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 냄새가 집 안에 돈다면 후드 필터를 '이 물'에 담가보세요"…5분이면 기름때 냄새도 사라집니다


싱크대에 펼친 큰 비닐봉지 안에 후드 필터를 눕히고 과탄산소다를 뿌린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싱크대에 펼친 큰 비닐봉지 안에 후드 필터를 눕히고 과탄산소다를 뿌린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생선을 굽거나 기름에 무언가를 튀긴 다음 날 아침까지 집 안에 요리 냄새가 남아 있는 때가 있다. 후드를 켜 두었는데도 연기가 위로 잘 빨려 올라가지 않고 옆으로 퍼진다면, 대개 후드 아래에 붙은 은색 필터에 기름때가 두껍게 껴 있다. 손으로 만져 보면 노랗고 끈적한 것이 그물 틈을 메우고 있다.

그럴 때는 필터를 떼어 내 주방세제를 묻히고 수세미로 문지르는 것이 보통인데, 겉에 붙은 기름은 조금 벗겨져도 그물 사이에 낀 것은 좀처럼 나오지 않는다. 힘을 주면 얇은 그물이 찌그러지고, 한참을 문지른 다음에 필터를 불빛에 비춰 봐도 구멍은 여전히 막혀 있다.

후드 필터는 문질러 닦는 것보다 담가 두는 쪽이 훨씬 빠르다. 싱크대에 큰 비닐봉지를 펼치고 과탄산소다와 뜨거운 물만 있으면, 솔질을 거의 하지 않고도 5분에서 10분 사이에 굳은 기름때를 물 위로 떠오르게 할 수 있다.

세제로 문질러도 그물 틈에 남는 후드 필터 기름때

떼어 낸 은색 후드 필터를 손으로 들어 천장등 불빛에 비춰 그물망을 살펴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떼어 낸 은색 후드 필터를 손으로 들어 천장등 불빛에 비춰 그물망을 살펴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후드 필터에 끼는 기름때는 요리할 때 올라온 기름 연기가 식으면서 그물에 내려앉은 것이다. 한 번 내려앉은 기름은 다음에 요리할 때 다시 데워졌다가 또 식기를 되풀이하면서 점점 되직해지고, 시간이 지나면 노랗게 굳은 층이 되어 그물 구멍을 하나씩 메운다.

이렇게 굳은 기름은 찬물이나 미지근한 물에서는 거의 풀리지 않는다. 세제를 묻혀 문질러도 수세미가 닿는 곳은 필터 표면뿐이라서, 겉면만 반질반질해지고 여러 겹으로 겹친 그물 안쪽은 손이 닿지 않은 채 그대로 남는다. 청소를 한 지 며칠 만에 연기가 다시 옆으로 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물 안쪽까지 닿게 하려면 손 대신 물과 기포가 들어가야 한다. 과탄산소다는 뜨거운 물에 녹으면 잔거품이 계속 올라오는데, 이 거품이 좁은 틈으로 파고들면서 굳어 있던 기름층을 들뜨게 만들어 물 위로 띄운다. 물이 60도를 넘어야 가루가 제대로 녹고 거품도 활발하게 올라온다.

뜨거운 물에 녹은 과탄산소다에서 잔거품이 올라와 필터 그물망을 덮는 장면.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뜨거운 물에 녹은 과탄산소다에서 잔거품이 올라와 필터 그물망을 덮는 장면.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후드 필터에 굳은 기름때 빼는 방법

싱크대 옆에 큰 비닐봉지와 과탄산소다 봉지, 주방세제를 나란히 놓고 준비한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싱크대 옆에 큰 비닐봉지와 과탄산소다 봉지, 주방세제를 나란히 놓고 준비한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준비할 것은 김장용처럼 큰 비닐봉지 하나와 과탄산소다, 주방세제, 뜨거운 물이 전부다. 싱크대 안에 비닐봉지를 펼쳐 넣고 후드 필터를 그 안에 눕힌 다음, 필터 위에 과탄산소다를 고루 뿌린다. 필터가 여러 장이면 한 장씩 따로 하는 편이 물이 골고루 닿는다.

그다음 필터가 잠길 만큼 뜨거운 물을 붓는데, 60도를 넘는 정도면 충분하니 펄펄 끓는 물은 쓰지 않는다. 끓는 물을 그대로 부으면 알루미늄이나 코팅이 된 필터가 변색되거나 상할 수 있다. 수도 온수를 가장 뜨겁게 틀어 받아 쓰고, 봉지 입구를 잡고 살살 흔들어 가루를 다 녹인 뒤 주방세제를 한 번 짜 넣고 다시 흔든다.

수도 온수를 받아 필터가 잠기도록 비닐봉지에 뜨거운 물을 붓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수도 온수를 받아 필터가 잠기도록 비닐봉지에 뜨거운 물을 붓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그 상태로 5분에서 10분을 그대로 둔다. 물 표면에 노란 기름이 뜨고 물빛이 뿌옇게 흐려지면 기름때가 떨어져 나온 것이다. 봉지째 들어 물을 버린 다음 흐르는 물에 필터를 헹구는데, 손으로 만졌을 때 미끌거림이 없어야 헹굼이 끝난 것이다. 뜨거운 물을 다루는 동안에는 고무장갑을 끼고, 헹군 필터는 물기를 털어 완전히 말린 뒤에 다시 끼운다.

담갔던 필터를 흐르는 물에 헹군 뒤 물기를 털어 세워 말리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담갔던 필터를 흐르는 물에 헹군 뒤 물기를 털어 세워 말리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다만 알루미늄 재질 필터는 과탄산소다에 오래 담가 두면 검게 변할 수 있어, 담그는 시간을 5분 안쪽으로 줄이거나 주방세제와 뜨거운 물만으로 하는 것이 안전하다. 과탄산소다를 다른 세정제와 섞어 쓰지 않는 것도 잊지 않는다. 청소 주기는 한 달에 한 번이면 충분하고, 튀김이나 볶음을 자주 한다면 2~3주에 한 번이 좋다.

후드 필터는 눈에 잘 띄지 않는 자리에 있어 미루기 쉽지만, 봉지 하나 펼쳐 담가 두면 끝나는 일이니 날을 정해 두고 해 보길 권한다. 필터 구멍이 뚫려 있어야 요리하면서 생긴 연기와 냄새가 집 안에 남지 않고 밖으로 빠져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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