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때 낀 전기포트, '이 가루' 한 스푼넣고 끓여보세요" 수세미로 닦아도 안 사라지던게 사라집니다


물을 절반쯤 채운 전기포트에 구연산 한 스푼을 털어 넣고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물을 절반쯤 채운 전기포트에 구연산 한 스푼을 털어 넣고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전기포트 뚜껑을 열고 안을 들여다보면 바닥과 벽면이 하얗게 뒤덮여 있는 것을 보게 된다. 물을 끓일 때마다 조금씩 쌓인 것이라 어느 날 갑자기 생긴 것도 아닌데, 손톱으로 긁으면 부슬부슬 떨어지는 것이 눈에 들어오면 이 물로 차를 우려 마셨다는 생각에 마음이 개운하지 않다.

그래서 식초를 부어 한 번 끓여 본 사람이 많다. 물때에는 식초라는 말을 오래전부터 들어 왔기 때문인데, 막상 해 보면 하얀 자국은 군데군데 그대로 남아 있고 포트 안에서는 신 냄새가 가시지 않아 맹물을 네댓 번 더 끓여 내야 한다. 그러고 나서 다시 들여다보면 바닥은 여전히 희끗하다.

이럴 때 꺼낼 것은 식초가 아니라 구연산이다. 구연산 한 스푼을 물에 풀어 한 번만 끓여 두면 하얗게 굳은 물때가 힘없이 떨어지고, 식초처럼 신 냄새가 남지 않아 헹구는 일도 훨씬 간단하다.

식초로 끓여도 하얀 물때가 그대로 남는 이유

흰 타일 주방 조리대에 놓인 스테인리스 전기포트의 뚜껑이 열려 있고 그 옆에 구연산 가루를 담은 숟가락이 놓여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흰 타일 주방 조리대에 놓인 스테인리스 전기포트의 뚜껑이 열려 있고 그 옆에 구연산 가루를 담은 숟가락이 놓여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전기포트 안쪽에 낀 하얀 것은 때가 아니라 수돗물에 녹아 있던 칼슘과 마그네슘이 굳은 석회다. 물을 끓이면 물은 수증기로 날아가지만 그 안에 녹아 있던 성분은 그대로 남아 바닥과 벽면에 눌어붙는데, 끓이는 횟수가 쌓일수록 층이 두꺼워져 손으로 만지면 까슬까슬하게 걸린다.

이렇게 굳은 석회는 물로 헹구거나 수세미로 문질러서는 잘 떨어지지 않는다. 물에 녹지 않는 성질이라 산 성분을 만나야 풀어지기 때문인데, 식초를 쓰는 것도 같은 이유다. 다만 식초는 산도가 낮은 편이라 물에 희석되고 나면 두껍게 굳은 층까지는 다 녹이지 못하고, 특유의 신 냄새가 포트 안에 배어 맹물을 여러 번 끓여 내야 한다.

구연산은 레몬이나 귤 같은 과일에 들어 있는 산을 가루로 만든 것이라, 같은 양의 물에 풀었을 때 식초보다 산도가 높아 석회를 녹이는 힘이 세다. 냄새가 거의 없는 가루라서 끓이고 난 뒤에도 포트 안에 신 냄새가 남지 않는다. 그래서 물때는 겉을 문지르는 쪽이 아니라 산으로 녹여 들뜨게 만드는 쪽으로 손을 대야 한다.

전기포트 안쪽 하얀 물때 벗겨 내는 방법

식초병과 구연산 가루 통이 주방 조리대에 나란히 놓여 있고, 그 옆에 전기포트가 서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식초병과 구연산 가루 통이 주방 조리대에 나란히 놓여 있고, 그 옆에 전기포트가 서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준비할 것은 구연산 한 스푼, 약 10~15g이면 충분하다. 포트에는 물을 절반에서 3분의 2쯤 채우는데, 물때가 벽면 위쪽까지 올라와 있다면 그 선보다 조금 높게 물을 잡는 것이 좋다. 물 1리터를 기준으로 하면 구연산은 2스푼, 식초로 대신할 때는 3스푼이 적당하다.

물을 채운 다음 구연산을 넣고 숟가락으로 저어 가루가 다 녹은 것을 확인하고 전원을 켠다. 가루가 바닥에 가라앉은 채로 끓이면 아래쪽만 진해져 벽면 물때는 덜 녹으니, 물이 다시 맑아 보일 때까지 저어 주는 것이 좋다.

긴 숟가락으로 전기포트 안의 물을 저어 구연산 가루를 녹이고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긴 숟가락으로 전기포트 안의 물을 저어 구연산 가루를 녹이고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물이 끓어 전원이 자동으로 꺼지면 다시 켜지 말고 그대로 둔다. 이 상태로 20분에서 30분을 두어야 뜨거운 구연산 물이 굳은 석회 속까지 스며들어 층이 들뜨는데, 시간이 지나 안을 들여다봤을 때 하얀 막이 부슬부슬해지고 작은 조각이 물에 떠다니면 잘된 것이다.

끓인 뒤 전원이 꺼진 전기포트가 조리대 위에서 뚜껑을 닫은 채 그대로 놓여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끓인 뒤 전원이 꺼진 전기포트가 조리대 위에서 뚜껑을 닫은 채 그대로 놓여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이제 포트 안의 물을 따라 버리고 부드러운 스펀지로 바닥과 벽면을 가볍게 문지른다. 금속 수세미로 힘주어 긁으면 안쪽 면이 상하니 손에 힘을 거의 주지 않아도 된다. 포트가 아직 뜨거우니 손을 넣기 전에 잠시 식히고, 전기가 통하는 아래쪽 받침은 물에 담그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맹물을 채워 한 번 끓였다가 버리면 헹굼이 끝난다.

부드러운 스펀지로 전기포트 안쪽 벽면을 가볍게 문질러 마무리하고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부드러운 스펀지로 전기포트 안쪽 벽면을 가볍게 문질러 마무리하고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한 번에 다 떨어지지 않을 만큼 층이 두껍다면 같은 방법을 한 번 더 하는 것이 좋다. 억지로 긁어내는 것보다 안쪽이 덜 상한다. 물때가 눈에 띄기 전에 한 달에 한 번 정도 해 두면 층이 두꺼워지기 전에 정리된다.

구연산은 약국이나 마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있고 한 통 사 두면 오래 쓰니, 다음에 전기포트 안이 희끗해 보이면 식초 대신 구연산 한 스푼을 풀어 끓여 보길 권한다. 날마다 마시는 물이 지나가는 자리를 챙기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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