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 무섬마을 / 한국관광콘텐츠랩-이범수 |
경북 영주시 문수로 732-20에는 내성천이 삼면을 감아 돌아 나가는 무섬마을이 들어앉았다. 물줄기가 마을 둘레를 두르고 뭍으로는 한쪽만 이어져서, 멀리서 보면 강 한가운데 뜬 섬처럼 보인다. 마을 이름 무섬은 물 위에 뜬 섬이라는 뜻이고, 행정 지명인 수도리도 한자로 같은 뜻을 담았다.
강을 따라서는 흰 모래벌이 넓게 깔렸고, 그 모래를 가로질러 마을과 건너편 뭍을 잇는 외나무다리가 놓였다. 안쪽 골목에는 해우당고택과 만죽재고택 같은 옛집이 남았는데, 관광지로 꾸며 놓은 곳이 아니라 주민들이 지금도 살림을 꾸리는 집들이다.
모래벌이 넓게 깔린 내성천 물돌이
영주 무섬마을 / 한국관광콘텐츠랩-이범수 |
강물이 실어 온 모래가 쌓여 강변에는 백사장이 넓게 펼쳐지고, 마을 쪽에서 물가까지 모래를 밟으며 걸어 내려간다. 물이 얕게 흐르는 구간이 길어서 여름이면 발을 담그고 노는 사람도 나온다. 모래벌 한가운데 서면 물줄기가 마을을 휘감아 도는 모양이 한눈에 들어와 시야가 시원하게 트인다.
이 마을은 2013년 8월 23일에 국가민속문화유산 제278호로 지정됐다. 지정된 면적은 669,193㎡로 옛집이 모인 안쪽부터 강변 모래벌까지 아우른다. 마을에 들어가는 데 입장료를 받지 않고, 마을 입구 주차장도 주차료 없이 쓸 수 있다. 자가용으로 간다면 수도교를 건너자마자 주차장이 나오니 거기에 차를 두고 골목으로 걸어 들어간다.
한 줄로 건너는 폭 30cm 외나무다리
영주 무섬마을 / 한국관광콘텐츠랩-이범수 |
외나무다리는 폭이 30cm 남짓이라 어른 한 사람이 겨우 지나갈 만큼 좁고, 두 사람이 나란히 서기는 어렵다.
길이는 150m로 모래벌과 물줄기를 가로질러 이어져서, 건너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한 줄로 늘어선다. 난간이 없어 발밑만 보고 걷게 되니 중간에 멈춰 서서 사진을 찍으면 뒤가 밀린다.
영주 무섬마을 / 한국관광콘텐츠랩-이범수 |
옛날에는 장마가 들 때마다 다리가 떠내려가서 해마다 마을 사람들이 새로 놓아 왔다. 2005년 이후로는 복원을 거쳐 계절과 상관없이 놓여 있어서 여름이 지난 뒤에 찾아가도 다리를 볼 수 있다.
다만 폭우가 크게 지나간 뒤에는 다리가 끊겨 건너지 못한 적도 있으니, 출발하기 전에 영주시나 마을 안내소로 전화해 그날 건널 수 있는지 물어보는 것이 좋다.
무섬외나무다리축제는 해마다 10월에 열리는데, 2026년 축제 날짜는 아직 공지되지 않았다. 다리를 건너지 않아도 모래벌을 걷고 옛집 골목을 한 바퀴 도는 것만으로 마을을 충분히 볼 수 있다.
영주 무섬마을 / 한국관광콘텐츠랩-이범수 |
무섬마을은 17세기 중반에 반남박씨와 선성김씨가 들어와 이룬 집성촌이고, 두 집안이 대를 이어 살아왔다.
골목 안에는 해우당고택과 만죽재고택 같은 옛집이 남아 낮은 담장과 기와지붕이 길게 이어진다. 지금도 사람이 사는 살림집이라 대문 안이나 마당 같은 사유지에 들어가면 안 되고, 담장 밖 골목만 따라 걸어야 한다.
골목이 좁고 담이 낮아 말소리가 마당까지 넘어가니, 이른 아침이나 늦은 저녁에는 목소리를 낮추는 것이 좋다. 사진도 마당이나 창문 안쪽은 피하고 골목 쪽만 담는다. 반려견과 함께 걸을 생각이라면 목줄을 짧게 잡고 배변봉투를 챙기고, 고택 담장 안으로는 개를 들이지 않는다.
영주 무섬마을 / 한국관광콘텐츠랩-이범수 |
영주시가 반려견 동반 여부를 따로 정해 두지 않아서, 개를 데려가려면 출발 전에 시청에 전화로 물어봐야 한다. 모래벌과 옛집 골목은 언제 가도 열려 있으니, 외나무다리는 그날 통행이 되는지 확인한 다음에 오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