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기 물줄기 옆으로 퍼진다면 '이 물'에 담가보세요" 3개월 마다 30분이면 수압까지 시원하게 돌아옵니다


물을 튼 샤워기 헤드에서 한 가닥 물줄기가 옆으로 비껴 나가고 일부 구멍은 물이 나오지 않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물을 튼 샤워기 헤드에서 한 가닥 물줄기가 옆으로 비껴 나가고 일부 구멍은 물이 나오지 않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샤워기를 틀었는데 물줄기 한 가닥이 엉뚱한 방향으로 튀어 벽이나 팔에 닿는 날이 있다. 여러 구멍 가운데 몇 개는 물이 아예 나오지 않고, 물이 쏟아지는 힘도 예전 같지 않아 머리를 감는 시간이 자꾸 길어진다.

그럴 때 대부분은 손끝으로 노즐을 몇 번 문지르거나 수건으로 헤드 겉을 닦고 만다. 고무 노즐은 문질러 주면 잠깐 물줄기가 돌아오는 듯하지만 며칠이면 다시 옆으로 퍼지고, 약해진 수압도 그대로다.

샤워기 헤드는 호스에서 분리해 따뜻한 물에 식초를 같은 양으로 섞은 물에 30분만 담가 두면 막힌 구멍이 뚫린다. 집에 식초가 없으면 구연산 분말을 물에 풀어 써도 된다.

물이 늘 지나가는데도 샤워기 구멍이 막히는 이유

물기가 마른 샤워기 노즐 면에 하얀 석회질이 굳어 구멍 둘레에 테처럼 남아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물기가 마른 샤워기 노즐 면에 하얀 석회질이 굳어 구멍 둘레에 테처럼 남아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수돗물에는 칼슘과 마그네슘 같은 미네랄이 녹아 있는데, 물이 빠져나간 뒤 노즐에 남은 물방울이 마르면서 이 성분만 하얗게 굳는다. 한 번에 눈에 띌 만큼 쌓이지는 않지만 몇 달이 지나면 구멍 안쪽에 딱딱한 석회질로 자리가 잡혀 물이 나오는 길이 좁아진다.

하루에도 몇 번씩 물이 지나가니 저절로 씻겨 나갈 것 같지만, 좁아진 쪽은 물이 지나다니는 통로 자체라서 흐르는 물로는 떨어지지 않는다. 헤드 겉을 아무리 닦아도 물줄기가 그대로인 것도 막힌 자리가 손이 닿지 않는 노즐 안쪽이기 때문인데, 겉에 보이는 하얀 자국은 안에 쌓인 것의 일부일 뿐이다.

석회질은 산성을 만나면 물러진다. 식초에 든 초산이 굳은 미네랄과 반응하면서 딱딱하던 덩어리가 부슬부슬해져 물에 씻겨 나가고, 물이 따뜻하면 이 반응이 훨씬 빨라진다. 그래서 문지르는 대신 헤드를 통째로 담가 안쪽까지 액체가 들어가게 두는 쪽으로 손을 대야 한다.

샤워기 헤드에 낀 석회질 녹이는 방법

대야에 40도 정도의 따뜻한 물을 받고 같은 양의 식초를 부어 섞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대야에 40도 정도의 따뜻한 물을 받고 같은 양의 식초를 부어 섞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헤드가 잠길 만한 대야나 입구가 넓은 빈 그릇에 40도 정도의 따뜻한 물과 식초를 1 대 1로 섞어 붓는다. 손을 넣었을 때 목욕물보다 조금 더 따뜻한 정도면 된다. 식초 대신 구연산을 쓸 때는 물 1리터에 분말 15~20g을 풀어 완전히 녹인 다음 사용한다.

샤워기 헤드는 호스와 이어진 부분을 손으로 돌리면 대부분 빠지는데, 잘 돌아가지 않으면 마른 수건을 감고 잡으면 미끄러지지 않는다. 헤드를 빼면 안쪽에 고무 패킹이 들어 있으니 빠져서 하수구로 흘러가지 않게 따로 챙겨 둔다.

마른 수건을 감아 잡고 헤드를 호스에서 돌려 빼면 연결부 안쪽의 고무 패킹이 드러난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마른 수건을 감아 잡고 헤드를 호스에서 돌려 빼면 연결부 안쪽의 고무 패킹이 드러난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분리한 헤드는 노즐이 있는 면이 아래로 가게 넣어 물구멍까지 완전히 잠기도록 담그고 30분을 그대로 둔다. 물 표면에 잔거품이 조금씩 올라오면 석회질이 녹고 있는 것이다. 때가 많이 낀 헤드는 한 시간까지 두어도 되지만, 크롬 도금된 제품은 60분을 넘기면 표면 광택이 상할 수 있어 시간을 지킨다.

노즐 면이 아래로 가게 식초물에 완전히 잠긴 헤드 둘레로 잔거품이 올라오고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노즐 면이 아래로 가게 식초물에 완전히 잠긴 헤드 둘레로 잔거품이 올라오고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꺼낸 헤드는 다 쓴 칫솔로 노즐 면을 한 방향으로 문질러 준다. 물러진 석회질이 하얀 가루처럼 떨어지고 고무 노즐은 손으로 눌러 가며 문지르면 안쪽 찌꺼기가 밀려 나온다. 그다음 흐르는 물에 식초 냄새가 가실 때까지 헹구고, 마른 수건으로 물기를 닦아 호스에 다시 끼운다. 이때 락스를 함께 쓰지 않는다. 산성 세제와 섞이면 염소 가스가 생긴다.

담갔다 꺼낸 헤드의 노즐 면을 다 쓴 칫솔로 한 방향으로 문지르자 물러진 석회질이 가루처럼 떨어진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담갔다 꺼낸 헤드의 노즐 면을 다 쓴 칫솔로 한 방향으로 문지르자 물러진 석회질이 가루처럼 떨어진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한 번 담가서 몇 구멍이 그대로라면 같은 물에 30분을 더 두고 칫솔질을 다시 하면 된다. 금도금이나 유색 코팅이 된 헤드는 변색될 수 있어 20분 정도만 담그고 바로 헹군다. 이 세척은 3~6개월에 한 번이면 충분하고, 물줄기가 곧게 나오지 않거나 일부 구멍에서 물이 안 나오면 그때가 할 때다.

계절이 바뀔 때쯤 한 번씩 샤워기 헤드를 빼서 식초물에 담가 두는 습관을 들여 보길 권한다. 샤워기 헤드를 챙기는 일은 매일 얼굴과 머리에 가장 먼저 닿는 물을 챙기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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