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깃집 다녀온 겉옷, 빨지 마세요" 세탁소 맡기지 않아도 집에서 20분이면 냄새가 빠집니다


현관 옷걸이에 걸린 베이지색 겉옷과 건조기 문이 함께 보이는 장면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현관 옷걸이에 걸린 베이지색 겉옷과 건조기 문이 함께 보이는 장면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가을 들어 겉옷을 걸치고 나가는 날이 많아졌는데, 고깃집에서 두어 시간 앉아 있다가 나오면 옷깃에서 고기 냄새가 그대로 따라온다. 식당에 있을 때는 잘 모르다가 집 현관에 들어서는 순간 확 올라오고, 옆자리 담배 연기까지 섞인 날이면 옷을 벗어 든 손에서도 냄새가 난다.

이럴 때 대부분은 겉옷을 베란다에 하룻밤 걸어 두거나 탈취제를 몇 번 뿌려 둔다. 그런데 다음 날 아침에 다시 맡아 보면 냄새가 조금 옅어졌을 뿐 그대로 남아 있는 경우가 많아, 결국 세탁기에 넣거나 드라이클리닝을 맡기게 된다. 한 철에 몇 번씩 이러면 옷이 먼저 상하고 돈도 적잖이 든다.

옷에 밴 고기 냄새는 빨거나 의류관리기가 있어야 빠진다고 알고 있지만, 집에 건조기가 있다면 물 한 방울 쓰지 않고 20분이면 된다. 요즘 건조기에 기본으로 들어 있는 에어살균이나 송풍 코스를 쓰는 방법이다.

걸어 두기만 해서는 빠지지 않는 겉옷의 고기 냄새

베란다 빨래건조대에 걸린 겉옷의 옷깃과 섬유 결을 가까이에서 담은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베란다 빨래건조대에 걸린 겉옷의 옷깃과 섬유 결을 가까이에서 담은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고깃집 냄새가 옷에 남는 것은 불판 위에서 기름이 타면서 올라오는 연기 때문인데, 이 연기에는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작은 기름 입자가 섞여 있어 냄새를 품은 채 식탁 위를 떠다니다 옷에 내려앉는다. 가을 겉옷은 면적이 넓고 조직이 성글어서 이런 입자가 섬유 사이로 더 깊이 들어간다.

베란다에 걸어 두는 것만으로 냄새가 잘 빠지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옷걸이에 걸린 옷은 바람이 겉면을 스칠 뿐 섬유 사이까지 통하지 않아서, 표면 가까이에 있던 냄새만 조금 줄고 안쪽에 붙은 것은 그대로 남는다. 탈취제는 향으로 덮어 주는 쪽에 가까워 시간이 지나면 원래 냄새가 다시 올라온다.

건조기가 통하는 것은 옷을 돌려 주면서 바람을 통과시키기 때문이다. 드럼이 천천히 회전하는 동안 옷이 계속 뒤집히고 펴지면서 섬유 사이사이로 바람이 지나가고, 붙어 있던 냄새 입자가 떨어져 나와 공기와 함께 밖으로 빠진다. 물에 담그지 않고 바람만 통과시키는 셈이라 옷 모양도 그대로다.

고깃집 다녀온 겉옷 냄새 건조기로 빼는 방법

건조기 조작부에서 송풍 코스를 고르는 손과 열려 있는 드럼을 담은 장면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건조기 조작부에서 송풍 코스를 고르는 손과 열려 있는 드럼을 담은 장면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먼저 건조기 코스 중에서 에어클리닝이나 에어살균, 또는 송풍건조를 찾는다. 송풍건조는 열을 거의 쓰지 않고 설정한 시간 동안 상온 바람으로만 돌리는 코스라서 겉옷에 쓰기에 무난하다. 마른 건조물 기준으로 4kg까지 넣을 수 있는데, 땀이나 국물로 젖은 옷은 이 코스로 해결되지 않으니 그런 옷은 세탁부터 하는 것이 좋다.

냄새가 밴 겉옷만 한두 벌 골라 넣는다. 다른 빨래와 같이 돌리면 옷끼리 눌려 바람이 통하지 않으니 겉옷만 단독으로 넣고, 주머니에 든 영수증이나 사탕은 미리 빼 둔다. 지퍼와 단추는 모두 열어 앞판을 펼쳐 넣어야 안감 쪽까지 바람이 들어간다.

지퍼와 단추를 열어 펼친 겉옷 한 벌을 건조기 드럼에 넣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지퍼와 단추를 열어 펼친 겉옷 한 벌을 건조기 드럼에 넣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이제 20분으로 맞추고 돌린다. 온도를 고를 수 있는 제품이라면 가장 낮은 단계로 두는 것이 안전하다. 권장 시간은 제품마다 조금씩 다르니 처음 쓸 때는 설명서에서 그 코스에 적힌 시간을 한 번 확인해 두면 다음부터 고민할 일이 없다.

건조기 시간 조절부를 20분에 맞추는 손가락을 가까이에서 담은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건조기 시간 조절부를 20분에 맞추는 손가락을 가까이에서 담은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다 돌아가면 바로 꺼내 옷깃과 소매 안쪽에 코를 대고 맡아 본다. 고기 냄새 대신 따뜻한 천 냄새만 나면 끝난 것이고, 아직 남아 있으면 같은 설정으로 10~20분만 더 돌리면 된다. 꺼낸 옷은 통 안에 두지 말고 옷걸이에 걸어 10분쯤 식힌다. 가죽이나 모피, 울 소재는 옷 안쪽 라벨에 건조기 사용 금지 표시가 있는 경우가 있으니 넣기 전에 확인한다.

물세탁을 하지 않으니 마르기를 기다릴 필요가 없어 다음 날 아침에 그대로 다시 입을 수 있다. 고깃집이나 술자리에 다녀온 날은 겉옷을 옷장에 바로 걸지 말고 건조기에 20분만 돌려 보길 권한다. 냄새 때문에 자꾸 세탁하지 않아도 되면 그만큼 겉옷을 오래 입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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