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지 위에 얇게 편 마른 커피 찌꺼기와 다시백을 신발장 앞에 놓아 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여름 내내 신고 벗은 신발이 쌓인 신발장은 9월이 되면 문을 열 때마다 쿰쿰한 냄새가 훅 올라온다. 가을 신발로 바꿔 넣으려고 문을 활짝 열어 두어도 그때뿐이고, 안쪽 칸에 손을 넣어 보면 눅눅한 기운이 손끝에 그대로 느껴져 볼 때마다 신경이 쓰인다.
방향제나 탈취제를 한 통 넣어 두어도 향이 냄새 위에 덮일 뿐이라 며칠이면 도로 같아진다. 커피를 내리고 남은 찌꺼기가 냄새를 잡는다는 말을 듣고 접시에 담아 그대로 넣어 둔 사람도 적지 않은데, 열흘쯤 지나 꺼내 보면 하얗게 곰팡이가 앉아 있어 냄새가 오히려 더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커피 찌꺼기를 신발장에 넣는 방법 자체는 맞지만, 물기를 완전히 없앤 다음에 넣어야 한다. 말리는 두께와 시간, 다 말랐는지 확인하는 기준까지 알아 두면 돈을 들이지 않고 신발장 냄새와 습기를 함께 줄일 수 있다.
젖은 커피 찌꺼기가 신발장 냄새를 더 키우는 이유
막 내린 뒤 물기를 머금은 커피 찌꺼기를 흰 접시에 덜어 놓은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신발장 냄새의 뿌리는 하루 종일 신은 신발 안에 남은 땀기다. 문이 닫힌 좁은 칸에 신발을 바로 밀어 넣으면 습기가 빠져나갈 곳이 없어 안쪽에 고이고, 여름을 한 번 나고 나면 그 눅눅한 기운이 선반과 벽면까지 배어 문을 열 때마다 올라온다.
여기에 물기가 남은 커피 찌꺼기를 넣으면 습기가 더해진다. 원두를 내리고 남은 찌꺼기는 수분이 80% 가까이 되어 겉보기에는 축축한 흙처럼 보여도 속까지 물을 머금고 있어서, 상온에 그대로 두면 이삼일 만에 곰팡이가 핀다. 냄새를 없애려고 넣은 것이 신발장 안에서 냄새를 만드는 자리가 되는 셈이다.
반대로 바싹 말린 커피 찌꺼기는 숯처럼 표면에 미세한 구멍이 촘촘하게 나 있어 그 구멍으로 냄새와 습기를 함께 붙잡는다. 다만 구멍이 물로 메워져 있으면 붙잡을 자리가 없으니, 신발장에 넣기 전에 물기를 남김없이 날리는 일이 사실상 전부다.
다 마른 커피 찌꺼기를 손가락으로 집어 부슬부슬 흘려 보며 상태를 확인하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커피 찌꺼기 말려 신발장 냄새 빼는 방법
창가 볕이 드는 자리에서 신문지 위 커피 찌꺼기를 숟가락으로 뒤집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준비물은 커피를 내리고 남은 찌꺼기와 육수용 다시백이나 종이컵 하나면 된다. 찌꺼기는 신문지나 넓은 접시에 0.5~1cm 두께로 얇게 펴는데, 수북하게 쌓으면 겉만 마르고 속은 젖은 채로 남는다. 이대로 볕이 드는 자리에 두고 2~3일 말리면서 하루 한 번씩 숟가락으로 뒤집어 준다.
볕에 둘 자리가 없거나 급할 때는 전자레인지를 쓴다. 내열 용기에 얇게 펴 담아 30초 간격으로 문을 열어 확인하며 2~4분 가열하는데, 중간에 한 번 숟가락으로 뒤섞어 안쪽에 갇힌 김을 빼 주면 속까지 마른다. 한 번에 몇 분씩 돌리면 마른 가루가 눌어 타는 냄새가 나니 30초씩 끊어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내열 유리 용기에 얇게 편 커피 찌꺼기를 전자레인지에 넣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다 말랐는지는 손으로 만져 보면 안다. 손가락으로 집었을 때 뭉치지 않고 가루처럼 부스러지면 다 된 것이고, 조금이라도 손에 눌러 붙거나 덩어리가 지면 아직 물기가 남은 것이라 더 말려야 한다.
다 마른 찌꺼기는 다시백이나 종이컵에 나눠 담아 신발장 칸마다 하나씩 놓는다. 신발 한 켤레당 20~30g, 종이컵이면 바닥에 깔릴 정도로 충분하다. 습기가 많은 철에는 1~2주에 한 번, 공기가 건조한 철에는 3~4주에 한 번 새것으로 갈아 주고, 꺼낸 찌꺼기가 눅눅해졌으면 그대로 버린다.
마른 커피 찌꺼기를 담은 다시백을 신발장 선반 안쪽에 놓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가을 신발을 꺼내 넣기 전에 신발장을 한 번 비우고 하루쯤 문을 열어 말린 다음 마른 찌꺼기를 넣어 두길 권한다. 신발장을 뽀송하게 두면 그 안에 들어 있는 신발에서도 냄새가 덜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