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용기 기름때, 문지르지 말고 '이것' 넣어 흔들어보세요" 수세미 없이 30초면 설거지가 됩니다


빈 배달 플라스틱 용기에 뚜껑을 덮고 두 손으로 잡아 흔드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빈 배달 플라스틱 용기에 뚜껑을 덮고 두 손으로 잡아 흔드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배달 음식을 먹고 나면 마지막에 남는 것은 빨간 기름이 굳어 있는 플라스틱 용기다. 떡볶이 국물이나 족발 양념이 바닥과 옆면에 얇게 눌어붙어 있고, 뚜껑 안쪽에도 기름방울이 튀어 있다. 그냥 버리자니 음식물이 묻어 있어 마음에 걸리고, 씻자니 손이 많이 간다.

대부분은 수세미에 세제를 묻혀 박박 문지른다. 그런데 한 번 문지르고 나면 수세미가 기름을 머금어 미끌거리고, 그 상태로 밥그릇이나 컵을 닦으면 앞서 닦은 기름기가 도로 묻는다. 결국 수세미를 몇 번씩 헹구거나 아예 버리게 되는데, 용기 하나 씻자고 치르는 값치고는 크다.

용기를 문지르지 않고 씻는 방법이 있다. 남은 음식물을 비운 용기에 주방세제와 베이킹소다를 넣고 따뜻한 물을 부은 다음, 뚜껑을 닫고 30초만 세게 흔들면 된다.

싱크대 옆에 나란히 놓인 빈 배달 용기와 뚜껑, 주방세제, 베이킹소다 봉지.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싱크대 옆에 나란히 놓인 빈 배달 용기와 뚜껑, 주방세제, 베이킹소다 봉지.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수세미로 문질러도 양념 기름이 다시 남는 이유

흐르는 물에 초록 손잡이 수세미를 헹궈 짜는 손.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흐르는 물에 초록 손잡이 수세미를 헹궈 짜는 손.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배달 용기에 남는 것은 그냥 기름이 아니라 고춧가루와 양념이 함께 굳은 기름이다. 뜨거운 음식이 담긴 채로 식으면서 기름이 플라스틱 표면에 얇게 퍼진 상태로 굳고, 그 위에 고추장이나 간장 양념이 말라붙는다. 겉보기에는 얇아 보여도 물만 부어서는 거의 움직이지 않는다.

물에 움직이지 않는 이유는 기름이 물과 섞이지 않기 때문인데, 찬물로 헹구면 오히려 더 단단하게 굳는다. 수세미로 문지르면 기름이 용기에서 떨어지기는 하지만 갈 곳이 없어 수세미 안으로 들어가고, 스펀지 구멍마다 고춧기름이 스며들어 몇 번을 헹궈도 붉은 기가 남는다.

여기에 베이킹소다를 쓰는 이유가 있다. 고추장이나 간장 같은 양념은 산성을 띠는데, 알칼리성인 베이킹소다가 이 산성 성분을 중화시켜 물에 잘 씻기는 상태로 바꿔 놓는다. 따뜻한 물은 굳은 기름을 무르게 풀어 주고, 물에 다 녹지 않은 베이킹소다 알갱이는 물살을 따라 돌면서 벽면을 문질러 준다. 손 대신 물과 가루가 문지르는 셈이라 용기를 잡고 흔들기만 하면 된다.

배달 용기에 굳은 양념 기름 흔들어 씻는 방법

빈 배달 용기 안에 숟가락으로 베이킹소다를 떠 넣는 손.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빈 배달 용기 안에 숟가락으로 베이킹소다를 떠 넣는 손.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먼저 용기에 남은 국물을 버리고 젓가락으로 건더기만 대충 긁어낸다. 그다음 용기 안에 주방세제를 두 펌프 뿌리고 베이킹소다를 숟가락으로 두세 술 넣는다. 용기가 크거나 기름이 유난히 많으면 한 술 더 넣어도 된다.

그 위에 따뜻한 물을 용기의 3분의 1 정도만 붓는다. 손을 담갔을 때 따뜻하다 싶은 정도면 충분하고, 끓는 물은 쓰지 않는다. 얇은 배달 용기는 뜨거운 물에 모양이 틀어지고, 뚜껑을 닫은 상태에서 안쪽 공기가 부풀면 흔드는 중에 뚜껑이 열릴 수 있다. 물을 가득 채우지 않는 것도 같은 이유다.

배달 용기의 3분의 1 높이까지만 따뜻한 물을 받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배달 용기의 3분의 1 높이까지만 따뜻한 물을 받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뚜껑을 덮고 가장자리를 손가락으로 눌러 빈틈없이 닫혔는지 확인한 다음, 한 손으로 뚜껑을 누른 채 30초 정도 세게 흔든다. 위아래로만 흔들지 말고 용기를 이리저리 돌려 가며 흔들어야 옆면과 모서리까지 거품이 닿는다.

뚜껑을 열었을 때 거품이 뿌옇게 올라오고 물 위에 붉은 기름이 떠 있으면 다 된 것이다. 그대로 물을 버리고 흐르는 물에 헹군 뒤, 손으로 안쪽을 쓸어 봐서 미끌거림이 없으면 헹굼이 끝났다. 베이킹소다가 없으면 밀가루나 튀김가루를 같은 양만큼 넣어도 된다.

헹군 뒤 물기를 털어 건조대에 엎어 둔 투명 배달 용기와 뚜껑.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헹군 뒤 물기를 털어 건조대에 엎어 둔 투명 배달 용기와 뚜껑.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뚜껑이 없거나 잘 맞지 않는 용기, 종이로 된 용기에는 쓰지 않는 것이 좋다. 바닥 모서리에 홈이 깊게 파인 용기는 흔든 뒤에도 양념이 남을 수 있으니, 그 자리만 수세미 끝으로 한 번 훑어 주면 된다.

배달 음식을 먹은 날은 용기를 싱크대에 쌓아 두지 말고 그 자리에서 바로 흔들어 씻어 보길 권한다. 양념이 굳기 전에 흔들어 씻으면 수세미에 기름을 옮기지 않고 30초에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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