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이 뻥 뚫리는 풍경에 감탄합니다" 바다와 바로 이어진 해안 산책로 공원


영덕 해맞이공원 / 한국관광콘텐츠랩-이범수

영덕 해맞이공원 / 한국관광콘텐츠랩-이범수

경상북도 영덕군 영덕읍 영덕대게로 968에 해맞이공원이 있다. 영덕읍에서 동해를 따라 북쪽으로 올라가다 창포리 언덕에 올라서면 붉은 대게 다리 모양을 한 창포말등대가 먼저 보이고, 그 아래로 동해가 한 번에 펼쳐진다.

이 자리는 1997년 대형 산불로 나무가 모두 타 버려 황무지로 남아 있던 곳이다. 그 뒤 야생화 2만 3천여 포기와 향토 수종 꽃나무 900여 그루를 심어 지금의 공원이 됐다. 언덕 위쪽은 키 큰 나무 대신 낮은 꽃나무와 풀밭이 이어져 시야를 막는 것이 없고, 어느 자리에 서든 수평선이 그대로 눈에 들어온다.

주차는 미리 알아볼 필요가 없다. 공원 안에 주차장이 세 곳 있고 입장료와 주차료를 모두 받지 않는다. 연중무휴로 24시간 열려 있어 해가 뜨기 전에 도착해도 바로 들어갈 수 있다.

산불 자리에 꽃이 덮이고 그 아래 열린 기암 해안

영덕 해맞이공원 / 한국관광콘텐츠랩-이범수

영덕 해맞이공원 / 한국관광콘텐츠랩-이범수

언덕에서 바다까지는 나무 계단 1,500여 개가 이어진다. 굽이굽이 꺾이며 내려가는 길이라 한 단씩 내려설 때마다 파도 소리가 커지고, 중간중간 놓인 전망 데크에 서면 해안선이 남북으로 길게 트여 보인다.

계단을 다 내려서면 파도가 수만 년 동안 깎아 낸 바위들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결이 층층이 갈라지고 파도에 파인 홈이 그대로 남은 검은 바위가 짙푸른 물빛과 맞붙어 있어 색이 강하게 갈린다.

영덕 해맞이공원 / 한국관광콘텐츠랩-이범수

영덕 해맞이공원 / 한국관광콘텐츠랩-이범수

앞을 막는 상가 건물이나 인공 구조물이 없어서 바위와 바다와 하늘만 한 화면에 담긴다.

해안을 따라가면 오래된 해송이 무리 지어 선 구간이 나온다. 굵은 줄기가 바닷바람에 휘어진 채 자라 가지가 바다 쪽으로 뻗어 있고, 그 밑을 지날 때마다 솔 냄새가 짙게 올라온다. 바람이 셀수록 잎이 서로 부딪히는 소리가 커져 파도 소리와 겹친다.

네 코스 중 바다에 가장 붙어 걷는 B코스

영덕 해맞이공원 / 한국관광콘텐츠랩-이범수

영덕 해맞이공원 / 한국관광콘텐츠랩-이범수

해맞이공원은 영덕 블루로드가 갈리는 지점이다. 강구항에서 올라오는 A코스 빛과 바람의 길 17.5km가 여기서 끝나고, 축산항으로 가는 B코스 푸른 대게의 길 15.5km가 여기서 시작된다.

B코스는 네 코스 가운데 바다와 가장 가깝게 붙어 걷는 길이다. 대탄해수욕장과 오보해수욕장, 노물항, 경정해수욕장, 대게원조마을을 차례로 지나 죽도산을 넘어 축산항에 닿는데, 쉬는 시간까지 넣으면 5시간쯤 잡으면 된다. 해안 바위길과 모래길, 데크길, 포장도로가 번갈아 나와서 발밑이 계속 바뀐다.

전 구간이 부담스럽다면 창포말등대에서 오보해수욕장까지 3.5km만 끊어 걸어도 된다. 오르내리는 바윗길이 이어져 걸음은 더디지만, 기암 해안이 가장 크게 벌어지는 대목이라 두 시간이면 이 길의 성격을 다 볼 수 있다.

영덕 해맞이공원 / 한국관광콘텐츠랩-이범수

영덕 해맞이공원 / 한국관광콘텐츠랩-이범수

반려견과 함께라면 목줄보다 가슴줄을 채우는 편이 낫다. 계단이 길고 바윗길에서 오르내림이 잦아 목 한 곳에 힘이 몰리기 쉬운데, 가슴줄이면 개가 앞서 나가도 몸에 부담이 덜 간다. 언덕 위 풀밭 구간에는 볕을 가려 줄 나무가 거의 없으니 해송 그늘이 나오는 자리에서 한 번씩 쉬어 가면 개도 사람도 걸음이 오래간다.

9월 초중순의 영덕은 더위가 한풀 꺾이고 습기가 빠져 시야가 멀리까지 열린다. 앞바다에서는 가을 들어 살에 기름이 오른 고등어와 삼치가 올라오는데, 강구항이나 축산항 어시장에 들르면 그날 들어온 것을 바로 살 수 있고 근처 식당에서 구이나 회로 받아도 된다.

영덕 해맞이공원 / 한국관광콘텐츠랩-이범수

영덕 해맞이공원 / 한국관광콘텐츠랩-이범수

산불이 지나간 자리에 다시 꽃과 풀이 덮이고 그 아래로 기암 해안이 열려 있는 곳이다. 올가을 동해로 향한다면 해맞이공원에서 계단을 내려가 바닷길부터 걸어보길 권한다.

[원문 보기]

# 9월여행지
# 영덕 블루로드
# 영덕 여행지
# 영덕 해맞이공원
# 해안 산책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