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위에 700m 바위 병풍이 그대로 서 있어요"... 입장료도 주차비도 없는 호수 데크길


부소담악 / 한국관광공사-이효직

부소담악 / 한국관광공사-이효직

충북 옥천군 군북면 추소리에 가면 물 위로 바위 능선이 솟아 있다. 부소담악이다. 원래 산줄기였던 자리에 대청댐이 들어서며 골짜기가 물에 잠겼고, 능선 윗부분만 수면 위에 남았다. 길이는 약 700m, 좁은 곳은 폭이 몇 걸음밖에 되지 않는다. 물 가운데로 긴 바위 병풍 하나가 서 있는 모양이다.

부소담악 / 한국관광공사-이효직

부소담악 / 한국관광공사-이효직

절벽 위에는 노송이 바위 틈에 뿌리를 내리고 자란다. 흙이 얕아 키가 크지 않고 줄기가 굽어, 회색 암벽과 짙은 솔잎과 물빛이 한 화면에 겹친다. 마을에서 시작하는 탐방로를 따라가면 이 능선 중간까지 걸어 들어갈 수 있고, 길 끝의 추소정에 서면 호수 양쪽이 동시에 내려다보인다. 왕복 1km가 되지 않는 거리다.

양옆이 모두 물인 바위 능선

부소담악 / 한국관광공사-이효직

부소담악 / 한국관광공사-이효직

걷는 동안 왼쪽과 오른쪽이 모두 대청호다. 능선 폭이 좁아 한쪽 물가를 보다가 몸을 돌리면 반대편 물이 바로 눈에 들어온다. 댐 수위에 따라 드러나는 암벽 높이가 달라져서, 물이 줄어든 때에는 아래쪽 바위 면이 길게 드러나고 물이 차오르면 소나무가 수면 가까이 내려앉은 것처럼 보인다.

부소담악은 물 위에 떠 있는 산이라는 뜻으로 풀이되며, 옛 문인들이 이 일대 경치를 글로 남겼다고 전해진다. 옥천군도 군을 대표하는 경관 목록에 3경으로 올려 두고 있다. 배를 타고 나가지 않아도 호수 한가운데 지형 위를 직접 걸어볼 수 있다는 점이 여느 호숫가 산책로와 다르다.

대청호 오백리길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대청호 오백리길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추소정에 오르면 시야를 막는 것이 없다. 물줄기가 굽어 도는 방향과 건너편 산자락, 능선 끝으로 이어지는 바위가 한 번에 들어온다. 일교차가 커지는 초가을 이른 아침에는 수면에서 물안개가 올라와 암벽 아래쪽을 덮는데, 해가 높아지면 걷히기 때문에 이 장면을 보려면 아침에 도착해야 한다.

걷는 데 걸리는 시간과 길의 상태

대청호 오백리길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대청호 오백리길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추소리 마을에서 추소정까지는 400m 남짓이다. 참나무 숲 사이로 흙길과 나무 데크가 번갈아 이어지고 오르내림이 완만해 걷는 부담이 적다. 천천히 걸어도 십여 분이면 정자에 닿고, 왕복하며 풍경을 보는 시간까지 더해도 한 시간이면 넉넉하다.

시멘트로 포장한 길이 아니어서 비가 온 뒤에는 흙 구간이 미끄럽다. 데크 폭이 좁아지는 자리도 있어 아이와 함께라면 손을 잡고 걷는 편이 낫다. 추소정 너머로 이어지는 바위 능선은 정비된 탐방로가 아니므로 정자까지만 다녀오면 된다.

주차장 위치와 찾아가는 길

대청호 오백리길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대청호 오백리길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입장료는 없고 연중 상시 개방한다. 차는 추소리 마을광장 주차장에 세우면 되는데 요금을 받지 않고 화장실도 갖춰져 있다. 마을 안쪽 길은 폭이 좁아 주말에는 이 주차장에 차를 두고 걸어 들어가는 편이 수월하다.

경부고속도로 옥천 나들목에서 빠져나와 대청호 방향 군북면 도로를 타면 추소리에 닿는다. 호숫가를 끼고 굽이도는 길이라 차 안에서도 물과 산자락이 번갈아 보인다. 대중교통은 옥천읍에서 군북면 방면 버스를 이용하는데 운행 횟수가 많지 않아 자가용이 편하다.

부소담악 일대는 대청호를 따라 이어지는 걷기 코스의 한 구간에 들어 있다. 정자까지 다녀오는 데 오래 걸리지 않으니 호숫가 도로를 따라 이동하며 다른 전망 지점을 함께 둘러보는 일정도 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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