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차 티백 버리지 말고 '이 상태'로 말려두세요"…주방에서 두고두고 써먹습니다


재사용 전 완전히 말린 녹차 티백을 접시에 펼쳐 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재사용 전 완전히 말린 녹차 티백을 접시에 펼쳐 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차 한 잔을 마시고 나면 젖은 티백이 어김없이 하나 남는다. 대부분은 컵 받침에 잠깐 올려 두었다가 그대로 음식물 쓰레기통으로 넣게 되는데, 하루에 두세 잔씩 마시는 집이라면 일주일이면 스무 개 가까이 그냥 버리는 셈이다.

그러는 동안 주방에서는 냄새 때문에 손이 가는 곳이 따로 있다. 냉장고 문을 열 때마다 김치와 생선 냄새가 한데 섞여 훅 올라오고, 생선을 구운 프라이팬은 설거지를 끝내고 엎어 두어도 다음 날 다시 들어 보면 비린내가 남아 있다.

다 쓴 녹차 티백은 이런 자리에 보조로 쓰기 좋다. 냄새를 없애는 주인공 노릇까지 하지는 못하지만, 어차피 버릴 것을 말려 두었다가 냉장고와 프라이팬에 한 번씩 쓰면 손이 덜 가는 편이다.

우리고 난 티백에 냄새와 기름이 붙는 이유

냉장고 안쪽 선반에 마른 티백을 담은 그릇을 놓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냉장고 안쪽 선반에 마른 티백을 담은 그릇을 놓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냉장고 냄새는 한 가지에서 나오지 않는다. 김치 국물, 먹다 남은 생선, 뚜껑을 헐겁게 닫은 반찬통에서 나온 냄새가 좁고 닫힌 공간 안에서 섞이고, 문을 여닫을 때마다 안쪽 벽과 선반에 조금씩 옮겨붙어 자리를 잡는다.

그래서 선반을 행주로 닦아 내도 며칠이면 원래대로 돌아간다. 닦는 것으로는 그 순간 표면에 묻은 것만 없앨 뿐이고, 새 반찬이 들어오면 공기 중에 떠다니는 냄새가 다시 쌓이기 때문인데, 공기 쪽을 맡아 줄 무언가를 같이 넣어 두어야 덜하다.

녹차를 여러 번 우려내도 티백 안에는 카테킨과 사포닌 같은 성분이 조금씩 남는다. 카테킨은 공기 중에 떠다니는 냄새 성분을 붙잡아 두고, 사포닌은 비누처럼 기름을 물에 풀어지게 만든다. 티백을 감싼 종이 필터는 공기가 통해서 뜯지 않고 그대로 써도 된다.

다 쓴 녹차 티백으로 냉장고 냄새와 프라이팬 잡내 빼는 방법

물기를 짠 사용 티백을 접시에 따로 펼쳐 말리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물기를 짠 사용 티백을 접시에 따로 펼쳐 말리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먼저 할 일은 말리는 것이다. 다 우린 티백은 컵에 대고 물기를 꾹 짠 다음 접시에 펼쳐 볕이 들거나 바람이 통하는 곳에 하루 이틀 둔다. 손으로 만졌을 때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나야 다 마른 것이고, 눅눅한 채로 두면 오히려 냄새가 난다.

바짝 마른 티백은 서너 개에서 대여섯 개를 모아 종이컵이나 입이 넓은 그릇에 담고 냉장고 안쪽 선반에 놓는다. 문 쪽보다는 냄새가 고이는 안쪽이 낫고, 반찬통 사이에 끼우지 말고 공기가 지나다니는 자리에 두는 것이 좋다. 담아 둔 티백이 다시 눅눅해지면 새것으로 바꾼다.

물을 먼저 부은 프라이팬에 티백을 넣고 약하게 끓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물을 먼저 부은 프라이팬에 티백을 넣고 약하게 끓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프라이팬에 밴 잡내는 끓여서 뺀다. 팬 바닥이 잠길 만큼 물을 붓고 다 쓴 티백을 한두 개 넣은 뒤 5분쯤 약한 불에서 끓이다가 불을 끄고 물을 버린다. 그다음 평소처럼 세제로 설거지하고 물기를 닦아 두면 되는데, 마른 팬에 티백만 올려 두고 불을 켜면 종이가 타니 물을 먼저 붓는다.

따뜻한 티백으로 가스레인지 옆 타일의 가벼운 기름 튐을 닦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따뜻한 티백으로 가스레인지 옆 타일의 가벼운 기름 튐을 닦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가스레인지 주변 타일에 튄 기름은 끓이고 난 티백이 따뜻할 때 문질러 닦고 마른 행주로 한 번 더 훔쳐 낸다. 손에 걸릴 만큼 굳은 기름때는 이 방법으로 지워지지 않으니 주방세제를 쓰고, 티백은 세제로 닦기 전에 겉기름을 덜어 내는 용도로 쓰는 것이 알맞다. 전자레인지에 티백을 넣고 돌리는 것은 마른 종이와 금속 집게가 탈 수 있어 하지 않는다.

차를 마시는 집이라면 컵 옆에 작은 접시 하나를 두고 다 쓴 티백을 말려 모아 보길 권한다. 버리는 데 드는 손은 똑같은데 냉장고 문을 열 때 올라오던 냄새가 한결 덜해진다.

[원문 보기]

# 냉장고 탈취
# 녹차 티백
# 살림 꿀팁
# 주방 기름때
# 프라이팬 잡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