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위 1,462m 다리를 걸으니, 보라색 섬이 나와요"... 9월부터 국화가 피는 서남해 두 섬 산책 코스


퍼플섬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퍼플섬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전라남도 신안군 안좌면 앞바다의 박지도와 반월도는 배를 타지 않고 걸어서 들어가는 섬이다. 안좌도 두리마을 쪽 입구에서 박지도까지 547m, 박지도에서 반월도까지 915m 목교가 바다 위에 놓여 있다. 두 구간을 합치면 1,462m이고, 바닥과 난간, 기둥까지 모두 보라색으로 칠했다.

보라색은 다리에서 끝나지 않는다. 두 섬은 마을 지붕과 담장까지 같은 색으로 맞췄고, 계절마다 색이 이어지도록 보라색 꽃을 나눠 심었다. 5~6월 라벤더, 6~9월 버들마편초에 이어 9월부터는 아스타국화가 핀다. 2021년 유엔세계관광기구가 세계 최우수 관광마을로 선정한 곳이기도 하다.

갯벌 위를 낮게 지나는 다리

퍼플섬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퍼플섬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퍼플교는 수면에서 그리 높지 않게 갯벌 위를 지난다. 물이 빠지면 다리 아래로 회갈색 갯벌이 넓게 드러나 짱뚱어와 게가 움직이는 모습이 그대로 보이고, 물이 들어오면 같은 자리가 바다로 바뀐다. 같은 다리를 건너도 물때에 따라 발밑 풍경이 달라진다.

안좌도에서 박지도로 넘어가는 547m 구간은 10분 남짓이면 지난다. 박지도에서 반월도로 이어지는 915m 구간은 양옆이 트여 있어 다도해의 작은 섬들이 줄지어 보인다. 보라색 난간과 그 너머 바다가 함께 잡히는 자리가 이 구간에 많다.

섬에 내려서면 풍경이 반대로 바뀐다. 해안을 따라 난 길에서는 방금 건너온 보라색 다리가 바다 위에 길게 놓인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마을 안쪽으로는 보라색 지붕을 얹은 집과 밭이 이어지고, 길이 낮은 언덕을 넘으면 다시 갯벌과 다도해가 나타난다.

9월부터 피는 아스타국화

퍼플섬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퍼플섬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아스타국화는 9월에 피기 시작해 10월까지 이어진다. 반월도에 조성한 아스타 정원은 3만 2,500㎡ 규모로, 올해는 24만 본을 심었다. 신안군은 10월 초부터 정원을 부분 개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스타 꽃 축제는 10월 23일부터 26일까지 열린다. 축제 기간이 아니어도 꽃밭과 섬 둘레길은 평소대로 걸을 수 있다. 두 섬의 해안길과 퍼플교를 이어 돌면 반나절 정도 걸리는 일정이 된다.

퍼플섬 / 한국관광공사-이범수

퍼플섬 / 한국관광공사-이범수

두 섬은 걸어서 한 바퀴 돌 수 있을 만큼 작다. 꽃밭만 보고 돌아 나오기보다 해안길을 함께 걸으면 보라색 꽃 너머로 갯벌과 바다가 한 화면에 들어온다. 해가 기우는 시간에는 같은 꽃밭과 다리도 색이 달라 보여서, 오후에 들어가 저녁 무렵까지 머무는 사람이 많다.

보라색 옷을 입으면 면제되는 입장료

퍼플섬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퍼플섬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입장료는 성인 5,000원, 청소년과 군인 3,000원, 어린이 1,000원이다. 보라색 옷을 입거나 모자·신발·가방 같은 보라색 소지품을 지니면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섬 이름에 맞춘 규정이라 일부러 보라색 옷을 챙겨 오는 사람이 많다.

이용 시간은 3월부터 10월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11월부터 2월까지는 오후 5시까지다. 매주 수요일은 정기 휴무다. 마지막 입장 시간이 정해져 있으므로 두 섬을 다 걸을 생각이라면 오후 늦게 도착하지 않는 편이 좋다.

목포에서 천사대교를 건너 암태도와 팔금도를 지나면 안좌도에 닿는다. 섬이지만 배를 타지 않고 차로 갈 수 있다. 퍼플교 입구인 두리마을에 주차장이 있고, 여기서 다리를 건너 박지도와 반월도를 차례로 돌아 나오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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