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 욕실 벽의 스테인리스 수건걸이 한쪽에 작은 붉은 점이 보인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욕실에 붙여 둔 수건걸이나 스테인리스 선반을 무심코 보다가 붉은 점이 점점이 올라온 것을 발견하면 볼 때마다 눈에 거슬린다. 샤워할 때마다 더운 김이 차고 물방울이 튀는 자리라 한번 생긴 붉은 점은 옆으로 조금씩 번지는데, 수건을 걸 때마다 손이 닿는 자리여서 더 신경이 쓰인다.
이럴 때 대부분 철수세미나 거친 수세미를 꺼내 힘주어 문지른다. 붉은 자국은 당장 옅어지지만 며칠 지나면 같은 자리에 다시 붉은 점이 올라오고, 처음보다 번지는 속도가 빨라진 것처럼 보인다. 힘을 준 만큼 표면이 상했기 때문인데, 문질러 벗기는 방법으로는 이 되풀이가 끊어지지 않는다.
붉은 녹은 힘으로 벗겨 내는 것보다 무르게 만들어 닦아 내는 쪽이 낫다. 냉장고 문칸에 있는 케첩을 녹이 슨 자리에 도톰하게 바르고 20분만 두면, 부드러운 수세미로 가볍게 훑기만 해도 붉은 점이 지워진다.
문지를수록 더 빨리 번지는 스테인리스 붉은 녹
욕실 수건걸이의 매끈한 표면과 벽 고정 부위가 가까이 보인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스테인리스는 표면에 아주 얇은 보호막이 덮여 있어 웬만해서는 녹이 나지 않는 금속인데, 욕실처럼 물기가 마를 새 없는 자리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수돗물에 섞여 있던 철 성분이나 면도기·머리핀처럼 다른 철제 물건이 닿았던 자리에 물방울이 오래 남으면, 그 자리부터 붉은 점이 생겨 주변으로 퍼진다.
철수세미로 문지르면 붉은 자국과 함께 이 보호막까지 같이 긁혀 나가는데, 눈으로는 잘 보이지 않는 잔 흠집이 표면에 남는다. 흠집이 팬 자리에는 물기와 때가 고여 잘 마르지 않아서, 다음 녹은 더 빨리 그리고 더 넓게 올라온다. 닦을수록 자주 녹이 슨다고 느껴지는 이유다.
녹은 산에 닿으면 서서히 풀어져 무르게 되는 성질이 있다. 케첩은 토마토의 유기산과 식초가 들어 있어 산성인데, 발라 둔 자리의 붉은 녹을 그렇게 풀어 준다. 게다가 되직해서 벽에 붙은 수건걸이처럼 세로로 선 면에 발라도 흘러내리지 않고 그 자리에 얹혀 있다. 그래서 문지르는 힘이 아니라 올려 두는 시간으로 지우는 것이다.
욕실 수건걸이에 핀 붉은 녹 지우는 방법
마른 천으로 스테인리스 수건걸이의 물기를 닦는 손이 보인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준비할 것은 케첩과 부드러운 수세미, 마른 천 한 장이면 된다. 먼저 마른 천으로 수건걸이의 물기와 먼지를 닦아 낸다. 표면이 젖어 있으면 케첩이 묽어져 흘러내린다. 그런 다음 붉은 점이 보이는 자리에 케첩을 1~2밀리미터 두께로, 녹 자국보다 조금 넓게 바른다.
수건걸이의 작은 붉은 점 위에 케첩을 도톰하게 바른 모습이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바른 채로 20분을 그대로 둔다. 욕실이 건조한 편이면 겉이 말라붙을 수 있으니 랩을 한 겹 덮어 두면 된다. 20분쯤 지나 케첩을 조금 덜어 보았을 때 붉은 점의 경계가 흐릿해지고 케첩 쪽에 붉은 기가 묻어나면 다 된 것이다.
이제 부드러운 수세미로 원을 그리듯 가볍게 닦는다. 힘을 줄 필요가 없고, 철수세미나 거친 면은 여기서도 쓰지 않는다. 한 번에 다 지워지지 않고 옅게 남았다면 같은 자리에 케첩을 다시 바르고 20분을 더 두었다가 닦는 편이 낫다.
부드러운 노란 수세미로 수건걸이 표면을 가볍게 닦고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다 닦았으면 미지근한 물로 케첩이 남지 않게 헹군다. 손으로 만졌을 때 끈적임이 없어야 다 헹군 것이다. 마지막으로 마른 천을 대고 물기를 완전히 닦아 낸다. 물기를 그대로 두면 며칠 안에 같은 자리에 다시 붉은 점이 생기므로, 이 마무리가 앞의 20분만큼 중요하다.
표면이 우둘투둘하게 팰 정도로 깊이 슨 녹은 옅어지기는 해도 완전히 지워지지 않는다. 색을 입히거나 코팅한 제품이라면 눈에 잘 안 띄는 안쪽에 먼저 발라 보고 쓰는 것이 안전하다. 아래가 대리석 선반이나 타일 줄눈이면 흘러내린 케첩에 색이 밸 수 있으니 휴지를 깔아 두고, 붉은 점이 눈에 띌 때 한두 달에 한 번이면 충분하다.
붉은 점이 보일 때마다 철수세미를 꺼내는 대신 케첩을 20분 올려 두는 쪽으로 바꿔 보길 권한다. 수건걸이 표면을 긁지 않고 두는 것이 다음 녹을 늦추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