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출에서 돌아와 벗은 겉옷이 거실 소파 등받이에 걸쳐진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9월 중순으로 들어서면 아침저녁 공기가 선선해지는데, 이맘때부터 유난히 재채기가 잦아지고 코가 막히는 사람이 늘어난다. 밖에서 한참 걷다 들어온 날이면 저녁 내내 코를 훌쩍이게 되고, 잠자리에 누우면 오히려 증상이 더 심해져 잠을 설치는 일도 생긴다.
그래서 창문을 닫아 두고 공기청정기를 돌려 놓는 집이 많은데, 그렇게 해도 아침에 일어났을 때 코막힘이 가장 심한 날이 있다. 대개는 바깥 공기가 나빠서 그렇겠거니 하고 넘어가지만, 창문을 하루 종일 닫아 둔 날에도 증상이 그대로라면 원인은 집 밖이 아니라 집 안에 있다고 봐야 한다.
원인은 대개 현관에서 거실까지 이어지는 짧은 동선에 숨어 있다. 밖에서 입고 온 겉옷을 소파나 침대 위에 잠깐 걸쳐 두는 습관이 가장 흔한데, 이 습관 하나만 바꿔도 밤사이와 아침의 증상이 달라진다.
소파에 걸쳐 둔 겉옷이 밤새 재채기를 만드는 이유
잡초가 자란 하천변 산책로를 걸어 지나가는 사람의 옷자락과 무릎 아래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9월부터 10월 사이에는 환삼덩굴과 쑥, 돼지풀 같은 가을 잡초의 꽃가루가 한창 날린다. 봄에 날리는 나무 꽃가루와 달리 이 잡초들은 길가와 공터, 하천변처럼 사람이 매일 지나다니는 자리에 자라기 때문에, 잠깐 걷는 동안에도 꽃가루가 옷자락과 머리카락에 그대로 내려앉는다.
창문을 닫고 공기청정기를 돌려도 증상이 남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데, 공기청정기는 방 안에 떠다니는 먼지를 걸러 줄 뿐 옷에 붙어 들어온 꽃가루까지 없애지는 못한다. 벗은 겉옷을 소파나 침대에 걸쳐 두면 꽃가루가 그 천 위로 옮겨 가고, 그 자리에 누워 자는 동안 얼굴 바로 옆에 머물게 된다.
꽃가루 겉면은 끈적한 기름 성분으로 덮여 있어서 섬유에 한번 붙으면 잘 떨어지지 않고, 손으로 세게 문지를수록 오히려 옷감 안쪽으로 더 파고든다. 그래서 집에 들어온 다음에 옷을 털거나 소파를 닦아 내는 것으로는 늦고, 꽃가루가 들어오는 길을 현관에서부터 끊는 쪽으로 손을 대야 한다.
외출복에 묻은 가을 꽃가루 집 안에 안 들이는 방법
현관 신발장 옆에 놓인 뚜껑 달린 세탁바구니에 벗은 겉옷을 바로 넣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먼저 뚜껑이 있는 세탁바구니를 현관이나 욕실 앞에 하나 내어 둔다. 거실과 안방을 지나 세탁기까지 옷을 들고 가는 동안 꽃가루가 바닥과 천 위로 떨어지기 때문에, 바구니가 현관 가까이 있어야 옷이 지나는 길이 짧아진다. 집에 들어오기 전에는 현관문 밖이나 복도에서 겉옷을 위아래로 두세 번 가볍게 털어 준다.
문을 열고 들어와서는 신발을 벗어 바로 신발장에 넣고, 신은 채로 집 안을 몇 걸음 걷지 않는다. 겉옷은 그 자리에서 벗어 세탁바구니에 넣는데, 잠깐이라도 소파 등받이나 의자에 올려놓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걸쳐 둔 몇 분 사이에 꽃가루가 천으로 옮겨 가기 때문이다.
겉옷을 넣었으면 거실을 거치지 않고 욕실로 들어가 머리까지 감는다. 머리카락에 붙은 꽃가루는 그대로 베개로 옮겨 가 밤새 코앞에 남기 때문에, 손과 얼굴만 씻어서는 아침 증상이 줄지 않는다. 꽃가루가 많았던 날 입은 옷은 다음 날로 미루지 말고 그날 안에 세탁하는 것이 좋다.
귀가 직후 욕실에서 샤워기로 머리카락까지 감아 내리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침구는 최소 주 1회, 54도 이상의 뜨거운 물로 세탁한다. 물이 미지근하면 섬유 사이에 낀 것이 잘 떨어지지 않아 빨아도 증상이 그대로인 경우가 많다. 잠옷도 침구와 같은 주기로 함께 빨고, 울이나 기능성 소재처럼 고온 세탁이 어려운 제품은 표시를 확인한 뒤 덮개를 씌워 자주 바꿔 주는 쪽이 안전하다.
드럼세탁기에 침구 커버와 잠옷을 넣고 온수 온도를 60도로 맞추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반려동물을 키운다면 산책에서 돌아온 뒤 발과 털을 물수건으로 닦아 주고 나서 방에 들여보낸다. 제대로 되고 있는지는 아침에 확인할 수 있는데, 일주일쯤 이어 가면 자고 일어났을 때의 코막힘과 연이은 재채기가 눈에 띄게 덜해진다.
산책에서 돌아온 강아지의 앞발을 현관에서 물수건으로 닦아 주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가을이 끝날 때까지는 현관에서 옷을 벗고 욕실로 바로 들어가는 순서를 몸에 붙여 두길 권한다. 밖에서 묻혀 온 것을 거실 문턱에서 멈춰 세우면, 잠을 자는 여덟 시간 동안 숨 쉬는 공기가 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