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뚜껑 안 열릴 때 '이것'부터 톡톡 두드려보세요"…손 안 아프고 스르륵 열립니다


유리병 뚜껑을 손으로 잡고, 옆에 티스푼과 마른 행주를 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유리병 뚜껑을 손으로 잡고, 옆에 티스푼과 마른 행주를 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꿀이나 잼, 장아찌를 담은 유리병을 꺼내 뚜껑을 돌리는데 꼼짝도 하지 않는 일은 살림을 하다 보면 한 번씩 겪는다. 한동안 손대지 않고 넣어 둔 병일수록 더 단단히 잠겨 있어서, 아침에 바쁘게 상을 차리다가 병 하나 때문에 한참을 씨름하게 되는 경우가 생긴다.

이럴 때 대부분은 손목에 힘을 더 주는 쪽으로 간다. 뚜껑을 움켜쥐고 몸까지 같이 돌려 가며 비틀어 보지만 손만 헛돌고 손바닥이 빨개질 뿐이고, 힘을 주다가 다음 날까지 손목이 뻐근한 경우도 있다. 그런데 힘이 모자라서 안 열리는 경우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주방에 늘 있는 티스푼과 마른 행주, 고무장갑만 있으면 힘을 거의 들이지 않고 30초 안에 뚜껑을 돌릴 수 있다.

힘을 줘도 유리병 뚜껑이 헛도는 이유

잼 병 입구와 금속 뚜껑 사이에 굳은 내용물이 남은 테두리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잼 병 입구와 금속 뚜껑 사이에 굳은 내용물이 남은 테두리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유리병에 담기는 식품은 대부분 뜨거운 상태로 병에 들어간 뒤 바로 뚜껑이 닫히는데, 내용물이 식으면서 병 안의 공기가 줄어들어 압력이 바깥보다 낮아진다. 그러면 바깥 공기가 뚜껑을 안쪽으로 눌러 붙이는 셈이라서, 뚜껑이 나사산을 따라 도는 것이 아니라 병 입구에 빨려 있는 상태가 된다.

여기에 꿀이나 잼처럼 당분이 많은 내용물은 덜어 낼 때마다 병 입구에 조금씩 묻고, 그 자리가 마르면서 굳어 뚜껑과 병 입구 사이를 메운다. 굳은 당분이 접착제처럼 붙잡고 있는 데다 손에 물기나 기름기가 있으면 뚜껑 표면에서 손이 미끄러져, 준 힘이 뚜껑을 돌리는 데 쓰이지 못하고 그대로 빠져나간다.

그래서 병을 붙들고 더 세게 비트는 것보다, 눌러 붙은 압력을 풀고 손과 뚜껑 사이가 미끄러지지 않게 만드는 쪽으로 손을 대야 한다.

꽉 닫힌 유리병 뚜껑 힘 안 들이고 여는 방법

티스푼 손잡이로 유리병 뚜껑 테두리를 가볍게 두드리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티스푼 손잡이로 유리병 뚜껑 테두리를 가볍게 두드리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먼저 병을 식탁이나 조리대에 바로 세워 놓고 티스푼 손잡이 쪽으로 뚜껑 가장자리를 한 바퀴 돌아가며 톡톡 두드린다. 병과 뚜껑이 맞닿는 테두리를 고르게 두드리는 것이 요령이고, 세게 칠 필요 없이 가볍게 여러 번이면 굳은 당분이 느슨해진다.

두드린 뒤에도 돌아가지 않으면 같은 티스푼의 끝을 뚜껑 가장자리 홈에 살짝 밀어 넣고 지렛대처럼 아주 조금만 들어 올린다. 픽 하고 공기가 들어가는 소리가 나면 병 안팎의 압력이 같아진 것이라 이때 돌리면 뚜껑이 한결 가볍게 움직인다. 유리 입구가 깨질 수 있으니 힘껏 비틀어 젖히지는 않는다.

마른 행주로 뚜껑을 감싸 잡고, 옆에 고무장갑을 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마른 행주로 뚜껑을 감싸 잡고, 옆에 고무장갑을 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그래도 손이 미끄러진다면 마른 행주로 뚜껑을 감싸 쥐고 돌린다. 고무장갑을 끼면 고무가 뚜껑 표면에 밀착돼 더 잘 잡히고, 고무장갑이 없을 때는 굵은 고무줄을 뚜껑 둘레에 두세 겹 감아도 같은 효과가 난다. 병 바닥이 미끄러우면 행주를 한 장 깔고 그 위에 병을 놓아 고정한 다음 돌리는 것이 안정적이다.

세운 유리병의 금속 뚜껑과 테두리에만 물을 닿게 하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세운 유리병의 금속 뚜껑과 테두리에만 물을 닿게 하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여기까지 해도 안 열리면 병을 세운 채 뚜껑 쪽에만 뜨거운 물을 30초쯤 흘려 준다. 금속 뚜껑이 미세하게 늘어나면서 병 입구와의 사이에 여유가 생기는데, 병 전체를 뜨거운 물에 담그면 유리에 금이 갈 수 있으니 뚜껑 부분만 적신다. 물기를 마른 행주로 닦고 그 행주째로 뚜껑을 감싸 쥐면 데지 않고 돌릴 수 있다.

병 하나 여는 데 손목이 아플 이유는 없으니, 다음에 뚜껑이 꼼짝하지 않으면 숟가락부터 집어 들어 보길 권한다. 쓰고 난 뒤 병 입구를 마른 행주로 한 번 닦아 두면 다음번에는 이 과정마저 필요 없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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