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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상 인도교로 연결되는 고군산군도를 비롯해 전국의 섬들이 고립에서 벗어나 새로운 치유와 여유의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 도시의 경쟁과 스트레스를 뒤로하고 섬에 정착한 이들은 직접 가꾼 농수산물과 묵묵한 노동을 통해 삶의 풍요로움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 연결된 길을 따라 가족과 친구, 여행객의 발길이 이어지며 섬은 단순한 휴양지를 넘어 온기를 나누는 따뜻한 삶터로 탈바꿈하고 있습니다.

치열한 경쟁과 소음으로 가득한 도시를 벗어나 아득한 바다 위 섬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늘고 있습니다. 외딴섬에 홀로 들어가 자급자족의 낙원을 일구는 사람들부터, 섬과 섬 사이를 발로 걸으며 바다의 풍경을 누리는 여행자들까지 섬은 이제 고립의 공간이 아닌 새로운 차원의 치유와 휴식처로 재조명받고 있습니다.

섬과 섬이 길로 이어지는 현장, 바다 위를 걷는 새로운 여행의 시작

서해의 푸른 바다 위에 흩뿌려진 전북 군산의 고군산군도에서는 특별한 변화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방축도와 광대도, 명도, 보농도, 그리고 마지막 말도까지 유인도 3곳과 무인도 2곳을 4개의 순수 해상 인도교로 이어 만든 '고군산섬잇길'이 사람들의 발길을 끌어모으고 있습니다.

배를 타고 들어가야만 했던 무인도 사이를 이제는 두 발로 직접 사부작사부작 걸어서 건널 수 있게 되었습니다. 걸음 옮기는 곳마다 웅장한 독립문바위나 파도가 새겨놓은 해안 절벽 같은 비경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길의 시작도 끝도 바다인 이 해상 트레킹 길은 답답했던 마음을 탁 트이게 만들어 줍니다.

번잡한 도시를 떠나 섬으로 향하는 이유, 왜 지금 ‘섬살이’인가

사람들이 섬을 찾아 들고 아예 터전을 옮기는 비결은 과연 무엇일까요? 여수 여자도에서 비파 농사를 짓는 윤태희 씨는 과거 육지에서 학원을 운영하며 말 못 할 과도한 스트레스에 시달렸습니다. 하지만 14년 전 섬에 비파나무 묘목을 심고 마침내 완벽히 정착하면서, 파도 소리만 들리는 정적 속에서 건강과 마음의 평온을 되찾았습니다.

전남 완도의 금당도에 보금자리를 튼 문덕상 씨 부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수면제 없이는 잠들기 힘들 만큼 각박했던 도시 생활을 청산하고 바닷가 절벽 위에 집을 지었습니다. 지금은 낚시로 물고기를 낚고 텃밭 채소를 가꾸며 ‘살면서 지금처럼 행복한 때가 없었다’고 말합니다. 빠르고 복잡한 도시의 시간표 대신 자연의 느린 박자에 맞춰 살아가는 것이 섬살이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검은색 작업용 장갑을 낀 두 손으로 바다에서 채취한 해산물을 다듬고 있는 모습.

누군가를 위해 기꺼이 손을 보태어 음식을 준비하는 시간이 곧 섬살이의 힐링입니다.


묵묵한 정성과 자연의 순리, 무엇이 고립된 섬을 낙원으로 만드나

전남 고흥의 작은 섬 대옥대도에는 20년째 단 둘이 살아가는 장경복·정황금 부부가 있습니다. 사업 실패 후 관리인으로 들어온 무인도였지만, 부부는 잡초를 베어내고 꽃을 심으며 섬을 궁전 같은 보금자리로 가꾸어 냈습니다.

기계 대신 둘이서 손으로 직접 4톤이나 되는 그물을 당기며 꽃게와 가오리를 잡고, 산에 올라 더덕을 캡니다. 고된 작업 과정일지라도 욕심을 비우고 정성을 다해 땀 흘리는 노동은 오히려 삶의 건강한 탄력이 되어 줍니다. 자연이 순리에 따라 아낌없이내어주는 제철 먹거리와 꾸밈없는 재료는 그 어떤 육지의 금전적 부유함보다 든든한 자산이 됩니다.


두 명의 여행자가 모자를 쓰고 배낭을 멘 채 햇살이 비치는 작은 섬 마을 길을 나란히 걷고 있다.

섬과 섬을 잇는 길을 따라 걷다 마주한 작은 마을의 풍경 속에서 여행의 묘미를 느낍니다.


혼자에서 함께로, 섬마을에 피어나는 새로운 온기와 변화

외딴섬에서의 삶은 외로움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정성으로 차려낸 자연 밥상 앞에 사랑하는 가족과 이웃, 친구들이 모여들면서 섬은 온기가 넘쳐나는 아지트로 변모합니다. 대옥대도 부부의 집은 아들 내외와 손주들에게 세상에 하나뿐인 프라이빗 휴양지가 되고, 금당도 문덕상 씨의 집은 부산에서 달려온 초등학교 동창들의 아지트가 됩니다.


흰 셔츠를 입고 머리를 묶은 여성이 강아지와 함께 바다가 보이는 정원으로 걸어가는 뒷모습을 담은 영상 장면입니다.

오랜만에 섬에 머무는 언니를 찾아온 동생의 발걸음에서 반가움이 묻어납니다.


충남 보령 삽시도에서 사진 작가로 활동하는 김태연 씨는 홀로 민박집을 하며 고생하는 언니를 돕기 위해 섬에 정착했습니다. 자매는 갯벌에서 캔 알찬 바지락과 꽃게로 따뜻한 밥상을 차려 동네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바다에서 주운 유목과 해양 쓰레기를 예술 작품으로 재탄생시키며 섬마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앞치마를 두른 여성이 야외에 설치된 수조 앞에서 그물망에 담긴 바지락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직접 캔 바지락을 나누며 정을 쌓아가는 섬마을 일상은 삭막했던 도시의 시간과는 또 다른 온기를 전해줍니다.


지속 가능한 섬 라이프, 앞으로 다가올 변화와 우리가 지켜야 할 가치

해상 인도교 개통과 보도교 연결로 섬 접근성이 비약적으로 좋아지면서, 앞으로 섬을 찾는 트레킹 여행객과 귀촌 희망자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다리가 놓이고 문명이 들썩여도 섬이 가진 고유한 가치는 결코 훼손되지 않아야 합니다.

섬이 우리에게 건네는 진짜 선물은 스쳐 지나가는 관광지로서의 구경거리가 아니라,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 불편함 속의 여유와 묵묵한 정성입니다. 다리를 건너 섬으로 향할 때, 그곳에서 터를 잡고 살아가는 이들의 노고와 자연에 대한 감사함을 품고 걷는 태도가 무엇보다 필요한 시점입니다.


FAQ

고군산섬잇길은 어떤 코스로 구성되어 있나요?

전북 군산 고군산군도의 방축도, 광대도, 명도, 보농도, 말도 등 5개 섬을 4개의 해상 인도교로 연결한 트레킹 코스입니다. 배를 타고 이동하지 않고도 바다 위 다리를 걸어서 무인도와 유인도의 비경을 연속해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섬 정착 및 섬살이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인가요?

도시의 과도한 경쟁과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자연의 순리에 맞춘 느린 삶을 살 수 있다는 점입니다. 직접 제철 농수산물을 얻는 자급자족의 보람과 함께 심리적 안정과 건강을 회복하는 계기가 됩니다.

섬 여행 시 주민들과 상생하기 위해 주의할 점은 무엇인가요?

섬의 자연환경을 깨끗이 보존하고 주민들의 생활 터전을 존중해야 합니다. 갯벌이나 텃밭 등 주민들의 노력이 담긴 자원을 함부로 훼손하지 않고, 지역 제철 먹거리나 주민 공동체 시설을 이용하는 배려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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