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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도네시아 롬복 외딴섬 마링긱의 어부들은 첨단 장비 없이 오직 낚싯줄과 감각만으로 바다에 나가 대형 상어와 사투를 벌입니다.
  • 사람이 먹기에도 아까운 신선한 참치를 미끼로 쓰며 목숨을 거는 이유는 상어가 해외 수출 등으로 가치가 높아 외진 섬마을의 중요한 생계 수단이기 때문입니다.
  • 기후변화로 어획량이 급감하고 어시장의 활기가 줄어드는 상황 속에서도 선원들은 가족의 내일을 위해 다시 거친 파도로 나섭니다.

인도네시아 롬복의 외딴섬 마링긱(Maringkik)에서는 최첨단 항법 장치나 기계식 어구 없이, 오직 굵은 낚싯줄과 미끼만으로 거대한 상어를 낚아 올리는 전통 어업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거친 풍랑과 높은 파도를 뚫고 망망대해로 나아간 어부들은 수십 시간 동안 바다 위에서 쪽잠을 자며 상어의 흔적을 쫓습니다. 이번 조업에서는 베테랑 어부 무하마디 씨와 막내 선원 가마르딘을 포함한 선원들이 바다에 던져둔 낚싯줄을 끌어올려 무려 대형 상어 2마리를 연속으로 포획하는 드문 결실을 거두었습니다.

왜 이 위험한 전통 조업에 주목해야 하는가

상어잡이는 단순한 어로 행위를 넘어 섬마을 공동체의 역사이자 숭고한 희생이 깃든 삶의 터전입니다.


바다 근처 숲이 우거진 곳에 있는 마링긱 섬의 공동묘지 풍경으로, 비석들 사이로 한 남성이 걷고 있으며 강한 햇살이 나무 사이로 비치고 있다.

상어 조업 중 목숨을 잃은 어부들을 기리는 마링긱 섬의 묘지는 바다를 사랑했던 이들의 마지막 안식처가 되었습니다.


마링긱 섬에는 상어를 잡다 목숨을 잃은 주민들을 기리는 전용 묘지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곳 묘지에는 바다와 영원히 함께하겠다는 어부들의 뜻에 따라 산호초가 깔려 있고, 비석에는 사망 연도가 적혀 있지 않습니다. 세상을 떠난 이들이 여전히 마을과 가족을 지켜주고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목숨을 잃을 위험이 상존함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바다를 포기할 수 없는 이유는, 상어가 외진 섬사람들에게 가족의 끼니와 미래를 책임지는 가장 확실한 자원이기 때문입니다.

첨단 장비 없는 상어잡이를 움직이는 원동력

바다 위에서 펼쳐지는 상어잡이는 고도의 경험과 철저한 인내가 결합된 작업 메커니즘을 따릅니다.


배 안의 좁은 공간에서 두 사람이 담요를 덮고 웅크린 채 잠들어 있는 모습.

거친 바다 위에서 쪽잠을 자며 상어를 쫓는 어부들의 고된 일상이 이어집니다.


선원들은 현대식 어군탐지기 대신 물고기들이 도망치며 생기는 파도의 미세한 흐름을 맨눈으로 포착해 상어의 위치를 찾아냅니다. 거대한 상어를 유인하기 위해 사람이 먹기에도 귀한 신선한 참치를 300m 낚싯줄에 꿰어 미끼로 사용합니다. 미끼를 문 상어가 요동칠 때 섣불리 줄을 당기면 배가 뒤집히거나 사람이 바다로 끌려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상어의 힘이 완전히 빠질 때까지 기다리는 팽팽한 시간 싸움을 견뎌내야 합니다.

선원들의 삶과 어시장에서 체감하는 변화

바다에서 잡아 올린 상어는 롬복 최대 수산 시장인 딴중 루아르(Tanjung Luar) 경매장으로 옮겨져 현금화됩니다.


인도네시아의 작은 어촌 마을에 있는 낡은 가판대와 그 옆에 세워진 수레가 보이며, 가판대에는 건강 검진과 식수 지원에 관한 인도네시아어 안내 현수막이 걸려 있습니다.

위험을 무릅쓰고 바다로 나아가는 선원들에게 이 어시장은 생계를 이어가는 소중한 삶의 터전입니다.


이날 잡아 올린 상어 2마리는 치열한 호가 경쟁 끝에 700만 루피아(한화 약 80만 원)에 낙찰되었습니다. 며칠간 사투를 벌인 4명의 선원이 공평하게 나누어 가질 수 있는 소중한 생계비입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기후변화와 어족 자원 고갈로 인해 수십 마리씩 상어가 쌓여 경매를 벌이던 옛 풍경은 사라지고, 한 달에 겨우 몇 마리를 보기 힘들 정도로 어획량이 급감했습니다.

전통 어업의 지속성과 생태계 공존의 과제

어획량 감소와 환경 변화 속에서도 마링긱 섬 사람들에게 바다는 여전히 유일한 희망입니다.

해외 수출 수요에 의존하는 고부가가치 상어잡이는 줄어드는 자원 속에서 점점 더 위험한 도박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해양 생태계 보존 정책과 전통 어민들의 생계 대책이 어떤 균형점을 찾게 될지, 그리고 거친 파도 속에서 대를 이어온 이들의 고단한 항해가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지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FAQ

상어잡이 미끼로 값비싼 참치를 사용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후각과 미각이 예민한 거대 상어를 확실하게 유인하기 위해서는 신선하고 냄새가 강한 참치 같은 고급 미끼가 필수적이기 때문입니다.

마링긱 섬의 상어잡이 어부 묘지 비석에 사망 연도가 없는 까닭은 무엇인가요?

바다에서 목숨을 잃은 어부들이 완전히 죽은 것이 아니라, 영적으로 여전히 그 자리에 남아 마을과 가족을 지켜주고 있다고 믿는 전통 신앙 때문입니다.

잡은 상어는 어디에서 어떻게 판매되나요?

롬복 최대 수산 시장인 딴중 루아르 경매장으로 운반되어 공개 경매를 거치며, 주로 가치가 높은 해외 수출용 등으로 거래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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