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실 냄새, 배수구 탓이 아닐 수 있습니다"…샤워기 호스 구부려서 걸고 있다면 '이렇게' 걸어보세요


샤워기 헤드를 높은 거치대에 끼우고 호스를 꺾임 없이 아래로 늘어뜨린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샤워기 헤드를 높은 거치대에 끼우고 호스를 꺾임 없이 아래로 늘어뜨린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샤워를 마치고 나면 샤워기를 걸이에 올려 두는데, 남는 길이만큼 호스가 한쪽으로 접히거나 고리처럼 말린 채로 걸리는 경우가 많다. 욕실이 좁을수록 호스를 벽 쪽으로 밀어 넣듯 걸게 되고, 그 상태로 다음 샤워 때까지 그대로 둔다.

호스 안에 있던 물은 수도를 잠그면 다 흘러내린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런데 다음 날 물을 틀면 첫 물줄기에서 쿰쿰한 냄새가 올라오거나 미지근한 물이 먼저 쏟아지는 일이 반복되고, 호스 겉을 아무리 닦아도 이 냄새는 그대로 남는다.

냄새가 나는 자리는 호스 겉이 아니라 안쪽이고, 원인은 호스를 거는 방식에 있다. 샤워를 마치면 호스를 위아래로 한 번 털어 남은 물을 빼고 꺾인 데 없이 늘어뜨려 걸기만 해도, 같은 호스가 다음 샤워 때까지 마른 상태로 있는다.

꺾어서 걸어 둔 자리마다 물이 고이는 샤워기 호스 안쪽

벽 쪽으로 U자 모양으로 꺾여 걸린 샤워기 호스의 낮은 부분.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벽 쪽으로 U자 모양으로 꺾여 걸린 샤워기 호스의 낮은 부분.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샤워기 호스는 안쪽이 주름진 관으로 되어 있어서 물이 매끄럽게 미끄러져 내려가지 않는다. 호스가 곧게 늘어져 있으면 남은 물이 헤드 쪽으로 흘러 빠지지만, 중간이 U자로 꺾이면 꺾인 자리 아래에 물이 고여 다음에 수도를 틀 때까지 그대로 남는다.

주름진 샤워기 호스 표면과 헤드 연결부를 가까이에서 본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주름진 샤워기 호스 표면과 헤드 연결부를 가까이에서 본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고인 물이 마르지 않는 이유는 욕실 자체가 늦게 마르기 때문인데, 문을 닫아 둔 욕실은 공기가 거의 움직이지 않고 호스는 양 끝만 뚫려 있어 안쪽으로 바람이 들어가지 않는다. 물기가 오래 남아 있으면 냄새가 나고, 그 냄새는 다음 물줄기에 그대로 실려 나온다.

겉만 닦아서는 며칠을 못 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호스 표면에 하얗게 끼는 물때는 수건으로 닦이지만 안쪽에 고인 물은 손이 닿지 않아서, 물을 빼내고 공기가 통하게 두는 쪽으로 손을 대야 한다.

샤워기 호스에 고인 물 빼는 방법

샤워기 헤드를 손에 들고 아래로 늘어진 호스를 가볍게 털어 물을 빼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샤워기 헤드를 손에 들고 아래로 늘어진 호스를 가볍게 털어 물을 빼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샤워를 끝내고 수도를 잠갔으면 헤드를 손에 쥔 채 호스를 바닥 쪽으로 늘어뜨리고 위아래로 두세 번 털어 준다. 호스 중간을 가볍게 잡고 헤드 쪽으로 한 번 훑어 내리면 안에 남아 있던 물이 헤드 구멍으로 빠져나온다.

물이 빠진 호스는 걸이에 걸 때 꺾이는 데가 없도록 그대로 아래로 늘어뜨린다. 호스가 길어 바닥에 닿는다면 헤드를 한 칸 높은 거치대에 끼워 호스가 한 줄로 내려오게 두는 것이 좋다. 벽 사이에 끼워 넣거나 고리처럼 말아서 거는 방식은 물이 고이는 자리를 그대로 만든다.

높은 거치대에 샤워기 헤드를 끼워 호스가 바닥에 닿지 않게 한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높은 거치대에 샤워기 헤드를 끼워 호스가 바닥에 닿지 않게 한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주 1회는 마른 수건으로 호스 표면을 위에서 아래로 훑어 준다. 주름 사이에 남은 물기까지 닦아 두면 하얗게 굳는 초기 물때가 생기지 않는다. 욕실에 창이 없거나 환기가 잘 안 되는 구조라면 샤워를 마친 뒤 문을 열어 두는 것만으로도 호스가 훨씬 빨리 마른다.

이미 냄새가 밴 호스라면 양쪽 연결부를 돌려 분리한 다음 뜨거운 물 3리터에 가루 세정제를 풀어 한 시간쯤 담가 둔다. 담근 물이 뿌옇게 흐려지면 안쪽 때가 나온 것이고, 꺼낸 뒤에는 맑은 물이 나올 때까지 통과시켜 헹군 다음 곧게 늘어뜨려 말린다. 끓는 물은 쓰지 않는데, 안쪽 고무 재질이 물러질 수 있다.

샤워기 호스는 눈에 잘 띄지 않는 자리라 냄새가 배어도 한참 뒤에야 알아채게 되니, 오늘 샤워를 마치면 호스를 한 번 털어 곧게 걸어 보길 권한다. 호스를 곧게 걸어 두는 일은 날마다 몸에 닿는 첫 물줄기를 챙기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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