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쪽 유리창을 반쯤 열고 바깥쪽 창과 방충망 창틀이 겹친 모습을 실내에서 본 장면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9월 하순은 낮에는 아직 더워 창을 반쯤 열어 두고 지내다가, 밤이 되면 어디선가 모기 소리가 들리는 시기다. 분명히 방충망을 닫아 두었는데도 아침에 보면 팔이나 발목에 자국이 남아 있고, 초파리 같은 작은 벌레가 주방 쪽으로 몇 마리씩 날아다닌다. 가을 모기가 아직 기운이 남아 있는 때라 밤마다 같은 일이 되풀이된다.
그래서 방충망부터 살펴본다. 손으로 망을 쓸어 보고 구멍이 뚫린 자리가 있는지 눈을 가까이 대 보지만 찢어진 곳은 없다. 테이프를 붙일 데도 없고 새로 갈 이유도 없어 보인다. 결국 살충제를 뿌리거나 모기향을 켜 두지만, 다음 날 저녁이면 또 같은 소리가 들린다.
방충망이 멀쩡한데도 벌레가 들어오는 집은 대개 여닫는 창이 반대로 되어 있다. 두 짝 중 어느 쪽을 밀어서 여는지만 바꾸면, 돈을 들이지 않고도 벌레가 드나드는 틈이 사라진다. 방충망을 새로 갈거나 테이프를 붙일 일도 없고, 오늘 저녁에 창 앞에 서서 한 번 확인하면 되는 일이다.
반만 열어 둔 창과 방충망 사이에 생기는 손가락 굵기 틈
바깥쪽 유리창을 반쯤 열었을 때 방충망 테두리 옆으로 바깥이 보이는 틈을 옆에서 확인하는 장면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아파트나 빌라의 창은 대개 유리창 두 짝이 앞뒤로 겹쳐 있고, 그 바깥에 방충망이 한 겹 더 달려 있다. 세 짝이 한 줄로 나란히 놓인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레일에 얹혀 조금씩 어긋나 있어서, 어느 창을 미느냐에 따라 겹치는 자리가 달라진다. 창을 활짝 다 열면 이 어긋남이 드러나지 않지만, 반만 열어 두는 순간 사정이 달라진다.
바깥쪽 창을 반만 밀어 열면 그 창의 유리 끝과 방충망 테두리가 나란히 맞지 않고 어긋난 채로 멈춘다. 그 자리에 손가락 하나가 들어갈 만한 틈이 생기는데, 실내에서는 창틀에 가려 잘 보이지 않는다. 방충망 안쪽으로 바로 이어지는 통로가 되기 때문에, 망이 아무리 촘촘해도 벌레는 망을 거치지 않고 그냥 들어온다.
모기나 초파리는 몇 mm 틈이면 충분히 드나들어서, 손가락이 들어가는 틈은 사실상 문을 열어 둔 것과 같다. 여기에 방충망 테두리를 감싼 모헤어가 닳거나 눌려 있으면 그쪽으로도 드나든다. 그래서 망을 들여다보는 쪽으로는 해결이 안 되고, 반만 열어도 틈이 생기지 않게 여는 창을 바꾸는 쪽으로 손을 대야 한다.
반만 열어 둔 창에 생긴 틈 없애는 방법
바깥쪽 창은 닫아 두고 안쪽 창만 반쯤 밀어 열어 환기하는 한국식 미닫이 창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먼저 지금 어느 창을 여닫고 있는지 확인한다. 평소 습관대로 창을 반만 열어 둔 다음, 창틀 가까이 서서 방충망과 유리창이 겹치는 자리를 옆에서 들여다본다. 밖에서 집을 보듯 방충망 쪽에서 안을 향해 시선을 두면 겹침이 더 잘 보인다. 방충망 테두리 옆으로 바깥이 그대로 보이면 그 자리가 벌레가 들어오는 틈이다.
틈이 보이면 열어 둔 바깥쪽 창을 완전히 닫고, 실내 쪽 창을 여닫는 창으로 바꿔 쓴다. 바깥쪽 창은 끝까지 밀어 닫아 두고 손을 대지 않으며, 환기할 때마다 안쪽 창만 밀어 여는 식이다. 이렇게 하면 닫아 둔 바깥쪽 창틀과 방충망 창틀이 늘 맞닿은 채로 있어서 벌레가 지나갈 자리가 없어진다.
바꾼 뒤에는 다시 반만 열어 두고 같은 자리를 확인한다. 방충망 테두리가 바깥쪽 창틀에 가려 바깥이 보이지 않고, 손가락을 대 보아 들어갈 틈이 없으면 제대로 된 것이다. 방충망이 레일에서 움직이는 창이라면 닫아 둔 바깥쪽 창과 같은 쪽으로 밀어 두어야 두 창틀이 제대로 겹친다.
반쯤 연 안쪽 창 옆에서 방충망 테두리와 닫힌 바깥쪽 창틀이 빈틈 없이 겹친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창 구조상 안쪽 창이 열리지 않거나 방충망이 반대쪽에 고정되어 있으면, 여는 창을 바꾸는 것만으로는 틈이 없어지지 않는다. 이때는 방충망 테두리 홈에 끼우는 모헤어를 따로 사서 밀어 넣어 갈아 준다. 손으로 쓸어 보아 털이 듬성듬성하면 갈 때가 된 것이고, 한 해에 한 번 확인하면 충분하다.
방충망 알루미늄 테두리 홈에 새 모헤어를 손가락으로 밀어 넣는 가까운 장면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환기는 가을에도 날마다 하는 일이니, 오늘 저녁에 창을 반만 열어 두고 겹치는 자리를 한 번 보길 권한다. 여는 창을 바꿔 두면 창을 열어 둔 밤에도 모기 소리에 깨지 않고 잘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