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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붕장어 통발 어선은 한 달 이상의 장기 조업을 위해 1,200L의 생수와 막대한 부식을 싣고 70km 길이의 통발 7천 개를 바다에 내립니다.
  • 붕장어는 어군탐지기에 잡히지 않는 100% 자연산 어종으로, 출항 경비만 3천만 원이 넘는 상황에서 폐그물과 악천후를 이겨내야 합니다.
  • 수온 10도를 유지하며 활어 상태로 육지까지 운반하기 위해 선원들은 24시간 쉬지 않고 구슬땀을 흘리며 노동의 가치를 증명합니다.

통영 동호항을 떠나 항해만 18시간, 한번 출항하면 최소 한 달 동안 육지를 밟지 못하는 바다 일꾼들이 있습니다. 16명의 선원이 1,200L가 넘는 생수와 한 달 치 부식을 싣고 망망대해로 향하는 까닭은 무엇일까요? 바로 청정 해역의 깊은 바닷속에 숨어 있는 자연산 붕장어를 낚아 올리기 위해서입니다.

한번 바다로 나가면 외로움과 싸우며 24시간 고된 노동을 견뎌야 합니다. 출항 직전 배의 균형을 잡고 활어를 살리기 위해 물칸의 물봉을 빼내는 작업부터, 70km에 이르는 통발을 주고받는 정교한 분업까지 현장의 숨 가쁜 일상을 들여다봅니다.


어선 갑판 위에서 한 남성이 손짓하며 배의 설비를 설명하고 있고 뒤쪽으로 쌓여 있는 많은 통발이 보인다.

출항 전 어선의 균형을 맞추고 고기를 신선하게 보관하기 위한 물칸 점검이 한창입니다.


양식 불가능한 붕장어, 왜 그토록 고단한 조업을 감수할까

우리가 식탁에서 만나는 붕장어는 수심 100m 아래 뻘속에 서식하며 100% 자연산에 의존하는 어종입니다. 어군탐지기 화면에도 포착되지 않기 때문에 오직 선장의 수십 년 노하우와 감각에 의존해 투망 위치를 결정해야 합니다.

특히 국내산 붕장어는 풍부한 영양과 뛰어난 육질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효자 수출 품목으로 꼽힙니다. 갓 잡아 올린 붕장어의 싱싱함을 유지해 육지 항구까지 전달하는 일은 바다 일꾼들의 큰 자부심이자, 이 고된 노동을 버티게 하는 유일한 원동력입니다.

3천만 원의 출항 경비와 폐그물이라는 중첩된 난관

한 달 조업에 들어가는 유류비와 미끼 비용, 부식비 등 기본 경비만 무려 3,000만 원을 웃돕니다. 붕장어가 좋아하는 오징어와 멸치 미끼 가격만 수백만 원에 달하기 때문에, 하루라도 어획량을 채우지 못하면 막대한 손실을 입게 됩니다.


바다 위를 항해하는 배의 선수와 물살이 일어나는 모습이 보이는 영상 캡처 화면.

기상 악화의 조짐 속에서도 만선의 꿈을 안고 거친 파도를 가르며 조업지로 향합니다.


여기에 바닷속에 방치된 폐그물이 통발 줄에 걸려 끊어지는 사고가 수시로 발생합니다. 유자망 어선 등이 버리고 간 폐그물은 어장을 훼손할 뿐만 아니라 선원들의 안전까지 위협합니다. 끊어진 통발 어장을 찾기 위해 선장과 선원들은 위치 탐지기와 뼛속까지 익힌 경험을 총동원해 바닥을 훑어야 합니다.

활어 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24시간 분업과 선상 생활

붕장어 조업은 걷어 올린 장어를 죽이지 않고 활어 상태로 수송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를 위해 물칸의 수온을 항상 10도로 철저히 유지하며, 수압 차나 과식으로 자연사한 장어를 제때 골라내는 2차 선별 작업을 쉬지 않고 진행합니다.


노란색 고무장갑을 낀 선원이 어선 갑판 위에서 긴 막대기를 사용하여 물칸 내부를 살피고 있다.

수온 차이와 먹이 활동 등으로 폐사한 붕장어를 제때 골라내는 일은 활어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한 필수적인 과정입니다.


선원들은 어린 붕장어가 잡히면 미련 없이 바다로 다시 돌려보냅니다. 눈앞의 당장 이익보다 바다의 생태계를 지키는 것이 내일의 삶을 보장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작업복을 입은 선원들이 어선 위에서 통발을 다루며 작업하고 있으며, 한쪽에서는 자동화된 설비를 통해 통발이 정리되어 나오고 있다.

어린 장어는 다시 바다로 돌려보내 성장을 도모하는 것 또한 더 먼 미래를 내다보는 어부들의 지혜입니다.


하루 4~5시간 남짓의 짧은 수면과 거친 풍랑 속에서도 동료의 파스 한 장을 챙겨주며 서로를 의지합니다. 갓 튀겨낸 붕장어 요리로 늦은 저녁을 해결하는 선상에서의 식사 시간은 선원들에게 가장 달콤한 휴식이자 든든한 위로가 되어 줍니다.


선상 식당 공간에서 붕장어 요리를 들고 웃고 있는 남성 선원

거친 바다 위에서 매일 반복되는 고된 노동이지만, 동료들과 나누는 따뜻한 저녁 식사 시간은 선원들에게 큰 위안이 됩니다.


바다 일꾼들이 보여주는 노동의 가치와 남겨진 과제

풍랑주의보가 내려 추자항으로 피항하면서도 선장은 조급함 대신 바다의 순리에 따르는 여유를 보여줍니다. 욕심을 부리다가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에, 안전한 조업이야말로 뱃사람들이 지켜야 할 최고의 철학입니다.

오늘도 7,000개의 통발을 하나하나 손으로 걷어 올리며 구슬땀을 흘리는 선원들. 그들이 묵묵히 써 내려가는 바다 위의 일기는 정직한 노동이 주는 숭고함을 다시금 생각하게 만듭니다. 해양 쓰레기 방지 정책과 선원들의 안전한 조업 환경이 더욱 절실해지는 이유입니다.


FAQ

붕장어는 왜 양식이 되지 않나요?

붕장어는 수심 100m 깊은 바다의 뻘속에 서식하며 생태적 특성상 인공 양식이 불가능해 100% 자연산 어획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통발 어선이 한 달 동안 바다에 체류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한번 출항할 때 드는 유류비와 미끼값 등 기본 경비가 3천만 원 이상으로 막대하기 때문에, 충분한 어획량을 확보하여 경제성을 맞추기 위해 장기 조업을 진행합니다.

붕장어를 보관할 때 물칸 수온을 10도로 유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붕장어는 활어 상태로 육지에 운반해야 높은 상품 가치를 인정받습니다. 수온이 올라가거나 자연사한 장어가 썩으면 함께 있는 다른 장어도 폐사하기 때문에 수온을 10도로 조절하고 수시로 선별 작업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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