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타일 욕실 벽의 직사각형 거울 아래 테두리에만 작은 검은 점들이 보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샤워를 마치고 욕실 문을 열어 두면 거울에 서렸던 김은 금방 사라지는데, 테두리 쪽에는 물방울이 줄줄이 맺힌 채로 한참 남아 있다. 그렇게 몇 달이 지나면 거울 가장자리가 희끗하게 흐려지고, 더 지나면 테두리를 따라 검은 자국이 조금씩 번지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물때나 곰팡이로 보이기 때문에 유리 세정제를 뿌려 문질러 보게 되는데, 아무리 힘을 줘도 자국이 그대로 남는다. 칫솔로 테두리 틈까지 긁어 보고 식초물이나 베이킹소다까지 꺼내 봐도 달라지는 것이 없어서, 결국 거울을 바꿔야 하나 싶어진다.
이 검은 자국은 거울 표면에 붙은 오염이 아니라서 닦아서 없앨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대신 샤워가 끝날 때마다 테두리에 남은 물기를 마른 수건으로 바로 닦아 두면, 애초에 생기지 않게 막을 수 있다.
겉에서 닦아도 지워지지 않는 거울 테두리 검은 자국
욕실 거울의 잘린 아래쪽 가장자리와 벽 사이의 좁은 틈을 가까이에서 본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거울은 투명한 유리 한 장이 아니라, 유리 뒷면에 은을 아주 얇게 입히고 그 위에 보호용 도료를 덧바른 제품이다. 우리가 보는 상은 유리를 통과한 빛이 뒷면의 은 막에 부딪혀 되돌아온 것이라서, 이 금속 막이 성하게 붙어 있어야 얼굴이 또렷하게 비친다.
문제가 되는 곳은 테두리인데, 매끈하게 마감된 유리 앞면과 달리 잘린 단면과 벽에 닿는 아래쪽 틈은 금속 막이 드러나 있는 자리라서, 욕실의 물과 세제가 그 틈으로 스며들면 은 막이 공기와 만나 산화된다. 산화된 은은 그 자체가 검은색이라 처음에는 점 몇 개로 보이다가 테두리를 따라 길게 번진다.
즉 이 자국은 유리 겉면이 아니라 유리와 도료 사이, 거울 안쪽에서 생긴 것이다. 표면에 낀 곰팡이나 물때는 문질러서 지워지지만 안쪽 금속 막이 변한 것은 수건이 닿을 수 없는 자리라서, 어떤 세제를 써도 원래 색으로 돌아오지 않는다. 그래서 거울 테두리는 지우는 쪽이 아니라 물이 스며들 틈을 마르게 두는 쪽으로 손을 대야 한다.
욕실 거울 테두리에 남은 물기 닦는 방법
욕실 문 밖 수납장 위에 거울용으로 접어 둔 마른 흰 수건 한 장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필요한 것은 마른 수건 한 장뿐이다. 세수수건만 한 크기면 충분하고, 욕실 안에 걸어 둔 젖은 수건 대신 물이 묻지 않은 것을 따로 쓴다. 욕실 문 바로 밖 수납장에 거울용으로 한 장 접어 두면, 샤워를 마치고 나오면서 바로 집어 쓸 수 있어 편하다.
닦는 순서는 위에서 아래다. 수건을 손바닥에 펼쳐 감고 거울 윗변 테두리를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한 번 훑은 다음, 양쪽 세로 테두리를 위에서 아래로 쓸어내린다. 유리 가운데에 서린 김은 저절로 마르니 테두리에서 2~3cm 폭만 확실하게 닦으면 된다.
마른 흰 수건을 손바닥에 감아 거울 오른쪽 세로 테두리를 위에서 아래로 닦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가장 중요한 자리는 거울 아래쪽 변과 벽 사이 틈이다. 위에서 흘러내린 물이 모두 여기로 모여 몇 시간씩 고여 있기 때문인데, 수건을 길게 두세 번 접어 두께를 만든 다음 손가락으로 눌러 틈에 밀어 넣고 좌우로 옮기며 물기를 닦아 낸다. 거울 아래에 선반이 달려 있으면 선반 위와 거울이 맞닿은 선까지 같이 닦는 것이 좋다.
접어 두께를 만든 마른 수건을 손가락으로 눌러 거울 아래 틈을 따라 닦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테두리에 물방울이 맺혀 보이지 않고 손끝을 대 봐도 축축함이 없으면 다 된 것이다. 여기까지 30초면 끝나는데, 환풍기를 10분쯤 더 돌리거나 문을 열어 두면 틈에 남은 습기까지 빠진다. 유리 세정제를 쓸 때도 거울에 바로 뿌리지 말고 수건에 묻혀 닦으면, 테두리로 흘러드는 물이 줄어든다.
이미 검게 변한 부분은 닦아서 되돌릴 수 없으니, 거울을 바꾸기 전까지는 테두리에 띠 모양 몰딩 시트지를 붙여 변색된 자리를 가리는 방법을 쓸 수 있다. 시트지를 붙인 뒤에도 물기는 똑같이 닦아 주는 것이 안전하다.
검은 자국이 번진 거울은 세제를 몇 통 써도 그대로지만, 아직 깨끗한 거울은 마른 수건 한 장으로 몇 년을 그대로 쓸 수 있다. 샤워를 끝내고 수건을 내려놓기 전에 거울 테두리를 한 번 훑어 보길 권한다. 30초를 들이는 일이 거울을 통째로 바꾸는 비용을 미리 덜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