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곽 아래 2만 7천㎡가 통째로 꽃밭이에요"... 9월 말 절정 맞는 옛 성곽 가을꽃 산책 명소


청주 상당산성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청주 상당산성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충청북도 청주시 상당산성 성벽 아래 빈 땅이 꽃밭으로 바뀌었다. 상당구 산성동 107 일원, 성내방죽에서 서문으로 이어지는 산책로 주변 유휴부지 약 2만 7,500㎡에 백일홍과 코스모스를 심었다. 청주시는 9월 17일 꽃길 조성을 마쳤다고 밝혔다.

면적은 백일홍이 1만 8,500㎡, 코스모스가 9,000㎡다. 꽃밭 뒤로는 돌을 쌓아 올린 옛 성곽이 능선을 따라 길게 이어진다. 평지에 조성된 꽃단지와 달리, 꽃 너머로 성벽과 산줄기가 함께 들어오는 것이 이곳 풍경의 특징이다.

성벽을 배경으로 이어지는 꽃밭

청주 상당산성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청주 상당산성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출발점인 성내방죽은 산성 안쪽에 자리한 저수지다. 물가를 지나 서문 방향으로 걸으면 백일홍밭이 먼저 나온다. 노란빛과 연분홍빛이 섞여 피는 구간으로, 꽃 키가 사람 허리 높이여서 꽃밭 너머 성벽 선이 가려지지 않는다.

방죽 물가에서는 수면에 성곽이 자리한 산줄기가 비친다. 산성 안쪽은 분지처럼 평평해서 걷는 동안 가파른 오르막이 없고, 길 양옆으로 꽃밭이 번갈아 나타난다. 오래된 성벽과 저수지, 꽃밭이 한자리에 모여 있는 구성은 다른 꽃 명소에서 보기 어렵다.

백일홍밭을 지나면 코스모스밭이 이어진다. 코스모스는 줄기가 가늘고 길어 바람이 불 때마다 밭 전체가 한쪽으로 쏠렸다 돌아온다. 서문 가까이 다가갈수록 시야가 트이면서 아치 모양 성문과 그 위로 올라가는 성벽이 정면으로 보인다.

꽃밭만 한 시간, 성곽까지 두 시간

청주 상당산성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청주 상당산성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꽃밭 구간만 둘러본다면 한 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성내방죽에서 서문까지 이어지는 산책로를 그대로 따라가면 되고, 중간에 갈라지는 길이 많지 않아 길을 잃을 걱정이 적다. 유모차나 가벼운 차림으로 걷기에도 부담이 크지 않은 구간이다.

시간을 더 쓸 수 있다면 서문에서 성벽 위로 올라가 산성을 한 바퀴 도는 길이 있다. 두 시간쯤 걸리는데,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면 조금 전 걸었던 꽃밭과 성곽이 그리는 곡선이 한 화면에 들어온다. 걷는 방향에 따라 꽃밭이 왼쪽에 놓였다 오른쪽으로 옮겨 가고, 그 너머로 청주 시내와 주변 산자락이 차례로 펼쳐진다.

성곽길에는 오르내림과 돌계단이 섞여 있다. 평지만 걷고 싶다면 꽃밭 구간에서 되돌아 나오는 편이 낫고, 성벽 위까지 오를 생각이라면 바닥이 미끄럽지 않은 신발을 신는 것이 좋다.

두 꽃이 겹치는 9월 말

청주 상당산성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청주 상당산성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청주시는 백일홍이 9월 24일 전후로 절정에 오르기 시작해 10월 말까지 꽃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코스모스는 9월 말부터 본격적으로 피어 11월 초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백일홍이 한창일 때 코스모스가 막 벌어지는 셈이라, 두 꽃을 한 번에 보려면 9월 말부터 10월 사이에 찾는 것이 맞다.

청주 상당산성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청주 상당산성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10월 말을 넘기면 백일홍밭은 정리되고 코스모스만 남는다. 늦가을에는 성곽 주변 나무가 물들어 꽃밭과는 다른 색이 배경으로 들어온다.

상당산성은 청주 도심에서 차로 20분 남짓이면 닿는다. 성곽과 꽃길 모두 입장료 없이 산책로를 따라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고, 관람 시간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다. 주말 낮에는 산성 입구 쪽 주차 공간이 먼저 차는 편이라 이른 시간에 도착하면 걷기가 한결 수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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