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단 333개만 오르면 절벽 전망대가 나와요"... 강이 활처럼 휘어 도는 자리의 강굽이 명소


경천대 국민관광지 / 한국관광공사-이범수

경천대 국민관광지 / 한국관광공사-이범수

낙동강이 경북 상주 사벌국면을 지나면서 크게 방향을 튼다. 강물이 오랜 시간 바깥쪽 기슭을 깎는 동안 안쪽에는 모래와 흙이 쌓였고, 깎여 나가지 않은 단단한 바위만 강가에 절벽으로 남았다. 그 바위 위에 소나무가 뿌리를 내린 자리가 경천대다.

절벽 꼭대기에는 나무로 지은 전망대가 서 있다. 올라가는 길은 333개의 계단으로, 경사는 가파른 편이지만 구간이 길지 않다. 계단 양옆으로 소나무가 빽빽해서 오르는 동안에는 강이 거의 보이지 않다가, 마지막 몇 계단에서 시야가 한 번에 트인다.

계단을 다 오르면 보이는 것

경천대 국민관광지 / 한국관광공사-이범수

경천대 국민관광지 / 한국관광공사-이범수

전망대에 서면 강이 활처럼 휘어 도는 모습이 발아래에서 그대로 읽힌다. 물길 바깥쪽은 바위와 숲이 곧게 떨어지고, 안쪽은 넓은 평지다. 가을에는 이 평지가 벼로 채워져 물빛과 색이 크게 갈린다. 시야를 가로막는 높은 건물이 없어 강 건너 산자락까지 한 화면에 들어온다.

같은 자리라도 시간대에 따라 보이는 것이 달라진다. 해가 서쪽으로 기울면 바위 단면에 그림자가 길게 생기면서 절벽의 굴곡이 또렷해지고, 강물에는 빛이 길게 깔린다. 한낮에는 평평해 보이던 지형이 늦은 오후에 입체적으로 드러나는 셈이다.

경천대 국민관광지 / 한국관광공사-이범수

경천대 국민관광지 / 한국관광공사-이범수

전망대 아래 바위 끝에는 소나무가 비스듬히 자라 있다. 흙이 얕은 바위 위에 뿌리를 내린 탓에 줄기가 굵지 않고 강 쪽으로 기울어 있다. 절벽과 소나무, 그 아래를 지나는 물길이 한 덩어리로 겹쳐 보여서, 전망대에서 카메라를 드는 사람 대부분이 이 방향을 향한다. 바람이 지나갈 때마다 솔잎이 스치는 소리가 계단 위까지 올라온다.

계단 위로 올라가지 않고 강가 쪽으로 방향을 잡아도 된다. 절벽 아래로 이어지는 흙길은 경사가 완만하고, 솔숲 사이로 강을 옆에서 바라보게 된다. 위에서 내려다본 굽이를 아래에서 다시 마주하는 구성이라 두 길을 이어 걸으면 같은 지형을 두 각도로 보게 된다.

전망대 말고도 남는 것들

경천대 국민관광지 / 한국관광공사-이범수

경천대 국민관광지 / 한국관광공사-이범수

경천대는 전망대 한 곳이 아니라 관광지 전체로 묶여 있다. 강변을 따라 목교와 출렁다리가 놓여 있고, 드라마 상도를 촬영한 세트장이 숲 안쪽에 남아 있다. 야영장과 어린이 놀이시설, 수영장, 겨울에 여는 눈썰매장도 같은 권역 안에 있다.

걷는 데만 집중하려면 전망대와 강변길을 묶어 한 시간 남짓이면 충분하고, 세트장과 출렁다리까지 돌면 두 시간 정도 걸린다. 오르내리는 계단 구간이 있어 유모차나 휠체어로는 전망대까지 가기 어렵지만, 강변 쪽 평지 산책로는 부담이 덜하다.

일대에는 자전거박물관과 학 전망대처럼 차로 금방 닿는 시설이 따로 있다. 상주 낙동강 권역을 하루에 둘러볼 생각이라면 경천대를 먼저 보고 주변으로 이동하는 편이 동선이 짧다.

걷는 시간과 찾아가는 길

경천대 국민관광지 / 한국관광공사-이범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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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지 입구에는 관광안내센터가 있다. 이곳에서 문화관광해설사의 현장 안내를 신청할 수 있어, 강의 지형이 어떻게 지금 모습이 됐는지 설명을 들으며 걸을 수 있다. 신청은 사전 예약으로 받는다.

승용차로 가면 상주 시내에서 차로 20분 안팎이며, 입구에 주차장이 마련돼 있다. 전망대 계단은 위쪽으로 갈수록 천장이 낮은 구간이 있어 내려올 때 머리 높이를 살피는 편이 좋다. 운영 시간과 부대시설 이용 조건은 시설별로 달라 방문 전 상주시 관광 홈페이지에 안내된 내용을 보고 움직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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