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어축제까지 즐기면 딱입니다" 1650m 둘레 성곽이 있는 서해 여행지


보령 충청수영성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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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보령시 오천면 소성리 661-1에는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구릉을 따라 옛 성곽이 남아 있다. 조선 수군이 충청 앞바다를 지키던 진영을 두른 성이라, 담장이 물가가 아니라 언덕 등성이를 타고 이어진다. 성벽을 따라 걸으면 발아래로 서해 바닷물과 항구가 한꺼번에 눈에 들어온다.

성곽 둘레는 1650m로, 성문 터에서 출발해 능선을 밟고 한 바퀴 돌면 제자리로 돌아온다. 입장료도 받지 않고 문을 여닫는 시각도 따로 없어서 아무 때나 들어가 성곽을 따라 걸을 수 있다. 9월에는 성 아래 항구에 가을 꽃게가 나와서, 성곽과 부두를 하루에 묶어 도는 일정이 어울린다.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구릉 위 성곽 1650m

보령 충청수영성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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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은 산꼭대기가 아니라 바다 쪽으로 흘러내리는 구릉에 앉아, 성벽 바깥으로 물길이 그대로 보인다. 성 아래에는 오천항이 붙어 있어서 성곽 위에서 항구에 매인 배와 방파제를 내려다볼 수 있다. 서해로 열린 만 안쪽에 든 항구라, 바다와 뭍이 갈리는 선이 성벽 너머로 길게 이어진다.

이 성은 조선 초기에 지어져 수군 지휘부가 들어앉았고, 1896년에 진영이 문을 닫으면서 군사 시설로 쓰이던 시절이 끝났다. 남은 성벽과 성문 터는 2009년 8월 24일에 사적 제501호로 지정됐다. 진영 건물이 있던 터도 넓게 남아 있어, 성벽을 한 바퀴 돌고 안쪽을 가로질러 내려오는 길로도 걸을 수 있다.

성곽은 허물어진 구간과 온전히 남은 구간이 번갈아 나와서, 끊긴 담장을 눈으로 이어 가며 걷게 된다. 방향이 꺾일 때마다 눈에 담기는 바다의 폭이 달라지고, 구릉 위라 바람이 세게 지나간다. 한 바퀴를 다 돌지 않고 성문 터까지만 올라갔다가 되돌아 내려와도 바다는 내내 보인다.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찍은 성터에서 오천항까지

보령 충청수영성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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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을 이곳에서 찍어서, 방영이 끝난 뒤로 성곽을 찾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 화면에 나온 성문과 언덕이 그대로 남아 있어 장면을 기억하는 사람은 촬영 위치를 금방 알아본다. 성 안쪽에는 시야를 가리는 건물이 거의 없어서, 성문 터에서 항구 쪽으로 몸을 돌리면 오천항이 한눈에 잡힌다.

성곽에서 내려오는 길이 오천항으로 곧장 이어져서, 배가 드나드는 부두까지 걸어서 둘러볼 수 있다. 오천항은 조선시대 수영에 딸린 포구에서 이어져 온 항구라, 성곽과 부두가 한 묶음으로 붙어 있다. 서해안 가을 꽃게는 9월 초에서 10월 중순이 제철이라 이 무렵 항구 상가에서는 꽃게를 앞에 내놓는다.

보령 충청수영성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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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 무창포에서 열리는 대하·전어축제는 9월 말에서 10월 초에 잡혀 있어, 성곽에 오르는 날을 축제에 맞추면 하루에 두 곳을 볼 수 있다. 무창포는 오천항과 다른 해안이라, 성곽에서 내려온 뒤 차로 옮겨 가야 한다.

반려견을 데려갈 생각이라면 목줄과 배변봉투를 챙기고, 성곽 안에 개를 데리고 들어가도 되는지 출발 전에 보령시청에 전화로 확인해야 한다. 성곽 길에는 그늘이 이어지지 않아서, 해가 높은 한낮보다 아침이나 늦은 오후에 걷는 편이 개에게도 낫다.

보령 충청수영성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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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료를 받지 않는 성곽이라 오천항에서 밥을 먹기 전후로 잠깐 올라갔다 내려오는 일정으로도 바다를 볼 수 있다. 둘레를 다 돌든 성문 터까지만 오르든, 발아래로 트인 서해를 보고 내려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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