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흠뻑 적신 수세미에서 물이 떨어지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설거지를 끝내고 수세미를 꾹 짜서 개수대 한쪽에 올려 두는 것으로 주방 일이 마무리되는데, 며칠 지나면 손에 쥘 때마다 시큼한 냄새가 올라와 신경이 쓰인다. 거품도 잘 나고 모양도 멀쩡한데 냄새만 나니 그냥 버리기에는 아깝고, 그대로 쓰자니 닦아 놓은 그릇에 그 냄새가 옮을까 싶어 마음이 편치 않다.
그래서 대부분은 주방세제를 조금 더 짜서 수세미를 세게 주무른 다음 뜨거운 물에 몇 번 헹궈 둔다. 그렇게 하면 그날은 냄새가 덜한 것 같다가도 하루 이틀이면 같은 냄새가 다시 올라오는데, 세제와 물이 수세미 겉면만 지나가고 안쪽까지는 닿지 않기 때문이다.
수세미 안쪽까지 손을 대는 방법은 두 가지다. 물에 흠뻑 적신 수세미를 전자레인지에 2분 돌리거나, 전자레인지를 쓰기 어려울 때는 물과 베이킹소다와 식초를 같은 양으로 섞은 물에 담가 두면 된다.
헹궈 놓아도 수세미에서 냄새가 나는 이유
개수대 안에서 물기와 거품이 남은 수세미 표면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수세미가 유독 냄새를 잘 머금는 이유는 안쪽이 스펀지처럼 구멍투성이라서다. 설거지를 하는 동안 밥알이나 기름기가 그 구멍 속으로 밀려 들어가는데, 물로 헹구면 겉면에 묻은 거품만 빠져나가고 구멍 안에 들어간 찌꺼기는 그 자리에 그대로 남는다.
안에 남은 찌꺼기에 물기까지 더해지면 냄새가 난다. 수세미는 한 번 젖으면 안쪽이 마르기까지 반나절이 넘게 걸리는데, 설거지는 하루에 두세 번씩 하니 안쪽이 마를 틈 없이 계속 젖은 상태로 지내게 된다. 시큼한 냄새는 그렇게 젖어 있던 시간이 쌓여서 생긴다.
겉만 헹궈서는 며칠을 못 가는 것도 이 때문이다. 냄새를 없애려면 세제 거품이 아니라 뜨거운 열이나 소독액이 수세미 구멍 속까지 들어가야 하고, 그러려면 수세미를 물에 푹 적신 채로 다뤄야 한다.
수세미에 밴 시큼한 냄새 빼는 방법
젖은 수세미를 접시에 올려 전자레인지에 넣는 장면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전자레인지를 쓰는 쪽이 가장 빠르다. 수세미를 흐르는 물에 대고 물이 뚝뚝 떨어질 만큼 흠뻑 적신 다음, 접시에 올려 전자레인지에 넣고 2분을 돌린다. 물기가 부족한 채로 돌리면 수세미가 눌어붙거나 탈 수 있으니, 짜지 말고 젖은 그대로 넣는 것이 안전하다.
2분이 지나면 바로 문을 열지 말고 1~2분 그대로 둔다. 갓 꺼낸 수세미는 속까지 뜨거워 맨손으로 잡으면 데일 수 있어서, 김이 잦아든 뒤에 집게로 꺼내 찬물에 헹구는 것이 좋다. 다만 철 수세미나 금속 실이 섞인 수세미는 불꽃이 튀므로 전자레인지에 넣지 않는다.
전자레인지에 넣을 수 없는 수세미라면 담가 두는 방법을 쓴다. 그릇에 물과 베이킹소다와 식초를 1대 1대 1로 섞고 수세미가 잠기도록 눌러 넣은 다음 20분을 그대로 둔다. 5분만 담가도 냄새는 줄지만 구멍 안쪽까지 닿게 하려면 20분은 잡는 것이 좋고, 다 되면 헹군 물에서 식초 냄새가 나지 않을 때까지 흐르는 물에 헹군다.
물·베이킹소다·식초 혼합액에 수세미를 담가 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소독을 마친 수세미를 접어서 개수대에 그대로 두면 반나절 만에 냄새가 다시 올라오니, 펼친 상태로 바람이 닿는 자리에 세워 두거나 걸이에 걸어 둔다. 손으로 눌렀을 때 물이 배어 나오지 않으면 안쪽까지 마른 것이다. 소독은 일주일에 한 번이면 충분한데, 문질러도 거품이 잘 나지 않거나 눌린 모양이 돌아오지 않으면 소독과 관계없이 1~2주 만에 새것으로 바꾸는 것이 좋다.
수세미를 펼쳐 걸이에 걸어 말리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설거지가 끝날 때마다 수세미를 펼쳐 널고, 일주일에 한 번은 2분을 들여 소독해 보길 권한다. 수세미를 챙기는 일은 식구들이 날마다 쓰는 그릇을 깨끗한 것으로 닦아 내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