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건의 파일 조직과 양 끝의 평평한 보더가 함께 보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빨래를 개다 보면 수건 양쪽 끝에 고리 없이 매끈하게 짜인 띠가 눈에 들어온다. 줄무늬가 들어가 있기도 하고 아무 무늬 없이 밋밋하기도 해서, 대부분은 색을 맞추려고 넣은 장식쯤으로 넘긴다.
그런데 몇 해 쓴 수건을 보면 유독 그 부분 주변부터 상한다. 가장자리가 안쪽으로 말려 올라가고 실밥이 삐져나오면 수건이 낡았다고 생각해 걸레로 내리거나 버리게 된다. 세탁 방법은 그대로인데 어떤 수건은 모양이 오래가고 어떤 수건은 금방 뒤틀리는 이유도 잘 모른다.
수건 양 끝의 이 띠는 보더라고 부르는 부분이다. 무엇 때문에 이 자리만 조직을 다르게 짜 두는지, 그리고 이 부분을 상하지 않게 빨고 말리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정리했다.
수건 가장자리가 말리고 올이 풀리는 이유
파일 조직과 보더 경계에서 가장자리가 말리고 올이 풀린 수건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수건에서 물기를 닦아 내는 부분은 표면에 실이 고리처럼 촘촘히 서 있는 파일 조직이다. 이 고리가 물을 머금는 대신 조직 자체는 느슨해서, 세탁과 건조를 되풀이하면 섬유가 늘어나고 사방으로 조금씩 밀린다.
특히 끝부분은 수건걸이에 걸 때마다 한쪽으로 당겨지고, 손으로 잡아당겨 물기를 닦는 일도 잦다. 느슨한 파일 조직만으로 마감했다면 이 자리부터 올이 풀려 나가고 가장자리가 안쪽으로 말려 올라간다.
보더는 그래서 고리를 세우지 않고 평평한 평직으로, 그것도 파일 부분보다 촘촘하게 짜 넣는다. 양 끝에 단단한 띠가 자리하면 수건이 제 모양을 잡고 팽팽하게 유지되며, 널었을 때 평평하게 펴지고 개어 둘 때도 각이 반듯하게 잡힌다. 다만 보더 자체는 물기를 잘 빨아들이지 않으므로, 보더가 지나치게 넓은 수건은 실제로 닦이는 면적이 줄어든다. 수건을 고를 때 보더 폭이 손가락 두 마디를 넘지 않는지 보는 편이 좋다.
수건 가장자리 보더 상하지 않게 세탁하는 방법
수건을 세탁망에 나눠 담아 세탁기에 넣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수건은 다른 빨래와 섞지 말고 따로 모아 빤다. 물 온도는 40도를 넘기지 않고 세제는 통에 적힌 권장량만 넣는다. 세제를 넉넉히 넣으면 고리 사이에 찌꺼기가 남아 오히려 냄새가 난다. 냄새가 이미 뱄다면 세탁 전에 산소계 표백제를 푼 미지근한 물에 30분쯤 담가 두었다가 그대로 빤다.
세탁기에 넣을 때는 수건을 두세 장씩 세탁망에 나눠 담는다. 수건끼리 얽혀 끝부분이 당겨지는 일이 줄어들고, 물을 머금은 무게가 한 자리에 쏠리지 않는다. 손빨래를 했다면 비틀어 짜지 말고 반으로 접어 손바닥으로 눌러 물기를 빼야 한다. 비틀면 그 힘이 촘촘한 보더에 몰려 띠가 울거나 뒤틀린다.
수건을 비틀지 않고 반으로 접어 손바닥으로 눌러 물기를 빼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세탁이 끝나면 통 안에 두지 말고 바로 꺼낸다. 널기 전에 양 끝 보더를 두 손으로 잡고 좌우로 가볍게 당겨 편 다음, 위아래로도 한 번 털어 고리를 세워 준다. 이때 가장자리가 물결처럼 울지 않고 일자로 펴지면 모양이 제대로 잡힌 것이다. 건조기를 쓸 때는 고온 코스를 계속 돌리지 않는다. 뜨거운 바람을 반복해 쐬면 촘촘한 보더가 먼저 수축해 수건 끝이 오그라든다.
널기 전 수건 양 끝 보더를 가볍게 당겨 일자로 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쓰고 난 젖은 수건을 빨래 바구니에 구겨 넣으면 눌린 자국이 그대로 굳는다. 한 번 펼쳐 널었다가 마른 뒤에 모으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세탁조에 때가 끼어 있으면 아무리 잘 빨아도 냄새가 다시 배므로, 한두 달에 한 번은 세탁조 청소도 함께 해 준다.
수건 양 끝의 띠가 무슨 일을 하는지 알고 나면 빨고 널고 개는 손놀림이 달라진다. 가장자리를 한 번 잡아 펴 주는 그 몇 초가 수건 한 장을 몇 달 더 쓰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