는 데는 다 쓴 플라스틱 빨대 한 개와 가위만 있으면 된다. 빨대 옆면에 1cm 간격으로 칼집을 내 갈고리를 만들면, 배수구 안에서 엉켜 있던 머리카락이 거기에 걸려 함께 올라온다.

약품을 부어도 배수구에 그대로 남는 머리카락 뭉치

세면대 배수구 입구 아래쪽에 머리카락이 엉켜 물길을 좁힌 모습을 보여 주는 장면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세면대 배수구 입구 아래쪽에 머리카락이 엉켜 물길을 좁힌 모습을 보여 주는 장면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머리카락은 물에 녹지 않고 그대로 배수구를 따라 내려가는데, 샴푸와 비누에서 나온 거품 찌꺼기와 몸에서 씻겨 나온 기름기가 여기에 엉겨 붙는다. 이렇게 엉킨 것들이 배수구 입구 바로 아래, 물길이 한 번 꺾이는 구간에 솜뭉치처럼 쌓이면서 물이 지나갈 자리가 좁아지고, 그만큼 물빠짐이 느려진다.

뚫는 약품은 액체라서 부어 넣으면 물길을 따라 흘러 내려가 버리고, 뭉쳐 있는 덩어리에는 겉면에만 잠깐 닿는다. 겉이 조금 얇아질 뿐 가운데 심처럼 뭉친 부분은 남아 있어서 며칠 지나면 다시 느려지는 것이다. 그렇다고 철사나 쇠 옷걸이를 펴서 넣으면 배관 안쪽 면과 이음새를 긁을 수 있다.

빨대는 플라스틱이라 부드럽게 휘어서 굽은 배관을 따라 들어가면서도 안쪽을 긁지 않는다. 여기에 옆면 칼집을 바깥쪽으로 일으켜 세워 두면 갈고리처럼 걸리는 면이 여러 개 생겨서, 지나가는 자리에 있던 머리카락이 칼집 사이에 감긴다. 그래서 녹여 없애는 쪽이 아니라 덩어리를 끌어내는 쪽으로 손을 대야 한다.

빨대로 배수구에 엉킨 머리카락 빼내는 방법

긴 플라스틱 빨대 끝을 가위로 비스듬히 다듬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긴 플라스틱 빨대 끝을 가위로 비스듬히 다듬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준비할 것은 다 쓴 플라스틱 빨대 한 개와 가위, 그리고 휴지 몇 장이다. 빨대는 음료에 꽂아 먹는 굵기에 길이가 긴 것이 다루기 좋고, 손으로 구부렸을 때 부러지지 않고 휘는 것을 고른다. 먼저 빨대 한쪽 끝을 삼각형으로 비스듬히 자르는데, 이때 완전히 끊어 떼지 말고 한쪽이 붙어 있게 남긴다.

다음으로 삼각형으로 다듬은 끝에서부터 빨대 양쪽 옆면에 1cm 간격으로 사선 칼집을 다섯에서 여섯 개씩 낸다. 깊이는 빨대 폭의 절반 정도면 충분하고, 방향은 자른 끝을 향해 비스듬히 눕히는 쪽이 좋다. 칼집을 낸 자리를 손톱으로 바깥쪽으로 일으켜 세워서, 손으로 훑었을 때 걸리는 느낌이 나면 갈고리가 제대로 만들어진 것이다.

양쪽 옆면의 사선 칼집을 바깥으로 세워 갈고리 모양을 만든 빨대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양쪽 옆면의 사선 칼집을 바깥으로 세워 갈고리 모양을 만든 빨대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배수구 뚜껑과 거름망을 들어낸 다음, 갈고리를 만든 쪽을 아래로 해서 빨대를 천천히 깊숙이 밀어 넣는다. 끝이 무언가에 닿는 느낌이 오면 살살 돌리면서 위아래로 여러 번 움직인 뒤 천천히 빼내는데, 검은 덩어리가 함께 올라오면 휴지에 감아 종량제 봉투에 버린다. 약품을 부어 둔 직후에는 하지 않는 것이 안전하고, 손을 배수구 안에 직접 넣지 않는다.

갈고리 칼집을 낸 빨대를 세면대 배수구에 천천히 넣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갈고리 칼집을 낸 빨대를 세면대 배수구에 천천히 넣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한 번에 다 나오지 않으면 두세 번 더 넣었다 빼면 되고, 걸려 나오는 것이 없으면 칼집이 덜 세워졌거나 깊이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 다 꺼낸 뒤 물을 흘려보냈을 때 고이지 않고 소리 없이 내려가면 된 것이다. 쓴 빨대는 그대로 버리고, 한 달에 한 번이면 충분하다.

물이 이미 가득 고여 아예 내려가지 않는 상태라면 무리해서 밀어 넣지 말고, 그런 때가 오기 전에 빨대 하나를 미리 잘라 두고 한 달에 한 번 넣어 보길 권한다. 배수구는 조금 느려졌을 때 한 번 꺼내 주는 것이 약품을 사다 붓는 일보다 손도 덜 가고 오래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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