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루 삐걱 소리, 공사부터 알아보지 마세요"…서랍 속 '이 가루' 한 통이면 됩니다


거실 마루 이음새 가까이에 베이비파우더 통과 마른 면 천을 놓은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거실 마루 이음새 가까이에 베이비파우더 통과 마른 면 천을 놓은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밤늦게 거실을 지나 부엌으로 걸어갈 때마다 발밑에서 삐걱 소리가 올라오는 집이 있다. 낮에는 다른 소리에 묻혀 지내다가 식구들이 잠든 뒤에는 유난히 크게 들려서, 한 번 신경이 쓰이면 걸음을 옮기기가 조심스러워진다.

그래서 소리가 나는 자리를 기억해 두고 피해 걷거나 그 위에 러그를 깔아 두지만, 러그를 깔아도 판이 움직이는 것은 그대로라서 소리는 크게 줄지 않고 결국 마루를 뜯는 공사를 알아보게 된다. 그 전에 먼저 해 볼 것이 있는데, 서랍에 굴러다니는 베이비파우더 한 통이면 소리가 나는 이음새에 5분만 손을 대고도 삐걱거림이 한결 덜해진다.

판과 판이 서로 스치며 나는 마루 삐걱 소리

나란히 맞닿은 마루판 사이의 가는 이음새를 가까이에서 본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나란히 맞닿은 마루판 사이의 가는 이음새를 가까이에서 본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마루에서 나는 삐걱 소리는 어디가 부러져서 나는 소리가 아니라 나무판과 나무판이 서로 스치며 나는 마찰음이다. 몇 해 쓰는 동안 바닥에 붙인 접착이 조금씩 떨어지고 이음새가 닳아 틈이 벌어지는데, 그 자리를 밟으면 판이 아래로 눌렸다가 올라오면서 옆 판의 측면을 긁고 그 소리가 발밑에서 올라온다.

소리가 나는 곳은 마루 표면이 아니라 판 사이 틈 안쪽, 두 나무면이 맞닿아 비비는 지점이라서 위에 무엇을 덮어도 소리가 남는다. 미끄럽게 만들려고 식용유나 윤활유를 떨어뜨리는 것은 더 좋지 않은데, 액체는 틈 안에 머물지 못하고 아래로 흘러 얼룩을 남기고 표면에 남은 기름이 먼지를 엉겨 붙인다.

가루는 이 자리에 넣기에 알맞다. 베이비파우더는 입자가 아주 고와서 좁은 틈에도 밀려 들어가고, 두 나무면 사이에 얇게 깔려 서로 직접 긁히지 않게 막아 준다. 액체와 달리 흘러내리지 않아 뿌린 자리에 그대로 남는다. 그래서 마루를 뜯는 대신 소리가 나는 이음새를 찾아 가루를 밀어 넣는 쪽으로 손을 대면 된다.

마루 이음새에서 나는 삐걱 소리 없애는 방법

양말을 신은 발로 마루판 한 곳을 천천히 눌러 소리 나는 지점을 찾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양말을 신은 발로 마루판 한 곳을 천천히 눌러 소리 나는 지점을 찾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준비할 것은 베이비파우더 한 통과 마른 면 천 한 장, 가루를 밀어 넣을 부드러운 칫솔이면 된다. 먼저 양말만 신은 채로 소리가 났던 자리 근처를 천천히 밟아 가며 어느 판에서 소리가 올라오는지 찾는다. 체중을 한 발에 실어 지그시 눌러 보면 소리가 가장 큰 지점이 한두 군데로 좁혀진다.

자리를 찾았으면 그 판과 옆 판이 맞닿은 이음새 선을 따라 베이비파우더를 가늘게 뿌린다. 통을 바닥 가까이 대고 조금씩 흔들어 선 위에만 얹히게 하고, 한 번에 뿌리는 길이는 손바닥 두 개 폭인 30cm 정도로 잡는다. 한꺼번에 쏟으면 가루가 넓게 퍼져 닦아 낼 일만 늘어난다.

베이비파우더 통을 마루 가까이에 대고 이음새 30cm 구간에 가늘게 뿌리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베이비파우더 통을 마루 가까이에 대고 이음새 30cm 구간에 가늘게 뿌리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그다음 마른 천으로 이음새 선을 따라 앞뒤로 문질러 가루를 틈 안으로 밀어 넣는다. 천으로 눌러도 잘 들어가지 않으면 부드러운 칫솔로 선을 따라 쓸어 준다. 이어서 그 자리를 열 번쯤 지그시 밟으면 판이 위아래로 움직이는 동안 가루가 틈 안쪽까지 들어가고, 밟을수록 소리가 작아지는 것이 귀로 확인된다.

마른 면 천으로 마루 이음새를 따라 앞뒤로 문질러 가루를 틈에 넣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마른 면 천으로 마루 이음새를 따라 앞뒤로 문질러 가루를 틈에 넣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소리가 잦아들면 남은 가루를 마른 천으로 닦아 낸다. 흰 가루가 표면에 남으면 밟을 때 미끄러워 위험하니 마루 결을 따라 닦고, 손으로 쓸어 가루가 묻어나지 않을 때까지 마무리하는 것이 좋다. 이때 물을 흥건히 쓰지 않는 것이 안전한데, 물이 이음새로 들어가면 나무가 부풀어 판이 들뜬다.

밟아도 소리가 그대로면 틈이 아니라 마루 아래 접착이 크게 떨어진 것이라 가루로는 잡히지 않으니 시공 업체에 맡기는 것이 좋다. 소리가 줄었다가 두세 달 뒤 다시 들리는 것은 걸어 다니는 동안 가루가 빠져나가기 때문이라서, 같은 자리에 다시 뿌려 주면 된다.

마루 전체가 아니라 소리가 나는 한두 군데만 찾아 손을 대는 일이니 주말 저녁에 5분만 들여 해 보길 권한다. 밤에 오가는 식구마다 걸음을 조심하던 집이 한결 조용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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