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산플라워랜드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
낙동강이 창원시 대산면을 지나는 구간에는 물길이 물러난 넓은 모래 둔치가 있다. 4년쯤 전부터 이 땅에 계절마다 꽃을 심어 왔고, 지금은 약 9천 평 규모 꽃밭이 강을 따라 길게 이어진다. 대산플라워랜드라고 부르는 곳으로, 이맘때는 코스모스 10만여 본이 둔치를 덮는다.
코스모스밭 옆에는 핑크뮬리 구역이 따로 있다. 허리쯤 자란 이삭이 낮은 언덕을 이루며 분홍빛으로 깔리고, 그 뒤로 강물과 대산면 들판이 그대로 보인다. 흰색과 분홍색 코스모스, 그보다 짙은 핑크뮬리 이삭, 강 건너 산줄기가 한 시야에 들어온다. 두 꽃의 절정이 맞물리는 시기는 10월 한 달 정도다.
강을 따라 이어지는 꽃밭과 분홍 언덕
대산플라워랜드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
꽃밭은 강 흐름에 맞춰 가로로 길게 놓여 있다. 입구 쪽 코스모스 군락은 키가 높아 길에 들어서면 꽃이 눈높이에 걸린다. 사이사이 낸 흙길을 걸으면 양옆이 모두 꽃이라 강은 잠깐 시야에서 사라지고, 길이 끝나는 지점에서 다시 물이 크게 펼쳐진다.
핑크뮬리 구역은 꽃밭 안쪽, 강에 더 가까운 자리에 있다. 이삭이 가늘고 촘촘해서 바람이 지날 때마다 분홍색 결이 한쪽으로 쏠린다. 구역 옆에는 버스킹 무대와 사진 전시 공간을 함께 두어 꽃을 보다가 앉아 쉬어 갈 수 있다.
대산플라워랜드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
꽃밭 바깥으로 눈을 돌리면 풍경이 한 번 더 바뀐다. 둔치와 강 사이에는 갈대와 억새가 섞인 띠가 남아 있고, 그 너머로 폭이 넓어진 낙동강이 완만하게 휘어 흐른다. 물 건너편은 김해 쪽 평야와 낮은 산이 연달아 이어져, 꽃 가까이에서 보던 색과 멀리 내다보는 강 풍경을 같은 자리에서 번갈아 볼 수 있다.
대산면 일대는 원래 수박과 단감을 키우는 농지가 넓게 깔린 곳이다. 꽃밭으로 들어가는 길 양옆에도 비닐하우스와 논이 이어지다가 갑자기 색이 바뀌는 구간이 나타난다. 도심 공원처럼 정비된 화단과는 다르게 농지와 강 사이에 놓인 꽃밭이어서, 주변이 트여 있고 시야를 막는 건물이 거의 없다.
한 바퀴 도는 데 걸리는 시간과 사진이 잘 나오는 때
대산플라워랜드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
둔치에 만든 평지 꽃밭이라 계단이나 오르막이 없다. 주차장에서 코스모스밭을 지나 핑크뮬리 구역까지 돌아 나오는 데 천천히 걸어도 한 시간 안팎이면 충분하다. 유아차나 휠체어로도 다니기 어렵지 않고, 그늘이 적어 한낮에는 모자를 챙기는 편이 낫다.
핑크뮬리는 해가 낮게 깔리는 오후에 가장 잘 보인다. 오후 4시를 넘기면 빛이 이삭을 뒤에서 통과하면서 분홍색이 훨씬 밝게 뜬다. 같은 시간대에는 코스모스 꽃잎도 투명하게 비쳐, 한 번 들어가 두 구역을 이어 보기에 좋다. 10월 주말에는 하루 1만 명 안팎이 찾아 이 시간대 꽃밭 길이 붐빈다.
11월에 바뀌는 꽃과 찾아가는 길
대산플라워랜드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
창원시는 코스모스와 핑크뮬리가 진 뒤 같은 자리를 국화로 다시 채워 왔다. 국화가 오르는 때는 11월이라 지금 보이는 분홍빛 조합과는 색이 완전히 달라진다. 올해 국화밭 규모와 개방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고, 두 꽃이 겹친 모습을 보려면 이번 달 안에 다녀와야 한다.
입장료와 주차비는 받지 않는다. 꽃밭 앞 넓은 공터를 무료 주차장으로 쓰고, 매표소나 출입문 없이 상시 개방한다. 다만 강 둔치인 만큼 비가 많이 온 뒤에는 흙길이 젖어 있을 수 있다.
위치는 창원시 의창구 대산면 낙동강 둔치다. 내비게이션에 대산플라워랜드를 넣으면 꽃밭 앞 주차장까지 바로 안내된다. 강 건너 김해 쪽에서는 다리 하나만 건너면 닿아, 부산·김해 일정 중간에 한 시간만 내도 둘러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